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법칙
로버트 에이벌슨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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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심리학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에 널려있는 환경에 필요에 따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회생활에서 타인과의 접촉과 관계 지속유지를 위해 타인의 마음을 빨리 읽어내어 업무처리를 한다면 관계유지보다 나에게 훨씬 편하고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은 어벤저스급의 인물처럼 가지고 싶었다.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은 이런 나의 궁금증을 많이 풀어 놓았다.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심리학책들과 이 책이 많이 다르지는 않다. 사람들을 통한 여러 실험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에 깜짝 놀라지는 않겠지만 그간 너무 많은 미디어와 책을 통해 알려진 일들이라 역시, 이런 현상은 변하지 않는군! 이라는 믿음이 더욱 확실해지게 만들었다.

한 실험의 예에서 두 자매중 한명은 비싼 가격의 영화표를, 한 명은 할인된 가격의 저렴한 영화표로 같은 영화를 봤을 때, 그 영화의 평이 형편 없었을 때 두 자매가 나타내는 심리는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싸게 구입한 한명은 역시 싸게 구입한 표만큼 형편없었다는 그 평에 자신의 감정을 더해 더욱 형편없는 영화평을 했지만 비싸게 산 한명은 자신이 투자한 만큼의 돈이 아깝기 때문에 비싼 만큼 재미있었다는 의지를 계속 내비쳤던 결과에 주변에도 이런 현상을 가끔 볼 수 있었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물건일 때도 비슷한 경우를 보인다. 같은 가방이지만 훨씬 비싸게 정가를 준 사람과 할인에 마지막 할인까지 받아 산 사람이 보는 그 가방의 가치는 극과 극일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싸더라도 가방이 마음에 들어 자신의 워너비 가방으로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대부분은 비싸게 산 물건에 대한 호응은 훨씬 높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은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고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부분을 알려주었던 영화였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있었던 일들을 서로 다르게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심리실험같았다.

 

 

“우리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지 않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P21

 

 

물론 그 영화는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성 했다기 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했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기억의 왜곡 법칙을 가지고 만든 영화였으니 홍감독님은 시나리오도 없이 가지고 영화를 만드신 다는데 남다른 심리학 전공이셨는지 영화 구석에 타인에 대한 사로 다른 행동의 모습을 실험처럼 보여주는 영화가 많은 듯 하다.

이런 심리 실험에 재미있게 넘겨 읽는 부분도 많지만, 대부분은 사실 지루한 실험 결과를 읽어내느라 힘든 부분도 있었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실험을 준비한 이들이 견대내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과 노고에 대단한 인내를 가진 사람만이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도 말했던 것처럼 심리학자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의 수의 결과물을 보았으니 일반인보다 훨씬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락마다 중요한 부분을 발췌해 놓은 요약 서문이었다. 그 부분을 읽기만 해도 앞으로 전개될 실험의 주된 내용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그간 내가 간과해 왔었던 나 자신과 타인 혹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소통의 구멍이었다.

 

또한 챕터마다 중간에 소제목을 뽑아내는 능력이 참 좋은 책이다.

행복도 불행도 생각만큼 오래가지 않는다는 소제목을 읽고 요즘 나의 일상을 보면서 딱 맞는 말인 것 같아 제목을 뽑아내는 저자에 감탄을 여러 번 했다. 물론 이 부분은 자와 연결된 환경적이고 경험적인 부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행, 혹은 불쾌한 사건이 얼마나 오래 자신을 괴롭힐까 늘 과대평가를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잊힌다는 내용에는 처음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남들보다 상처받은 일을 쉽게 잊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고치려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그것은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부분이었다.

 

 

그러니까 나이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더니 이런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것이라는 경험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불행이 나를 계속 괴롭힐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책이 심리실험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어낼것 같지만 사실은 나에게 들려주는 반성의 시간도 마련해준다.

 

 

“행복의 열쇠는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충분히 누리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P 43

 

 

물론 지금의 환경이 충분히 행복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 큰 행복을 찾기 위해 힘들이는 것보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지 모른다. 마음은 늘 어딘가를 행해가느라 나의 발은 늘 땅위에 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니 이제 들떠 있는 발은 땅에 안착시켜 지금의 시간을 열심히 걸어가며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의 시작일지 모른다.

어찌 보면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내가 나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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