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슨 선생님 구하기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6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김지윤 그림, 강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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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독특한 선생님이 있다. 랄슨, 그는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아이들에겐 그저 동화나 단어집이나 읽을거리를 정해주고 자신은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만 읽어댄다. 이런 선생님이 내 아이의 담임이라면 나부터도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 같다. 무능력한 랄슨 선생님이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흥미진진하다. 

145호 교실은 랄슨 선생님이 보는 온갖 잡지와 신문, 책들로 창고 같다. 그리고 그 교실 안에 카라 랜드리가 있다. 모범생 카라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투명 인간 같은 아이다. 카라가 진실과 자비를 창간 정신으로 삼은 앤드리 뉴스 초판을 발행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카라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랄슨 선생님에 대한 사설을 실어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랄슨 선생님은 진짜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카라의 마음을 읽고 화를 내는 대신 대변신을 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신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수업은 카라와 선생님과의 대화로 이어진다. 사설에 대한 카라의 정의가 따뜻해서 좋다. '사설은 신문사가 하기 어려운 말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실수를 했을 때는 사과를 할 수 있는 곳이며, 신문사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내가 보는 신문에도 이런 따듯한 마음이 실렸으면 좋으련만. 어른들이 아이들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단 한 부만 발행되던 랜드리 뉴스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 편집에 부수까지 늘어난다. 그리고 랄슨 선생님을 쫓아낼 궁리만 하던 교장 선생님의 책상에까지 올려진다. 결국 랄슨 선생님은 모든 기사의 내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교장 선생님의 함정에 빠져 징계 청문회에 오르게 된다.

랄슨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헌법과 권리장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수업을 할 뿐 자신이 처한 위기를 모면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똘똘한 카라는 교장 선생님에게 맞서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고 교장 선생님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초등 학생이 읽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문제삼았던 기사를 그 주인공 미첼이 직접 읽자 박수가 터져 나오고 징계 청문회는 해산된다.

결국 따듯한 마음이 담긴 신문 덕분에 랄슨 선생님은 학교에서 사라져야 할 선생님에서 '올해의 선생님'으로 선정하고픈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말았다.

참 좋다. 언론의 중요함, 거기에 사제지간의 사랑까지 느껴지는 이야기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도 기자가 되어 신문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 것 같다. 나도 올 여름 방학엔 아이들과 가족 신문을 만들어봐야겠다. 5,6학년 아이들에게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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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권해 주세요. ^ ^.

향기로운 2007-04-1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어요~^^*

프레이야 2007-04-18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6학년이 읽기에 좋아요. 얻을 게 참 많은 책이라 저도 좋아해요.

소나무집 2007-04-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에요. 아무리 나쁜 평을 받는 선생님이라도 마음속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