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난 날이라고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나가서 <맨발의 꿈>을 보기로 했다.
영화 보러 가면서 조조면 한 사람당 4천원이니까(할인 받아서) 16000원인데 밤에 가니까 32000원이라고 했더니 울 아들 하는 말,
"아, 야야 영화는 더 비싸구나!"
나머지 세 가족 동시에
"엥, 야야가 뭐야!"
울 아들
"아침에 보면 조조고 밤에 보니까 야야 맞죠~~~"
야야가 아니라 심야라고 해도 끝까지 야야가 맞다고 궁시렁대던 아들...
영화관에 들어가면서는 축구도 하고 시험 보느라 피곤해서(?) 잘 것 같다더니... 두 시간 내내 동티모르 아이들 흥분할 때마다 같이 흥분하면서 극장이 운동장인 줄 알던 울 아들.
흥분해서 소리 지르고 가끔 벌떡벌떡 일어나서 공 차는 시늉까지... 극장엔 중딩으로 보이는 아이들 넷과 우리 가족뿐이었으니 그게 가능했지. 이 녀석아, 너 사람 많은 극장에서 그러면 쫒겨난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