가족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가족이란 사라지지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 그런 실감이 나를새로운 해방구로 이끈다.

가족이란 혈연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절히 믿게 되었다.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기능하는 관계성이 있어야 집합체가 비로소 가족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기억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형식에 구애받지도 않는, 근원적인 ‘기도‘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어머니가가족을 위해 해온 모든 행위가 기도였던 것이 아닐까. 남편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안아주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깨우고 꾸짖고칭찬하는 그 모든 것이 기도였다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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