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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책의 뒷 부분에는 이런 말이 있다.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원하는 것까지 얻는 37가지 통찰”
저자는 앞부분에도 이 책이 이기는 일과 지는 일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얘기라는 것을 밝혔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면 그간 사회 생활에서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이 혹 할 수도 있는 제목이라고 느껴졌었다. 더욱이 제목에는 ‘사람도 일도 네 뜻대로 끌어가는 힘’이라는 문장까지 있으니 전투력을 가지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매끄럽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인지 그리고 관계를 좀더 부드럽고 내게 유익하게 이끌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관계술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나는 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스타킹’에 나와서 강호동의 심리를 맞추며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의 그런 신통 방통한 능력이 궁금하지 않았다. 그가 처음부터 밝혔던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매끄럽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책 저술 능력이 궁금할 뿐이었다.
사회 생활 초년시절에는 나의 감정 표현을 숨기지 못해서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철 없던 그때는 그것이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 한 살을 더 먹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나의 초년 시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신입들을 볼 때면 내가 얼마나 어수룩하게 사회에 있었는지 느끼게 된다.
어떤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을 것이고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지는 부분에 대한 얘기가 수긍이 안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지는 부분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린 시절에 동생과 싸우면 엄마는 언니인 내가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해주셨다. 그리고 동생에게 양보하며 늘 먼저 져 주는 사람이 나중에 이기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물론 첫째가 가지고 있는 큰 권력이 동생에게 미치는 힘을 알고 있었던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꼭 내가 저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뒤 늦게 후회가 된다고 할까.
저자 또한 지는 것이 이기는 관계술이라는 부분을 밝히는 부분이 많다.
“ 고집이 센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만을 고수하며 타인의 이야기는 하찮은 잔소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설득이 어려운 상대다. 자기 고집만 내세우고 타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이런 성격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자아의 문제로 고치기도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고집이 센 사람이 있다면 그 성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P150
고집이 센 사람에게 이기려고 한다면 서로 크게 다투게 되고 시간만 흘러갔었던 일화들이 생각난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응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살짝 그의 마음에 들게 지고 이후에 설득하는 것이 내가 이기는 관계술인것이다.
간혹 이런 책들은 사람을 다스리려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맨 마지막에 써 줬다.
“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궁극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상대를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배욕을 통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인지라 욕심을 버리는 것이 어렵겠지만 항상 인의로써 상대를 대하려 애쓰라. 그럴 때 상대는 그런 당신에게 반하고 기꺼이 당신의 편에 서게 된다.” P 304
꼭 이겨야만 하는 것이 삶이 아닐 것이다. 지는 싸움에서도 지혜롭게 상대방을 놓아 줄 수 있는 관계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모처럼 나를 버리는 책을 읽어서 마음이 홀쭉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