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덟시에 여관을 나와서 배에 올랐다.
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는 남편의 억지에
아이들을 깨워 나서기가 힘들었지만 안 나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아침인데 사진은 해질녘처럼 나왔다. 직접 본 아침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해를 안고 찍어서 그런가...


바다에서 바라본 등대.
연무 때문에 사진이 다 뿌옇게 보인다.
거문도는 세 개의 섬인 동도, 서도, 고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한 바퀴 돈 섬은 그 중에 제일 큰 서도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떠 있으니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의 암벽층까지 볼 수 있었다.
이 맛에 유람선을 타나 보다.
물도 얼마나 맑은지 완도에서도 볼 수 없는 푸른 빛이었다.


우리가 배를 타고 돈 섬이 바로 저기 큰 섬이야!

일제 시대 일본인들이 꽉 들어찼다는 거문도답게
아직도 골목엔 일본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