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리 구계등 사무실에 전시된 해초 표본을 본 아이들이 자기들도 해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직원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 보았다. 이날 난 수업이 있어서 아이들만 보냈는데 알아서 사진도 많이 찍어주었다.   

사실 해초만 있으면 해초 표본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 면에서 완도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이런 경험까지 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 "얘들아, 아빠한테 고맙다고 하렴!"


동글동글 갯돌이 쫙~ 갈린 정도리 구계등 끄트머리 조수 웅덩이로 가고 있는 아이들.   

바닷가에 피어 있는 참나리가 예쁘다.  


조수 웅덩이는 해안에 물이 빠져나가도 항상 물이 고여 있는 곳을 말한다. 


조수 웅덩이에서 해초를 뜯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해초 표본 만들기를 해준 사람은 다도해상 국립공원 정도리 구계등 직원 순빈 씨다. 이 자리를 빌어 친절한 순빈 씨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슷비슷한 해초가 많아서 바닷가에 갈 때 <갯벌도감>은 필수다. 해초를 뜯어놓고 아저씨랑 같이 찾아보는 중이다.

  일단 뜯어온 해초를 바닷물에 깨끗하게 씻는다.  


두꺼운 골판지 위에 깨끗한 종이를 한 장 올려놓고 어느 정도 물기를 뺀 해초를 올려놓는다. 해초의 형태가 잘 보이도록 붓이나 핀셋, 혹은 손으로 평평하게 펴준다. 우리 아이들은 손으로 했다고 한다.


해초에 있는 끈끈한 점액질을 흡수시키기 위해 해초 위에 면으로 된 수건을 올려놓는다.   


그 위에 신문지를 덮어 수분을 흡수하게 한다. 이 위에 다시 골판지를 올리고 다음 2~3일 정도 건조시켜주면 해초 표본이 완성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해초 표본을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 집으로 가져온 후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물기가 많은 해초는 신문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일주일 동안 매일같이 신문을 갈아주었다. 이 과정을 쓰고 완성된 해초 표본을 붙여서 방학 숙제로 냈는데, 우리 아들은 선생님과 아이들의 칭찬을 한 박스나 받았다나...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과 국립공원에 들렀을 경우 한 번 휙 둘러보고 가지 말고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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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9-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귀한 경험을 했네요. 바다풍경, 나리꽃 참 예뻐요~~

순오기 2009-09-1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완도에 사는 덕에 귀한 경험을 했군요.
아빠 덕분에 미국여행도 하고~~ ^^

소나무집 2009-09-15 09:04   좋아요 0 | URL
남편 직장이 하도 이동이 많아서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지 않아요.
저처럼 다 큰 아이들 데리고 따라다니는 경우도 흔치 않구요.
하지만 따라다녀 보니 힘든 것도 많지만 얻는 것도 많더라구요.


2009-09-13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5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4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5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9-1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았겠어요. 이런 체험도 있군요. 바다 풍경도 너무 좋구요.^^

소나무집 2009-09-18 10:03   좋아요 0 | URL
국립공원에 가면 무료로 많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님,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아마 저런 표본 만들기는 방학 같은 때 미리 신청해야 가능할 거예요.

BRINY 2009-09-2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미역국이 먹고 싶어집니다. 통영갔을 때 먹었던 미역이 풀처럼 풀어져서 들어있던 미역국.

소나무집 2009-09-23 11:18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미역국이 먹고 싶어지는데요.

이규성 2010-06-2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해초가 아니라 해조류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해초류와 해조류는 큰 차이가 있어요.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와서 봤는데~. 저도 여기서 3년 정도 근무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