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피자를 만들어 보았다. <식탁 위의 명상>이란 책에 소개된 감자 피자를 보며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 오븐도 없고, 이런 거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보니 맛도 모양도 비스무리하게 되는지라 자신감까지 생겼다.

도우로 밀가루 대신 감자를 사용했다. 마침 친정에서 보내준 감자가 있어서 넉넉하게 채를 썰었다. 요리할 때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기 좋아하는 딸아이가 감자 빼고는 다 썰었다. 제법 써는 걸 보니 종종 시켜먹어야지! 햄, 베이컨, 양송이, 피망, 양파, 토마토 등 아이들이 평소 즐겨 먹는 것만 준비.

 



후라이팬을 달군 후 현미유를 넉넉히 두르고 감자 채 썬 것을 꾹꾹 눌러가면서 지졌더니 요렇게 노릇노릇해졌다. 접시의 힘을 빌려 뒤집어서 뒷면까지 노릇노릇하게 지져준 후 피자 소스를 듬뿍 바르고 준비된 재료를 싹 올려준다.



뚜껑을 덮고 계속 약한 불로 재료가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피자 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피자 치즈를 얹고 뚜껑을 덮었더니 금방 요렇게 녹아내렸다. 이 상태의 피자를 오븐이 없는 관계로 가스 그릴에 넣었다. 그래도 양면 그릴이라서 오븐에 구운 효과가 났다.



그릴에서 5분 정도 구우니까 제법 피자 색깔이 나왔다. 여기서 우리 아이들 진짜 피자 같다고 탄성을 지르기도. 그럼 진짜 피자지, 가짜 피자도 있냐!



완성된 피자 상 위로 등장. 치즈를 더 얹었으면 좋았을 것을...


둘이서 맛있게도 냠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가 이렇게 완성되었다. 후라이팬 두 개에 동시에 두 판을 구어 네 식구가 점심으로 실컷 먹었다. 재료비가 피자 한 판 값 거의 다 들어갔지만 그래도 엄마가 만든 피자를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무지하게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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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8-07-1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맛난 냄새...
행복한 시간으로 아이들이 오래 기억할듯싶어요..
선우의 야채 썬 솜씨 대단한걸요??

소나무집 2008-07-21 10:51   좋아요 0 | URL
제법이죠?
선우는 요리하는 게 재미있다며 알짱거리는 게 영락없는 여자 애예요.

치유 2008-07-16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 총 27653 방문

오랫만에 캡쳐해보네요..행운의 숫자입니다.
오늘도 행복만땅~!

소나무집 2008-07-21 10:52   좋아요 0 | URL
님, 고마워요.
저는 이런 거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님 덕분에...

세실 2008-07-1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굿입니다. 군침이 삭삭..
웰빙 피자네요. 감자에 밀가루 안 넣고 감자만 넣은거 맞죠? 저도 도전해야 겠습니다.

소나무집 2008-07-21 10:54   좋아요 0 | URL
마음 먹는 게 어렵지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도우 감자만으로 한 거 맞아요.
부서지지 않게 뒤집는 게 관건이에요.
접시 하나를 아래다 받치고 뒤집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