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그랬다. 2년 정도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돈을 모아 2년 정도 세계 여행을 떠나보리라.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동안 책을 읽지 못하는 날들에 대한 보상을 받으리라. 하지만 약 9개월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통장 잔고는 헐렁하다. 대체 내 월급은 누가 가져갔단 말인가.

 

 

 

2년 정도 열심히 돈을 벌면서 그동안 생존 영어로만 다녔던 무식을 떨쳐 내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기로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5년 가까이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늘 느꼈던 나의 무식한 영어를 해결하고자 여행에서 돌아와 사다 나른 영어 관련 책들은 아직도 펼쳐지지 않은 채 먼지와 함께 시간의 흔적을 만들고 있다. 정말 이러다 저 책 다 가지고 가야 할 판이다. 시원스쿨이라도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요즘 드라마도 보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보게 된 [질투의 화신]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이렇게 불타오르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쓸쓸해졌다. 유독 가을을 타는 내가 하필 이런 로맨스 드라마에 마음을 훌쩍이고 있다니.

 

 

 

조만간 이사를 가야 한다. 그런데 좀처럼 집이 빠지지 않는것이다. 회사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집을 좀 치우라고 한다. 좀 넓어 보여야 집이 나간다며 청소를 권했다. 나는 그때 정말 정색하며 말했다. 우리집 깨끗해요! 하지만 집에 돌아와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새로운 새입자라면 이런집, 계약 안할것 같다. 그래서 요 며칠 청소를 했다. 그러다 병이 났다. 병이 날만큼 청소를 했는데 집이 깨끗하지가 않다. 이게 다 책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오늘 신간을 주문하려고 기웃거렸다.

 

 

두달동안 책을 주문 안했더니, 따끈한 신작들이 정말 많다. 이러니...집이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변명하고 싶지만 실상은 집주인의 게으름 때문인것을 왜 나도 모르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그녀, 김숨의 책이 두권이나 신간으로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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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응팔` 이후로 드라마 본방하지 않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