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주말마다 진짜 바쁘답니다.
이건 제 스타일 아니에요. 원래 느긋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지난번에 강의 들으러 다닌다던 '문화관광해설사' 강의가 끝나고는
해설 요청이 자꾸 들어오네요. 제가 원하던 바가 아닌데...

두 달 전에 생긴 전망대(완도타워)에
주말마다 해설가들이 나가 있어 달라는 군청의 요청이 있었는데
주말이다 보니 아무도 신청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총무인 제가 총대를 메고는 계속 나가 있답니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활동비로 점심값하고 교통비 정도만 나오거든요) 
자원봉사 성격이 강하다 보니 더 지원자가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 다음 주는 지원자가 있어요.

하루 종일 서 있다 보니 다리는 아프고 계속 떠들어야 하니 목도 아프고
정말 총무 반납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생일인 어제도 하루 종일 17층 높이의 전망대에서 바다만 실컷 바라보면서 지냈답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답니다.
완도에 대해 완도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구요.
관광객의 수준에 맞춰 설명하는 기술(?)도 생겼구요.
데뷰(?)하던 날은 어찌해야 하나 좀 걱정되더니
이젠 자신이 생겨서 누가 해설을 부탁해도 술술술~~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제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새롭게 발견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해설을 해주면 고맙다고 악수하자는 사람,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사람, 음료수 뽑아주는 사람, 명함 주고 가는 사람, 자기 사는 동네 오면 꼭 전화하라고 하는 사람,
완도 와서 살고 싶다는 사람 등등 별 사람 다 있더군요.

님들도 완도 오세요. 진짜로 제가 해설 책임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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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11-2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도에 가게 되면 꼭 찾아 뵙지요 ^^

소나무집 2008-11-27 09:13   좋아요 0 | URL
꼭 그리 하시와요.

치유 2008-11-2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광할땐 해설하시는 분이 옆에 붙어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늘하거든요..완도가면 꼭 찾아뵐께요..^^&좋은 일하시고 보람도 많이 느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