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하면 사람들은 신비한 바닷길 이야기만 한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진도만큼 구경거리가 많은 섬도 드물지 싶다. 운림산방 다음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은 국립남도국악원이었다. 하지만 상설 공연은 금요일 저녁에만 있다고 해서 다음 기회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토요일 2시에 무료 공연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나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고. 그래서 찾은 곳이 남도석성이다.
도고려 삼별초 배중손 장군이 여몽연합군과 격전을 벌이다 최후를 마친 곳이라고 한다. 아담한 석성으로 고려 시대 옹성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하니 꼭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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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에 마을이 있다.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고려 당시에도 이렇게 사람이 살고 있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였다면 진작에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보기 좋게 꾸며놓았을 텐데. 그대로인 게 고맙다. 아이들과 성 위를 한 바퀴 걷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기웃기웃 우리 가족을 구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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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속에 있어서일까 이 성을 지키던 만호들의 비석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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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왔는데 바다를 보고 가야지. 수많은 새가 앉아 있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조도. 다도해라는 명칭에 걸맞게 섬과 섬이 이어져 있다. 조도 군도는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고. 조도를 바라보며 먹었던 진도 뻘낙지가 지금도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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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찍어준 사진. 오랜만에 남편이랑 사진 한 장 찍었건만 역광 때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