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어링부부나 소로의 책을 아직까지 읽지 않았을 정도로 자연인에 대한 삶을 동경해 본 적이 없는데,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애니와 그림책이나 아이들 그림책들을 보고 난 후, 나무가 주는 초록의 풍요로움과 계절의 변화의 따라 변하는 모습이 좋아 이런 숲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

 

미국의 생물학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는(이 책에서 숲 속에 사는 여러 동물들을 관찰하긴 하는데 그의 주요 관심사는 까마귀 관찰이다), 메인주 숲 속 자신이 산(어릴 시절 이 지역에서 보내기도 했지만, 이 땅을 구매도 하였다) 숲 속에 통나무집을 짓고 까마귀를 관찰하며 지낸다.

 

이 책이 94년도 출판되었으니 저자가 아마 50대일 때, 메인주에 숲속에 들어가 지낸 체험을 책으로 낸 것이다. 이런 류의 책에 흥미도 있고 재미도 있어해 글이 지루하지 않았다. 자칫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약간 보류해야할 책이지 싶다. 생물학자답게 진화에 관한 썰이 많은데, 가재나 지렁이는 고통을 느낄 줄 모른다는 대목은 흥미로웠다. 사실 나는 마트에서 수산코너에 가면 가재들이 묶인 체 어항속에 있는 모습을 보면, 넓은 바다에 있다가 손이 고무에 묶인 체 꼼짝달짝 하지도 못한 체 겹겹히 쌓여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 쟤네들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내가 더 고통스러웠는데, 이 대목을 읽고 나서 가재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한결 맘이 놓인다.

 

간만에 재밌게 읽은 책. 그제 저녁 무렵에 시작해 어제 하루 꼬박 이 책에 바치고 오늘 아침 출근하는 남편 아침밥 차려주고 마저 끝마쳤다. 나는 미드 <콜드케이스>나 <로앤오더(SVU 나 CI)>열혈팬이어서 그런지, 이 책이 이천년대 초중반의 미드 범죄물 느낌이 물씬 나 더 흠뻑 빠져들었을지도. 현재 크리미널쪽 미드는 예전만 못한 듯해서 아쉽다. 로앤오더 CI나 콜드 케이스가 다시 방영 안 되려나.

 

영화는 미키 할러역에 매튜 맥커너히지만, 나는 최근 로앤오더의 검사 라울 에스파라자를 연상하며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매튜 맥커너히보다 다부지고 딱 부러진 음색을 지닌 라울 에스파라자가 더 어울리는 역활이지 싶다. 해리보슈는 거친 느낌이 나지만 미키 할러는 단정하면서 단호한 느낌. 뭐 하튼, 도저히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미키 할러와 해리 보슈의 활약의 스피드한 교차 장면과 미키 할러의 재판 장면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 아닐 수 없으며 지금까지 읽은 범죄쟝르책중에서 가장 재밌는 재판 장면으로 손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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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6-09-27 21:34   좋아요 0 | URL
책읽기의 꾸준함 대단하십니당~ 저도 근래엔 열심히 읽고자 맘 먹았는데 자꾸 읽었던 책만 도서관에서 빌려와요. 세이초의 시간의 습속도 두번 읽고 ㅠ 뭘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기억이 안나요...힝

기억의집 2016-09-27 22:43   좋아요 0 | URL
우째요~ 근데 세이초같은 경우는 작품이 너무 많아 헷갈릴 것 같아요. 저는 세이초작품 읽다 말았어요. 다시 찾아 읽어야지 하면서도 요즘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서....

저는 나이 들어도 노안이나 늦게 왔으면 하는 게 소원입니다. 나이 들어 책 못 읽으면 하루가 얼마나 지루할까 싶어요~

2016-09-27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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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3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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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3 2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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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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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벼운 책들 위주로 다양하게 읽고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일본은 이런 자질구레한 생활 컨셉의 책도 출간하는구나, 역시 출판왕국과 기록의 나라구나 싶었다.  돈 주고 구매하기엔 좀 망설여지는 책들이다보니... 이 책들이 살 만한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집에 책도 많은데, 이런 주제의 책들까지 쌓아놓고 있기엔 이젠 책들이 버겁다.

 

<시골 한적한 곳에 가게를 차렸습니다>는 말 그대로 인적이 드문 시골같은 곳에 음식점, 헌책방, 카페나 꽃가게를 차려 가게를 운영해 나가는 주인장들의 이야기인데, 떼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닌 뚜렷한 장사 철학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직업으로 영위하는 만족스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듯 하다.

 

<집의 즐거움>은 일본 여성들에게 워너비인 일본 가정식 요리사인 듯. 자신의 집, 살림살이, 요리 레시피등으로 꾸민 책인데,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살림꾼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집이 텅텅 비게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여성인데, 나름 살림에 있어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러나 읽다가 딱 하나 궁금한 게 이 요리사 집 거실엔 소파가 없다. 대신 식탁과 의자만 덩그런히 놓여 있던데, 불편하지 않을까. 나도 애들 키울땐 소파 없이 그냥 거실에 매트나 러그 깔고 살면서 거기서 애들하고 힘들땐 눕기도 하고 딩굴기도 했는데, 거실에 테이블과 의자의 조합이 아무래도 불편해 보인다.

 

<빈티지 홈> 이 책은 보슬비님의 페이퍼 읽고 흥미가 생겨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생각보다 이 책에 소개된 집의 운치가 맘에 들어 구매했다. 사는 것은 춥고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집들인데, 비쥬얼이 너무 이뻐(이쁘다고 해서 세련되고 뭐 그런 게 아닌 낡고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보기만 해도 차분해지고 나도 이렇게 집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낡은 것에 대한 향수가 물씬 나는 책이었다.

 

이 나이 먹도록 김치를 맛있게 담글 줄 몰라,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김치요리책 보다 발견하고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빌렸는데, 어마나 세상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괜찮은 김치요리책이다. 일주일 전에 빌려 읽고 나서, 다음 날 마트에 가서 요즘 값 좀 내린 배추 한통 사서 과일육수 내고 시도해 봤는데, 괜찮다. 이 작가가 자기 레시피 그대로 정량에 맞추면 절대 맛 없는 김치 안 만들어진다고 호언장담을 하는데, 호언장담할 정도로 감칠맛 나는 김치가 만들어진다. 단 이 책에선 특정한 액젓으로 맛을 내는데, 주문하는데 시간이 걸려 나는 집에 있는 까나리 액젓으로 담갔는데도 맛이 나는 거 보면, 아주 괜찮은 김치 요리책이다. 며칠 내로 이 책에 나온 깍두기와 파김치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가만 보면, 남자든 여자든 맛있는 요리를 할 줄 아는 것도 복이 아닐까. 요즘은 도서관에 가서 요리책 코너를 자주 기웃기웃거린다.

 

이 책은 몇달째 알라딘 첫화면에 걸려 있어 도서관에 신착도서칸에 있길래 빌려 왔는데, 공무원이나 행정가들이 읽어야 할 책인데, 엉뚱하게 집에서 할일 없이(?) 책이나 읽는 전업주부인 내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일본인구가 일억이천만명선. 일본의 한 지자체가 빨라지는 노령인구와 인구 감속을 어떻게 막아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노령인구의 문제는 노동력 감속뿐만 아니라 구매력 저하까지 불러들여 주요 도시 중심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번화가가 침체되며 공동화현상을 불러 일으킨다는데 있다. 일본의 지자체의 도지사는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 중심의 전철화와  도심중심지로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교통비를 할인(예를 들어 2600엔하는 요금을 백엔으로 할인하는 식)하여 도시 중심부인 번화가로 불러 들여 소비하게끔 하는 정책등을 쓴다든가, 여성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보육원 제도의 정착이나 더 나아가 학교 교육의 다양성까지 시도하는 등, 우리 행정가들이 참고해야할 정책들이 많았다.

 

일본의 지자체들이 이 정책들을 그들 스스로 창의적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유럽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자신들의 마을 프로젝트로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 이 책의 참고 도표를 보면 우리 나라 출산율이 일본의 출산율보다 휠씬 낮고, 고령의 노인인구 점유율이 너무 높아 우리나라 행정도 저출산율, 고령화에 맞춰 대비해야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나도 두세해만 지나면 할머니 소리 들을 수 있는 오십에 진입하는 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우리 세대를 시작으로 고령화의 시대가 순식간에 올 수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아이들보다 나이든 세대가 많은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나 대안을 내 놓지 않고 시간 흘러보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결국 일본의 지자체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자체들은 예전의 정책 프레임을 고수하는 게 아니고 계속해서 정책 프레임을 시대에 맞춰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고 방식, 문화, 사상, 터전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주변환경 또한 우리처럼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미래를 열어야하지 않을까. 과거 프레임에 미래를 억지로 끼어 넣어봤자 들어 맞을 리가 없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행정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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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09-27 19:05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 말씀처럼 공무원과 행정가들이 그런 책을
좀 읽으면 좋겠는데요
판공비를 이런 책을 사서 읽고
공무원들한테 나누어 주는 데에 쓰면 좋겠고요....

기억의집 2016-09-27 19:4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우리 나라 공무원들이나 행정가들이 책 좀 읽었으면 좋겠어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책 읽는 걸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맨날 시공무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외유 나갈 때 뚜렷한 목적 의식이 있었으면 해요. 이런저런 책들 읽어보면 정말 유럽은 정치인들이나 행정가들이 여러 아이디어들을 내서 마을을 먹여 살리는 거더라구요. ㅠㅠ

2016-09-27 1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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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19: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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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19: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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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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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1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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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2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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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2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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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27 19:19   좋아요 0 | URL
맛보장 김치는 보관함에 넣었어요. 요리를 못하는 저이지만 그래도 이제 김치 담가 보고 싶어서요. 아.. 욕심이 지나쳤나...

기억의집 2016-09-27 19:5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주 시원하고 깔끔하고 맛깔나요. 저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지금 이 책을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에요. 여러 종류의 김치요리법이 있긴 한데, 저의 집 입맛은 다양하지 않아서 필요하지 않는 김치도 많더라구요. 가격대가 쎄요~ 그리고 담가보세요. 이 레시피 그대로 담그면 주변분들이 황금손이라고 놀라실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7 20:27   좋아요 0 | URL
어떻게 보면 아파트야말로 가장 에너지 효율 보관적이죠... 하지만, 미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정말 멋대가리없는 게 아파트입니다..

기억의집 2016-09-27 20:30   좋아요 0 | URL
맞슴다. 진짜 멋대가리 없죠. 요즘은 돈 좀 있으면 단독 사서 살고 싶은데 단독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단독 사고 부분적으로 고쳐도 한 육억 그냥 깨지겠더라구요. 로또나 당첨 되었으면 좋겠는데.....

쿼크 2016-09-27 21:13   좋아요 0 | URL
엉뚱한 책읽기 저도 예전에 도서관가서 종종 시도한 적이 있었네요.. 저보다 훨씬 책을 잘 고르세요.. 소개글만 읽고도 찾아 읽고 싶어지네요..ㅎㅎ 저는 눈감고 골랐는데... ㅋㅋㅋ 그렇게 고른책 아무렇게나 페이지 열어 좀 보다가 대부분 반납한 기억이 있네요.. ^^

기억의집 2016-09-27 22:47   좋아요 0 | URL
쿼크님 오래만에 글 쓴 거 봤습니다. 셀카~ 페이퍼에 쓰신 투로맨스는 엔딩 장면에 나오는 음악이라 저도 좋아했어요.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그 때 굉장했는데 지금은 뭐하나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의 책소개 도움을 많이 받아요. 요즘은 예스24도 많이 들어가 읽을거리가 뭐 있나 봅니다. 예스24의 읽을거리가 아주 많아 요즘은 거기서 책 구매 하곤 합니다~ 도서관은 너무 멀어 잘 안 가다 요즘 알라디너분들의 페이퍼 보고 운동 삼아 갑니다~

쿼크 2016-09-30 00:32   좋아요 0 | URL
잡글이라도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페이퍼에 유튜브 동영상 집어넣는 것도 잊었고... 셀카라고 하기엔 좀 그런..암튼 그 사진도 올릴 때 사이즈 조정 메뉴가 없어서 당황... 컴이 고장나 사진 사이즈 조정도 못하고(메인컴이 고장나 서브컴을 사용했었거든요..).. 노트북은 어댑터가 고장나 밧데리가 떨어졌어요.. 충전불가...ㅋㅋ.. 그래서 정말 오래된 노트북 하나 주워와 간신히 글만 썼네요..ㅎㅎ..
그래서 블로그에 글도 거의 안올린듯...

크리스천 슬레이터는 할아버지가 되었더라구요...ㅎㅎ... 저는 `장미의 이름`을 정말 좋아하거든요(책은 세 번 정도 읽었고..영화도 서너 번은 봤을듯.. 강유원의 `장미의 이름 읽기`라는 책도 두 번은 읽었어요..)... 그때는 정말... 소년소년 이미지였는데..

예스24 한때는 정말 많이 이용했는데... 그러다 여기로 옮겼지요.. 그때는 블로거로 네임드도 좀 가지고 있었죠..다 옛날일이네요..ㅋㅋ... 지금은 예스24에서는 거의 이북만 사요.. 종이책은 거의 사질 않네요... ^^

앗... 술먹어서 그런지 주절주절 했네요..^^

희망으로 2016-09-27 21:37   좋아요 0 | URL
당근정말시러 님은 네이버에서는 유명하시더라구요. 김치책과 이전에 쓰신 다른책도 카트에 담아만 놓고 넘비싸서 망설이고만 있어요.

기억의집 2016-09-27 22:49   좋아요 0 | URL
글게요. 저는 네이버는 아예 안 들어가서 잘 몰랐어요. 알라딘 책소개 보니 아주 유명한 분이시더라구요. 김치관련 요리책 간혹 빌려보는데 막상 해 보면 제 입맛에는 그닥 착착 안 붙더라구요. 이 분 김치 요리법은 아주 맛있어요! 가격이 너무 쎄서 저도 고민이 되긴 해요. 사 두면 요긴하게 쓸 것 같긴 한데...

책읽는나무 2016-09-27 23:04   좋아요 0 | URL
엉뚱한 책읽기라고 하셨지만 위의 세 권의 책은 딱 기억님의 취향저격인 책들이 아닌가?란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저도 도서관을 가게 되면 평소 잘보지도 않는 분야의 책을 막 집어서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는데요~~나중에 살펴보면 책들이 죄다 저의 취향과 일종의 바람?을 내포한 응큼한? 책읽기를 하고 있더라구요ㅋㅋ 좀 웃기긴한데 참 재미나고 나름 흥미로워요!
돈을 주고 구입한다면 절대 절대 사지 않을 그런 잡다한 책들을 무한정 읽을 수 있는 것은 큰장점이긴 합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정말 중구난방 잡다한 독서가 되긴 하더라구요ㅜㅜ

그나저나 `맛보장 김치`요책에 눈이 띠용!!했어요 안그래도 오늘 친정에 갔다가 친정아버지가 저한테 열무김치를 담아 놓고 가라고 하셨는데 맛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반찬가게 가서 사다드리고 왔거든요ㅋㅋ
아~~그런데 제목도 멋지구리한 맛 보장하는 김치로군요^^
일단 빌려서 읽고 구입결정을 해야겠어요!!
요리책도 간간히 빌려서 읽긴 하는데 매번 읽기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아서 늘 찔립니다만^^

기억의집 2016-09-27 23:13   좋아요 1 | URL
ㅋㅋ 맞아요. 제 성향이 어느 정도 맞는 게 아닌가 싶어요.

도서관이 편하긴 해요. 막상 이 책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할 때 가서 있으면 세이브 되는 거니깐요. 요즘은 그래도 덜 사긴 해요. 예스도 굿즈 유혹 당해 구매합니다만 한창 책 사들일 때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번에 와우페스티벌도 갈까말까 고민중이니깐요~

김치, 애들이 그렇게 많이 먹진 않지만 없으면 아쉬운 반찬인 것 같아요. 이 책은 배추 한통 레시피도 있어서 아주 편해요..전 요리책은 절대 칭찬 안 하는데 이 책은 아주 맘에 들어요. 저도 배추김치는 담그는데 열무는 저릴 때 잘못 저리는지 풋내나서 사 먹곤 해요..
김치요리책이나 요리관련책 사서 해 먹으면 제 입맛이 아니더라구요. 아 근데 오늘은 뭐 먹지 책 나왔다길래 그 책은 사려고요. 전 그거 보고 몇개 해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책읽는나무 2016-09-27 23:16   좋아요 0 | URL
저도 도서관 이용하고서부턴 책 구입에 많은 자제력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집도 좀 덜 좁아지구요^^
그런데도 책 욕심은 여전한 듯해요!!!이상하죠??ㅋㅋ
그리고 남들이 읽는 책들 눈여겨 봤다가 도서관 가면 찾아봐야지!!싶으니 정말 읽어야할 책들은 어마무시하게 늘어만 갑니다ㅜㅜ
근데 예스도 굿즈 하는가 보군요?요즘 온라인 서점들은 굿즈를 팔기 위하여 책을 끼워서 주는 듯합니다ㅋㅋ

기억의집 2016-09-27 23:22   좋아요 0 | URL
에휴.. 전 우리집을 둘러보면 온통 책밖에 없어서.. 이게 살림하는 여자집인지 싶어요. 수납장마다 안에는 다 책들.. 언젠가는 나도 지하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한 적이 있어요. 책 둔다고. ㅎㅎ

예스도 굿즈 장난 아니여요. 혹 하더라구요. 굿즈에 안 넘어가려고 하는데도요. 책을 사려는 게 아니고 굿즈때문에 책을 사는 듯. 예스에서 열린책들 행사사는데 살까 고민중입니당~

단발머리 2016-09-28 06:44   좋아요 0 | URL
제가 엄청 집착하는게 황금레시피거든요. 저 책대로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는 거죠? 그렇다면?@@ 도전해 봐야겠어요.
금방은 안 되겠지만 이제 곧 김장의 계절^^

이토록 멋진 마을, 기대되네요.
금방 출산율을 올릴 수 없다면, (지금 정부가 하는 걸로 봐서는 젊은 여성들 출산 파업 좀 오래갈것 같기는 한대요) 노령인구에 대비한 정책이 빨리 준비되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행정가 여러분들이 기억의 집님 페이퍼 좀 읽고 하셔야 되는대요... ㅎㅎ

기억의집 2016-09-28 07:48   좋아요 0 | URL
네~ 생생정보통 황금레시피 저리 가라에요. 저는 황금레시피대로 김치 담근 적 있는데 생각보다 제 입맛에 아니더라구요. 근데 손이 많이 가요. 과일 육수가 있어서... 한시간이상 끓여야하고, 차례 지내고 남은 사과가 있어 과일 육수 시도해 봤어요. 저자가 자신감 넘칠 정도로 괜찮은 레시피에요. 그래도 요리책은 호불호가 강해서... 저는 예전에 다들 좋다는 리뷰보고 양념레시피 사서 시도했는데 그닥이었어요.

이토록은 혹 도서관에서 있으면 빌려 보면 좋은신데. 개인이 읽기에는 읽고나서 내가 참 뭔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싶더라구요. 지방 선거에 뛰어들지 않는 이상.... 이 책에서도 젊은 여성들에 대한 글이 나와요. 지자체에서 젊은 여성들을 껴안을려는 노력을 엄청해요. 젊은 여성이 곧 출산율하고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 나란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나라가 소멸되겠더라구요. ㅠㅠ

icaru 2016-11-04 22:48   좋아요 1 | URL
이젠 책들이 버겁다!!! 하하하 저두요저두요!!
기억님 이달의리뷰 당선을 축하하며...ㅋㅋ 한달도 지났는데,,, 저는 참 뭐래용~~

2016-11-05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석 전에 시댁 가서 읽을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볼 생각으로 동네구립도서관에 갔다가 신착도서에 이 책을 보자마자 블랑카님의 리뷰가 생각나  빌려 가지고 시댁이 있는 청주로 내려갔다.

 

이 책에 대한 여러 편의 페이퍼를 읽었던 터라, 성공을 눈 앞에 둔 레지던트의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비극적인 이야기라 읽고 나면 기분이 묘할 것이라는 예감은 했지만, 막상 이 미완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서글픈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스탠포드 영문학과 출신답게 글을 참 잘 쓴다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누구나 부러워할 다재다능함(글이면 글, 신경외과 레지던트로서의 능력과 주변의 인정)을 가지고 있고, 신경외과 레지던트수료 후 스탠포드대학에서 교수직을 받아 들이면 지금 레지던트 때보다 6배의 연봉과 함께 누구나 부러워할 지위가 보장된 인생. 그런 인생을 코 앞에 두고 암발병으로 인해 삶이 일시 정지된 폴 칼라니티의 자전적인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에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안타깝고 씁쓸했던 감정이 일었던 적이 없었던 나로선, 차라리 이 책이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한편의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폴 칼라니티는 스탠포드 대학 교수직을 받아 들인 후,  이십년간은 외과의로, 그리고 나머지 이십년은 작가로 살고 싶어 할 정도로 자신의 삶을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이었기에, 저자 자신도 죽음을 받아 들이기 힘들었을 것이지만, 그가 죽은 후 그를 보낸 가족 또한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독자인 나 또한  고지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움과 씁쓸함으로 뒤범벅인 된 감정의 후유증을 앓았던 것처럼.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책의 제일 앞 장에 씌여진 시,

죽음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오래된 이름은 이미 사라졌다.

세월은 육신을 쓰러뜨리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독자여! 생전에 서둘러

영원으로 발길을 들여 놓으라, 라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시에 위안이 되지 않았다. 죽음은 나에게 절대 익숙하지 않고, 영혼 또한 받아 들이기 힘든 세계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영혼이란 위안보다는 보고 만지고 웃을 수 있는 실재적 존재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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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2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6-09-27 21:42   좋아요 0 | URL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글이 확 와닿네요. 얼마전 가까이에서 마음을 터놓고 의지했던 분, 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많이 울적했어요. 그때그때 마음을 표현하고 살자고 생각만 또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기억의집 2016-11-05 09:01   좋아요 0 | URL
희망님 글 쓰셨구나. 몰랐어요. 제가 북플 알림기능을 꺼서...라고 쓰다가 날짜보니 스마트폰 구매전에 댓글 다신거구나. 미안혀요~ 지난 번에 대모님 돌아가셨다고 말한 분이 이 분이죠. 에휴. 가는 건 순서 없다는 말이 맞나봐요. 우리 사는 동안 트러블 없이 잘 만나고 그럽시다~

icaru 2016-11-04 22:55   좋아요 0 | URL
아! 시댁이 청주시구나! (딴소리는... ㅋㅋ)
이 책 진정 읽고 싶어요! 아주 가끔 출근하는 버스 안 같은 데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하지요... 내가 죽고 나서, 나를 아련하게 기억해줄 이는 우리 아이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음 또 ㅎㅎ;;; 그 친구들이라도 있어서 나는 참 다행한 인생인가 했네요 ㅎㅎㅎ

기억의집 2016-11-05 09:06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뭐 뒤적거리거다보니 말기암 엄마가 자기 태어난 아기에게 생일때마다 보라고 동영상 남겼다는 기사 헤드줄만 읽었는데도 맘 아프더라구요. 읽어보세요. 미완이지만 저자가 엄청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라 더 짠해요. 이카루님 카톡 프로필 간혹 보는데 애들이랑 잘 지내는 것 같던데. 행복해 보여요. 이제 애들이 제법 커서 어디 가자고 하면 안 가지 않아요? 울 애들은 한창 그러더니 울 아들이 요즘은 마트 갈래 하면 따라오더라구요. 주말 애들이랑 재밌게 보내세요~
 

 

 

 

 

 

 

 

 

 

 

 

 

 

 

며칠 전에 비슷한 주제의 두 권의 책을 끝냈다. 두 권의 뉴턴에 관한 책을 읽기 전에는 17세기의 영국 역사나 생활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므로서 어느 정도 근대 유럽의 과학의 초기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았던 일반인들은 시간의 초, 분, 시가 오늘날처럼 구분되어 있지 않아, 태양이 시간을 알리는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그건 그 시절 세계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이 시간도 제대로 정립 안 된 상태에서 발명되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뛰어난 글솜씨로 그들의 다재다능한 학문의 능력과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의 묘사에서 주목한 점은 뉴턴이나 라이프니츠가 과학자가 아니라 자연철학자였다는 것이다.  

 

두 권의 책을 통해 뜬금없이 떠 오른 생각은,  과학의 바탕에 철학적 사유가 없었더라면 결코 오늘 날과 같은 모습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는 점이다.  당대에 뉴턴이나 라이프니츠 모두 최고의 자연철학자로서의 칭송은, 17세기에  과학이란 분야는 유럽인들조차 생소한 분야임과 동시에 철학이 모든 학문을 통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 그리스철학이 없었다면, 혹은 암흑의 시절이라고 불리우는 중세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같은 오류투성이의 그리스 철학자와 철학이 없었다면, 유럽은 더 일찍, 더 빠르게 학문적으로 부흥했을까.

 

역사적 가정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리스 철학(학문을 사랑한다는 뜻)이 없었더라면, 오늘 날의 현대 과학과 공학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유럽의 학문적 바탕인 그리스 철학이 없었다면, 더 나아가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체, 학문이 정치적 놀음에 이용당했더라면, 아직도 우리는 소달구지 끌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과학사를 읽으면서, 언제나 아쉬웠던 건,  그리고 언제나 내 안에서 과학사를 읽으면서 던진 질문인데, 현대 과학의 테크놀로지의 역사에는, 아 이런 말하긴 너무 성차별적이고 인종적 차별적인 질문이지만,, 왜 백인남자가 과학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정말 좋은 목록이다.

물론 너무 영미인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p5

 

스티브 와인버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에서 뽑은 10인이 너무 영미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했지만, 제3 세계의 독자인 나로서는, 왜 마리 퀴리만 제외하고 세상을 뒤바뀐 과학자들이 백인 남자들일까? 였다.

 

이런 질문뒤에는 어느 정도 추측가능한 답이 몇 개 있는데, 과거 어느 나라든지  여성이 학문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학문은 남성의 세계라는, 뿌리 깊은 금녀에 대한 옹호가 그 이유다보니, 재능있는 수 많은 여성들이 자기 재능조차 발휘하지 못한 체, 사라졌을 가능성과,

 

그리스 철학의 사유방법론이 유럽의 학문 깊숙히 뿌리내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과학의 바탕에는 생각하는 법, 사유가 없었다면 뉴턴이나 라이프니츠나 패러데이나 아인슈타인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그런데다 유럽의 학계가 논문이라는 아이디어적 서술방법이 누구에게나 열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백인 남성이 과학계에 주도적으로 이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과학사를 접할 때마다 스스로 이 질문을 던지고도 너무 차별적인 질문이라 억누르고 있었는데, 저 두 권의 책을 읽고 <세상을 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10명의 물리학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학사의 앞머리를 차지하는, 그리스 철학을 떠올리며, 그게 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그 과학사의 서두를 차지하는 그리스 철학이 얼마나 후세에 위대한 사상가들을 낳게 되었는지 깨달게 되었다.

 

인문이니 과학이니 두 문화를 서로 선명하게 갈라놓은 건 20세기 들어와서인데, 두 문화가 한 뿌리에서 나와 왜  서로 갈라져 등을 돌리게 되었을까 싶다. 학문이 발달하고 진화할수록 학문의 카테고리는 넓어지고 세부화되면서 아마 두 문화의 이질적인 학문으로 분화했을 것이다. 오히려 요즘에 학문간 융합을 통해 두 문화의 통합을 도모하기는 하다만. 

 

덧: 한편으론 뉴턴이나 라이프니츠의 미적분같이 어려운 수학이 두 문화의 세계를 선명하게 갈라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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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1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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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2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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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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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2 0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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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9-13 20:39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스텔라님 책출판 축하드려요^^ 제 책장에 알리디너분의 책이 한권 더 늘어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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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2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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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2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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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2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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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2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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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2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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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2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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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8-30 20:07   좋아요 0 | URL
아하~~저도 알라디너분들의 책만 따로 꽂아봐야겠군요^^
과학분야의 책들도 그럼???

많이 시원해지다못해 요즘 추워서 긴팔,긴바지 입고 있어요!!
기억님은 어떠신지??^^
즐거운 저녁식사 하세요

기억의집 2016-08-30 20:43   좋아요 0 | URL
진짜 따로 모아 인증샷 올릴 걸... 생각해보니 파란여우님, 물만두님 껌정드레스님 책 다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데. 눈 앞에 보이는 책만 찍어 올렸네요.

진짜 추워요..저는 오늘 전기요를 좀만 틀까 이랬다니깐요..발 시려워 두꺼운 덧신 신고.... 방금 밥 먹고 들어왔어요~

기억의집 2016-08-30 20:43   좋아요 0 | URL
그냥 아무 생각없이 꽂아둔 거라서... 눈앞에 보여 사진 찍어 올린 거에요^^ 저 엄청 게을러서, 책정리 해야지 라고 맘 먹은 게 몇달째인지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