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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망원경 뒤에 선 마지막 천문학자들
에밀리 레베스크 지음, 김준한 옮김 / 시공사 / 2021년 12월
평점 :
개인의 성장담을 살짝살짝 끼워 놓으며 천문 관측의 역사를 잘 서술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현대의 중력이론이기에 최고의 물리 이론이지만, 일반 상대성 이론이 백년이 넘어도 끄덕없이 작동하는 건, 일반 상대성 이론을 읽고 도출된(혹은 파생된) 이론들과 그 이론을 뒷받침한 우주 관측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르주 르메트로라는 신부는 일반 상대성이론을 읽고 우주가 팽창한다는 방정식을 도출해냈는데(하아 진짜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 논문 읽고 우주가 팽창하는 것을 혹은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기막히지 않습니까?), 그 르메트로의 논문을 증명한 사람이 바로 미국의 허블이었다. 그는 우주 망원경 관측을 통해 우리 우주가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을 관찰했는데,
뜬금없이 이 책 이야기를 하다가 아인슈타인에서 허블까지 넘어오게 되었냐 하면, 그 우주 팽창론의 쐐기를 박은 관측이 이 책을 읽으므로써 쉽지 않은 관측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허블이 우주 팽창을 관측했던 30년대만 해도 윌슨 산 천문대의 망원경에 프라임포커스라는 작고 추운 공간에서 건판과 싸워 가며 이뤄낸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개인의 우주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절대 관측 하지 못했을 것이다.
초창기 천문학자들이 천박한 환경에서 이뤄낸 관측 결과물을 보니, 독자인 내가 더 감회가 새로웠다. 일반상대성 이론의 허블 부분 읽을 때만 해도 아, 우주가 팽창하는 모습을 관측해서 그 당시 지배했던 정산우주론이 우주팽창론에 대체 되었구나만 생각했지, 허블이 얼마나 환경적으로 얼마나 힘들게 관측했는지에 대해선 몰랐기 때문이다.
작가는 초적색거성의 관측을 통해 별의 죽음 그 과정에서 별이 어떻게 진화하고 죽어가는지 그리고 그 주변에 발생하는 원소에 대한 연구 논문을 쓰기 위해 이천년대에는 관측소를 돌아다니는 여정에서 이런 저런 관측에 얽힌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여러 천문학자들의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관측소의 망원경을 차지 하기 위한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실제 왠만한 보고서의 내용이 실하지 않으면, 수년이 흘러도 관측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 같다.
이천년대를 지나 현재 2010년 중반 넘어서는 현지의 관측소(칠레, 하와이, 애리조나등)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집에서,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그 어떤 나라에서든지 관측소와 연결해서 (대신 와이파이가 튼튼해야함) 우주 자료를 관측할 수가 있다고 한다.
작가인 에밀리는 본인이 관측의 여정을 경험했던 사람인지라 아쉬워 하는 면도 있지만 편안함도 인정하고 있다. 원격 기술의 발달로 칠레에 베라 루빈 관측소가 생긴 후, 몇 몇의 관측소는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거보면 미국의 과학 기술력은 그 어떤 나라도 넘 볼 수 없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날에 우주에 쏘아 올린 웹 망원경을 생각해 보라. 며칠 전에 웹이 보내온 우주의 첫 사진을 보면서 미국의 공학 발전이 너무 놀라워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되니마니 하는데, 우씨.. 이 책의 작가는 현지 관측소를 가지않고 어디서든 원격으로 관측하는 것도 놀라운데, 한 술 더 떠 나사는 저 멀리 우주에 내 보낸 웹망원경을 원격 조정으로 웹망원경을 조정할 수 있다니, 놀랍기 그지 없다.
저런 놀라운 기술력은 아카데믹한 연구 분야를 지원한 것도 한 몫 했을 것이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주까지 망원경을 쏘아 올릴 수 있었던 저력은 작가처럼 하늘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이 쏘아올린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