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차를 탔다.
물론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아직 타지 않았다.
공항 가는 기차를 타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독일행 기차는 바덴바덴이 끝이었다.
그리고 꼭 오리라 했던 스위스의 바젤과 취리히행 버스를 타고 들려 도시를 돌고 정말로 독일 3개월의 여행이 종료되었다.
이제 하루 남은 짐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면 나는 그리운 나의 집으로 간다.
내 부산 어묵이 가득 담긴 냉장고는 잘 있을까? 그리스에서 사와 풀러보지도 못한 올리브 절임들은 어찌 되었을지. 비가 많이 왔다는 나의 동네속 내 집은 빗물이 들이치진 않았을지.
봄이면 흐드러지게 벚꽃을 피운 나무들 사이 햇살은 잘 들고 있을지. 아파트 지하 문틈사이에 집을 마련하고 살고있는 노랑 고양이는 잘 있을지, 그리워 진다.
이제 집에 돌아 갈 시간이다.
이후 여행기는 서울가서 쓰는걸로.
23키로 트렁크.
12키로 배낭.
3키로 보조가방을 가지고
나는 총 3번의 환승을 하고 공항에 가야 한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