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롭게 - 맑고 향기롭게 근본 도량 길상사 사진공양집
일여 지음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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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를 찾아 가 본적은 없지만 지인을 통해 끊임없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간혹 찾아 간다는 지인은 그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했다. 사실 나는 딱히 정해진 종교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종교에도 거부감이 없지만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자주 얻었던 곳은 절이었다.

 

 

언젠가 찾아갔단 선운사에서도 그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가깝다면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 아마도 길상사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살아생전의 법정 스님의 사진을 잠은 [날마다 새롭게]는 좋 은책,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책을 쓴 저자 법정 스님이 아니고 공양을 하고, 수양을 하거나 사사로운 일을 해 나가는 어느 스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공양을 드리기 위해 정갈하게 차려 입고 나가는 스님의 얼굴은 맑다. 담배도 피우지 않은 스님이 왜 폐암이 걸렸을까 많이 궁금했지만, 정작 스님은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간 많은 책을 펴냈고 책 인쇄가 상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법정 스님은 정작 자신의 폐암 수술을 할 돈이 부족했다는 얘기가 충격적이었다.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다 내려놓고 사는 분도 있다니 더 가지려고 애쓰는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운 구절이었다.

 

 

 

 

 

두 종교의 만남, 서로를 존중해 주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불교와 천주교의 만남이 기록된 사진들을 볼 때면, 그 어떤 종교도 배척하지 않고 자신이 믿는 믿음이 최선이라지만, 그것이 다른 것과 틀리지 않고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수녀님들과 서로 웃으며 마주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종교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날마다 새롭게]는 아주 깔끔하게 4개의 장으로 나눠있다. 1장은 비구, 법정이라는 장인데 이 부분은 모두 흑백의 법정 스님의 사진이 들어있다. 더 이상 온화한 미소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법정 스님의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었다. 이후 마지막 장은 길상사의 아주 소소한 풍경의 모습들을 담았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한 문장의 구절로 사진과 함께 가슴을 울리는 부분이 많다. 마음이 촉촉해지는 순간도 마련해준다.

 

 

문득 이 책을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할까 생각해 본다. 종교를 떠나서 누구에게도 모두 마음의 한편을 비워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소유를 다시 읽는 밤이 올 것 같다.

영화 [변호인]을 통해 떠오르는 한 사람 때문에 요즘 마음이 울적한데,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마음이 요동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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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12-3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법정스님을 존경하는 1人으로서 한때는 법정스님의 추천도서만 골라 읽기도 했었죠.
이 책이 나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는데 덕분에 미리 읽는 기분입니다.
다가오는 2014년에도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