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부 여행 기차 티켓을 모두 끊었다. 앞으로 남부 여행 기차 티켓만 끊으면 된다.
다음 주부터 시작될 북부 여행이다.
정말로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리스 갈 때 한 달 넘게 스케줄 짠 걸 생각하면 이번 북부 여행은 마치 근교에 위치한 지방 어디 기차 타러 내려가는 것 마냥 표 끊고, 숙소 결정하고 나니 그냥 모든 일이 다 끝난것 같다.
한 번도 혼자 이런 장기 여행을 한 적이 없어서 사실 마음이 편한 것도 있다. 노선이 안 맞아 길을 잃어도 같이 간 동행인에게 미안하지 않고 길을 잘못 들어 길을 잃고, 날씨까지 더운 환상의 콜라보를 선사하면 그때 발산되는 짜증으로 싸울 일도 없다.
다행이다, 이렇게 준비 없어 떠나도 나를 책망할 사람이 없다는 것.
그동안 유명 관광지는 꼭 가봐야 한다며 힘들게 가지 않고, 유명 관광지를 못 보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길을 잃어도 그냥 쉬면서 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의 여행이 너무 편해지고 즐거워졌다.
이제, 남은 남부 기차표를 끊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