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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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왜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어린왕자를 몇 번씩 읽지 않았다면 아마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생각이 되지만 그것을 떠나 나이를 먹고 바쁜 시간을 쪼개 책을 꼼꼼하게 포스트잇까지 붙여가며 왜 읽고 있는 것일까.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겠다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생각은 사실 사라지고 없다. 그저 사람과 섞여 사는 지금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둥글게 아주 조금 둥글게 살려고 책을 읽었던 경험이 훨씬 많다. 그래서 몇 년 전은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그것을 통해 나를 바꾸기 위해 애썼던 적도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성격이 많이 변하지 않으니 책을 통한 나 자신의 변화는 많이 없었다는 아주 솔직한 결론을 내 놓아야 할 것 같다.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는 이런 나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던 책이다. 그동안 어떤 지침을 내리면서 이렇게 하면 좋다. 성공하고 싶으면 혹은 너를 바꾸고 싶으면 이런 목록을 해나가야 한다고 나열한 문장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책은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제목이 마치 꼭 서른을 맞이하는 20대 청춘을 위한 책 같지만 저자가 말하듯 꼭 그렇지만은 않다.

 

 

“3,40대는 중년과 청춘이 공존한다. 이미 상식적, 기계적 삶에 들어선 중년이 있는가 하면, 그런 삶 속에서도 마지막 일탈과 변화를 꿈꾸는 청춘도 있다.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3,40대 중년은 지나버린 청춘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반면 아직 기회가 있다며 눈을 반짝이는 3,40대 청춘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젊음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 P91

 

 

 

책에도 이런 얘기들이 몇 번 등장하지만 늦었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 나이를 먹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 3,40대의 역할이 예전보다 훨씬 두드러지게 늘어났으며 그들의 변화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 아직 뭔가를 도전하기에 3,40대가 부담스러운 나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으니 이것 또한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현실의 간극이 아직 와 닿지 않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얘기에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은 것은 청춘의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젊은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는 내용에 나도 모르게 벅찬 눈물이 꽉차버렸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 인생이란 자기 몫의 삶에 오직 자기만의 행복, 가치, 의미를 그려내는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면 그것을 영위하고 발전하기위해 시간을 투자하여 시행해야 할 것도 있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 놓아야한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중고등 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저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지 않고 공부하며 지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학을 다니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며 지낸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막상 사회에 나오니 내 인생이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밑그림을 그리려고 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내가 원했던 직장을 통해 하고 싶은 일들을 좀 더 많이 하며 사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생각해보니 그것이 내가 원했던 인생의 마지막 그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내가 그려야 했던 밑그림은 아직 없었던 것이다. 책에서처럼 밑그림이 좀 더 세밀하고 완벽했다면 지금의 내가 달라져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버린 일이니 20대를 지나버린 지금 청춘의 끝자락을 붙들고만 싶다.

 

 

“ 무슨 일이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오히려 스스로를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쉽게 지치게 만든다. 오로지 정상만을 바라보며 기쁜 숨을 내쉬면서 산에 오르는 것과 담담히 한발 한발 산에 오르는 것은 같지 않다. 묵묵히 산을 즐기며 쉬지 않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P68

 

 

그동안 남들보다 훨씬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기장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자는 글은 많이 써 놓은 것을 발견했었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지금보다 더 노력하지고 했지만 실상은 노력도 하지 않았고 실천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문장을 통해 내가 치열하게 살아가려고 했던 그 일들이 정말 그렇게 노력하고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일이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지는 않겠지만 내가 늘 고민했던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그것이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리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처음부터 그런 얘기를 했었다.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잘 그려진 밑그림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가. 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펙만을 원하고 있지는 않던가. 그것이 진짜 원하는 것일까 내게 계속 의문점을 던진다.

이 책이 마음이 드는 부분은 이런 의문점을 아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일화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인생을 원하는 것을 얻으며 마음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살아갈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인 내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자기애를 강하게 키우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자아가 너무 강해 결국 나만 생각하는 이지적인 사람을 만들고 주변 사람들과 간극을 만들어 결국 외로운 모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시 이 책에서도 어떤 행동을 해서 자신을 바꿔보라는 지시 목록이 있다.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드는 몇 개를 만났다.

 

 

1. 미루지 않는 연습

2. 주기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기

3.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정리하기(책상, 방등)

4. 가끔 규칙을 깨기

5. 억제력 연습 (화를 내고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아예 내지 않는 연습)

6. 거절하는 연습 (마음이 약해서 거절할 일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유용)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행복할 수 있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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