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수학개념 100
라파엘 로젠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학창 시절에 ‘수포자’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그 단어 속에 포함된 사람이었을지 모르겠다. 왜 수학은 그렇게 어렵다고만 생각이 들었을까. 한때 수학은 왜 공부를 하는 거냐며 투덜대며 놀았던 시절을 반성하게 했던 것은 모 종편 방송에서 나왔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였다. 배우 김정훈이 나와서 수학의 즐거움과 필요성을 얘기해주는데, 왜 나는 저런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괴롭다고만 생각했을까 고민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후회를 낳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우리가 계산하는 연산과 사고력의 그 수학의 테두리 안에는 계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다는 것을 누가 좀 알려줬다면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과목이 수학은 아니었을 것이다. 뭐, 장담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특성들이 수많이 존재한다. 너무 흔히 접해서 이유를 따져보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가끔 수학 덕분에 이런 일상의 사물들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 P53



길을 가다 흔히 보는 맨홀 뚜껑이 네모나 세모가 아닌, 원형의 모양을 한 것도 자기 자신을 통과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완벽한 것이 원의 형태이고, 그것도 수학적인 의미를 찾아 만들어 졌고, 운전을 하다 지나치는 표지판 또한 수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 졌다. 사각형과 팔각형 표지한은 여러 방향에서 보아도 쉽게 알 수 있게 만들어 진 것이고, 어느 각도에서도 다 볼 수 있게 만들어진 둥근 표지판은 위험한 지역에 쓰인다. 그러니 표지판 하나에도 각도와 거리에 맞게 만들어 졌다고 하니, 이런 수학적인 재미가 또 어디 있겠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가지를 예를 들며 얘기 했지만, 사실 그 100가지 안에 너무 끼워 맞춰 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것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버스가 몰려다니는 카오스 이론부터 복사 용지로 쓰고 있는 종이의 크기며, 빗방울과 눈물방울의 기하학까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의 얘를 참 많이 들어 놔서 간혹 수학이 싫어, 수학을 왜 하냐고 묻는 아이가 있다면 이런 얘기를 해 주며 즐겁게 학습 할 수 있는 여러 이유를 들어 줄 수 있을 것은 같다.


고흐의 그림 기법을 난류와 연관 짓거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황금비를 찾으며 작품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수학적으로 얘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멀리 했던 수학을 다시 들춰 보고 싶게 만든다.


“미국 국방부 펜타곤은 왜 오각형 모양일까? 버스는 왜 몰려다니는 걸까? 왈츠가 3/4 박자인 이유는 뭘까? 소수와 매미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도처에 널려 있는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더 알아가기 위해 이제라도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걸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렇게 누군가 찾아낸 사실을 읽는 즐거움으로 만족하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4-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 교과서가 좋아져도 저는 공부 자체를 싫어해서 안 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