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녹차밭. 완도에서 1시간 30분.
왕초보인 내가 덜덜 떨며 운전을 했다. 주차장 앞에서 헉 소리가 나왔다.
주말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걸어가는 게 아니라 밀려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5년 전에 왔을 때는 아침이었고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그땐 없던 입장료까지 받고 그새 이렇게 관광지가 되었나 싶었다.
보성다원에서는 점심만 먹고 나와 근처에 있는 몽중산 다원에 갔다.
사람도 많지 않고 한산해서 좋았다.
오래된 유기농 다원이란다.
빨리 자라는 장점 때문에 방풍숲으로 많이 조성되는 삼나무.
몽중산 다원 앞에서 만난 뱀딸기.
뱀이 체온 조절을 위해 찾는 양지쪽에 많이 난다.
뱀딸기도 양지쪽에 많다 보니 종종 뱀과 함께 발견된다.
그래서 뱀이 먹는 딸기라고 오해하지만 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식물이다.
갈대로 유명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찾았다.
전세계적으로 만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흑두루미 중 200여 마리가 이곳에서 월동을 한다고 한다.
아직 갈대도 많이 자라지 않았고 철새들은 이미 다 떠난 후라서 늦가을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나무 데크를 따라 갈대밭을 걸을 수 있다.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갈대가 많이 자라면 길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갈대 사이로 걷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우리 아들이 엎드려서 구경한 짱뚱어와 게.
바닷물이 다 빠져나가서 바다 생물을 골고루 볼 수는 없었지만 새끼 짱뚱어는 정말 많았다.
미리 예약하면 갯벌 체험도 할 수 있고 시간에 맞춰 생태 안내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