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 토지학교 9강을 모두 끝내고 다음 주말 열번째 강의 겸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강의 기록을 6강까지밖에 못 남겼는데 다음 주엔 나머지 강의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올려야겠다.) 수료식에서 나누어줄 문집을 만드느라 요즘 내가 바쁘다. 이름하여 편집장 딱까리~  

편집장을 맡은 분이 따로 있는데 주경야독하는 신분인지라 시험 때문에 내내 바쁘고, 원고 교정 보는 일은 원래 내 전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도와주고 있다. 며칠 동안 컴 화면으로 교정 본 원고를 편집진에게 보여주고 출판사에 넘겨서 어제 마지막 교정지로 받았다.  

오랜만에 빨간펜 잡고 하는 일이라 눈 빠지는 줄 알았다. 이젠 정말 노안까지 왔는지 그 자잘한 글씨가 아른거려서 아예 안경을 벗어놓고 교정을 봤다. 아, 슬퍼~  저녁에 편집진 만나서 10시까지 마지막 점검하면서 다시 확인한 후 넘겼다. 이젠 다음 주 월요일에 마지막 교정 한 번 보고 넘기면 될 것 같다.  

강의록, 수학여행 소감, 소설 토지학교를 마치며, 박경리문학공원에 바라는 말 등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건 소설 토지학교가 전국 강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는 이야기~  

어떤 분은 강의를 들은 후 박경리 선생님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 되었다 했고, 왜 이제야 문학을 알게 되었는지~ 하신 분, 10대에 꾼 문학의 꿈을 60이 다 되어 새로이 꿈꾸게 되었다는 분, 몇 번의 강의가 인생을 바꿔놓을 것 같다고 하신 분, 문학의 자세를 배웠다는 국문과 학생, 대작가가 아니라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느껴졌다고 하신 분, 박경리 선생님 덕분에 원주가 문학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분, 책 읽는 가족으로 변했다는 분 등등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고마운 건 박경리 선생님이 아주 편한 이웃이 되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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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에 자리잡으신 소나무집님이 부러워요.ㅎㅎ
마지막 강의 들으시고 문집 만드시느라 바쁘시군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박경리 선생님을 이웃으로 두신 소나무집님이랑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요.ㅋㅋ

소나무집 2010-07-26 12:49   좋아요 0 | URL
님도 그곳에서 열심히 살고 계시잖아요.^^
이번 주 토요일 졸업식에서 조별로 간단한 발표회도 한답니다.
시낭송회나 연극 같은 거요. 재미있을 것 같지요?

순오기 2010-07-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려운 일을 맡아 수고가 많으시군요. 문집 만드는 거 보통 일이 아니지요~ ^^
완도에 이어 원주까지... 소나무집님 덕분에 나도 더불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네요.
오늘 구컴터에서 완도사진 옮겨왔어요~~ 가을쯤엔 원주 토지기행을 꿈꿔봐야겠어요.
소나무집님 해설로 박경리문학공원을 돌아보실 분들 선착순으로 접수할까요?^^

소나무집 2010-07-26 12:53   좋아요 0 | URL
전 교정만 보고 있어요.
저도 완도가 너무 그리워요. 우리 딸은 이번 방학에 완도 가서 바다도 보고 회도 먹자고 난리가 났는데 남편 일정이 너무 바빠서리 포기했어요. 알라딘에서 선착순 다섯 분만 모집해 보세요. 그 이상이 되면 버스 타고 다녀야 되니까요^^ 아참, 배꽃 님 있으니까 열 명까지 가능하겠다~

순오기 2010-07-26 20:54   좋아요 0 | URL
운전자 빼고 10명이겠죠?
가을에 추석 지나고 토지 바람을 일으켜 보자고요.^
선착순이라는 게 중요하죠.ㅋㅋ

소나무집 2010-07-26 23:34   좋아요 0 | URL
앗, 운전자 포함 10명이에요. 배꽃님이랑 저랑 둘 다 경차라서 사실 다섯 명도 벅찰 것 같아요.^^

세실 2010-07-2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경야독은 제 단골 건배사예요. 낮엔 가볍게 밤엔 찐하게....(술을 마시자!) ㅎㅎ
와 이제 종강이군요. 아쉬움도 크실듯.
님 수고 많으셨고, 님 덕분에 박경리님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문집 보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0-07-26 12:56   좋아요 0 | URL
소설 토지학교에 직장 다니면서 밤에 대학에 가서 공부도 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세실 님을 위해서도 나머지 강의록 꼭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