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어링부부나 소로의 책을 아직까지 읽지 않았을 정도로 자연인에 대한 삶을 동경해 본 적이 없는데,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애니와 그림책이나 아이들 그림책들을 보고 난 후, 나무가 주는 초록의 풍요로움과 계절의 변화의 따라 변하는 모습이 좋아 이런 숲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

 

미국의 생물학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는(이 책에서 숲 속에 사는 여러 동물들을 관찰하긴 하는데 그의 주요 관심사는 까마귀 관찰이다), 메인주 숲 속 자신이 산(어릴 시절 이 지역에서 보내기도 했지만, 이 땅을 구매도 하였다) 숲 속에 통나무집을 짓고 까마귀를 관찰하며 지낸다.

 

이 책이 94년도 출판되었으니 저자가 아마 50대일 때, 메인주에 숲속에 들어가 지낸 체험을 책으로 낸 것이다. 이런 류의 책에 흥미도 있고 재미도 있어해 글이 지루하지 않았다. 자칫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약간 보류해야할 책이지 싶다. 생물학자답게 진화에 관한 썰이 많은데, 가재나 지렁이는 고통을 느낄 줄 모른다는 대목은 흥미로웠다. 사실 나는 마트에서 수산코너에 가면 가재들이 묶인 체 어항속에 있는 모습을 보면, 넓은 바다에 있다가 손이 고무에 묶인 체 꼼짝달짝 하지도 못한 체 겹겹히 쌓여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 쟤네들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내가 더 고통스러웠는데, 이 대목을 읽고 나서 가재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한결 맘이 놓인다.

 

간만에 재밌게 읽은 책. 그제 저녁 무렵에 시작해 어제 하루 꼬박 이 책에 바치고 오늘 아침 출근하는 남편 아침밥 차려주고 마저 끝마쳤다. 나는 미드 <콜드케이스>나 <로앤오더(SVU 나 CI)>열혈팬이어서 그런지, 이 책이 이천년대 초중반의 미드 범죄물 느낌이 물씬 나 더 흠뻑 빠져들었을지도. 현재 크리미널쪽 미드는 예전만 못한 듯해서 아쉽다. 로앤오더 CI나 콜드 케이스가 다시 방영 안 되려나.

 

영화는 미키 할러역에 매튜 맥커너히지만, 나는 최근 로앤오더의 검사 라울 에스파라자를 연상하며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매튜 맥커너히보다 다부지고 딱 부러진 음색을 지닌 라울 에스파라자가 더 어울리는 역활이지 싶다. 해리보슈는 거친 느낌이 나지만 미키 할러는 단정하면서 단호한 느낌. 뭐 하튼, 도저히 책을 내려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미키 할러와 해리 보슈의 활약의 스피드한 교차 장면과 미키 할러의 재판 장면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 아닐 수 없으며 지금까지 읽은 범죄쟝르책중에서 가장 재밌는 재판 장면으로 손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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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6-09-27 21:34   좋아요 0 | URL
책읽기의 꾸준함 대단하십니당~ 저도 근래엔 열심히 읽고자 맘 먹았는데 자꾸 읽었던 책만 도서관에서 빌려와요. 세이초의 시간의 습속도 두번 읽고 ㅠ 뭘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기억이 안나요...힝

기억의집 2016-09-27 22:43   좋아요 0 | URL
우째요~ 근데 세이초같은 경우는 작품이 너무 많아 헷갈릴 것 같아요. 저는 세이초작품 읽다 말았어요. 다시 찾아 읽어야지 하면서도 요즘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서....

저는 나이 들어도 노안이나 늦게 왔으면 하는 게 소원입니다. 나이 들어 책 못 읽으면 하루가 얼마나 지루할까 싶어요~

2016-09-27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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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3 2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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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3 2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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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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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1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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