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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내집마련
김은혜 외 지음, 주택도시연구원 엮음 / 지안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미 내집마련을 했거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들은 볼 필요가 없는 책이다. 아직 내집 마련을 못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을 해야겠는데 너무 막연해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겐 하나하나의 정보가 아주 유익하다. 몇 달만 지나도 변해버리는 부동산 정보들이 많은데 이 책에는 얼마전 뉴스에서 들은 듯한 최신 정보들까지 다 소개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책이 너무 두꺼워서 부담스러웠으나 읽다 보니 버릴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말 정직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늘려서 시리즈로 만들고 두 권으로 만드는 출판 시장의 흐름을 볼 때 이 많은 내용을 한 권으로 만들어낸 것만 보아도 이 책은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터넷이나 신문 뉴스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본적인 내집마련 정보가 이 한 권의 책에 다 들어 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부동산은 단연 아파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대부분의 지면을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준비와 나에게 맞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할애하고 있다. 비슷비슷하고 어렵고 헷갈리는 부동산 용어도 알아 듣기 쉽게 비교해놓아 한두 번 읽다 보면 금방 머리속에 들어온다.
내집마련의 첫걸음은 청약 통장이다.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입해야 한다. 일단은 미리 준비해놓은 청약 통장이 있어야 아파트 청약이라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아파트 청약을 해보기 전에는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의 차이를 몰랐다. 무조건 청약 통장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청약을 하려고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통장은 청약부금이라서 원하는 아파트를 청약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내가 청약받고자 하는 아파트의 유형을 정하면 어떤 청약 통장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분명해진다.
내집마련을 위해선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 주변에도 지난 가을 아파트 가격이 요동을 칠 때 무리해서 아파트를 장만한 이들이 있다. 대출받아가며 힘들게 아파트를 장만해놓고도 내집마련의 기쁨보다는 아파트 가격이 내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게 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일시적인 분위기에 휩쓸린 데서 오는 불안감이 아닐까 싶다. 늘 주택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내집마련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최고의 재테크인 내집마련에 드는 돈을 마련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다. 끊임없이 저축 상품에 관심을 갖고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야만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은행에 있는 몇 가지 저축 상품 외에는 재테크 방법을 모르는 내게는 솔직히 이 부분이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 목돈마련을 위한 3억 만들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목돈마련에 대한 준비까지 되어 있다면 이젠 실제로 청약을 해보자. 직장이나 교육 여건, 주변 환경, 교통, 출퇴근 거리, 장래 발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나에게 맞는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아파트의 구조가 아무리 좋아도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입지 조건이 80%이기 때문에 환경을 제일 먼저 눈여겨볼 것을 권하다.
아파트에 당첨되거나 집을 산 후에도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저자들은 계약부터 등기에 이르기까지 법률 상식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집을 사거나 팔 때 내는 세금에 대한 부분과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해준다.
신혼 부부, 직장 새내기 그리고 아직 내집마련을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을 먼저 준비해라고 권하고 싶다. 내집마련의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