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투 도어 - 내가 빌 포터로부터 배운 10가지
셸리 브레이디 지음, 장인선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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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자기 계발서나 경영서를 통한 석세스 스토리를 많이 읽어봤지만, 지나온 시간을 스스로 반성하며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읽어 본 책은 오랜만이다. 성공을 위해서 지켜 나가야 할 목록들로 가득한 책들은 많기는 하지만 가슴을 이끌며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책을 만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나는 빌 포터라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 본적도 없고 그와 관련된 그 어떤 영상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몇 장의 사진과 그와 관련된 얘기를 읽으며 보지도 못한 영상이 만들어져서 스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것일까.

 

빌 포터는 언어 장애와 사지근육마비를 동반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사람이다. 보통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고 하면 움직이지 못하는 병이기에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한 기업의 판매왕에 오른 사람이다. 그것도 사람들의 문을 두드리며 물건을 팔러 다니는 외판원인 것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카탈로그를 사람들에게 들이면서 그는 물건들을 팔러 다니고 그것을 통해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몫의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빌의 지인인 셀리가 그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시키며 반성하고 수정하며 살아가는 그 시간이 참 부럽다. 누군가 자신을 계속 자극 시키며 살아가게 만드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란 말인가. 빌의 노력을 통해 나태한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을 고쳐 앞으로의 인생을 빛나게 만든 다는 것은 그 어떤 자기 계발서가 주지 못하는 훌륭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빌은 사람들의 집에 문들 두드리며 물건을 파는 외판원이다. 멋지게 생긴 사람도 아니고 사지 근육마비를 앓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이 문 앞에 서서 물건을 사라고 한다면 선뜻 그의 카탈로그에 있는 물건을 주문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요즘처럼 자신의 집 앞에 전단지 한 장만 붙여 놓고 가도 그곳으로 전화를 해서 불법 투기 물에 대한 벌금을 얘기하며 다시는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 하는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빌은 전단지가 아닌 판매를 위해 집으로 방문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누구나 거절에 대한 반응은 차갑고 무섭고, 두렵다. 더욱이 일이라고 생각하며 찾아든 곳에서 거절의 얘기를 듣는 것은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싶은 마음을 더 간절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빌은 그런 두려움이 없었다. 거절을 해도 절대로 다시는 오지 말라며 문전박대를 해도 결국 빌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그 사람들은 빌의 단골 고객이 되었고, 빌의 위대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처음 방문하는 고객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를 때 빌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수십 번 거절을 당한 집 앞에서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지만 빌은 거절에 대한 거부감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로 모든 가치관을 바꾸고 있다. 그런 빌의 마음을 닮고 싶다. 처음에는 빌이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처럼 직업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목표가 최고가 되는 것이고 세일즈에서 우수 사원이 되는 것이라는 것에 좀 놀라기는 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내가 그를 너무 낮게 그를 인식했다는 것이다. 그가 상대방의 거절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문전박대를 받으면서도 그 집의 문을 두드리고 판매왕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노’라고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 노라는 말을 대하는 태도와 부정적인 면에 집착하지 않는 빌의 능력은 많은 사람이 그를 존경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빌의 뇌성마비가 하느님께서 그에게 던진 최대의 ‘노’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빌은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에게 ‘노’라는 것은 없다.

그래서 그는 맑은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빌은 하루 여덟 시간 동안 15킬로미터 정도를 걸어 다니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매일 100여 집의 문을 두드렸고 운이 좋으면 열 집 중 한 집이 물건을 사주었다. 하지만 빌은 자신의 일을 거르지 않고 열심히 해 나간 것이다. 그의 그런 성실함을 정말 배우고 싶다. 그런 빌에게 그 어떤 디지털로도 이길 수 없는 그런 성실함을 배우고 싶다. 그 성실함으로 자신을 넘어서며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빌 때문에 나는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 미안하기만 하다. 매일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빌처럼 부지런하게 살아갈 수도 없을 수 있다. 특별할 것 같지 않은 그의 삶이 특별해 보이는 것은 그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을 두드리며 사람이 나오길 기다리는 빌의 모습이 그려진다. 우리에게 앞으로 펼쳐질 삶에 수많은 문을 두드리며 살아 갈 것이다. 빌처럼 거절에 겁내지 않고 다시 한 번 또 문을 두드리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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