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교과서 - 30대에 배우지 않으면 후회하는 세 가지 성공 법칙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그런 시대가 있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시대, 고난을 이겨나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그 시대에는 우리는 행복이라는 것이 그저 하루를 잘 지내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그때에 우리에게 계획이라는 것은 무조건 열심이라는 말 뿐이었을 것이다. 성장 사회를 이뤄나가야 했고, 더 많은 자본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다.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직장을 다니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끊임없는 탐색을 해야 했던 성장 사회에서 이제 성숙의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얘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모두 다 함께 열심히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애쓰면서 자신의 집과 자동차로 행복의 척도라고 생각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정신적인 풍요를 찾아 행복의 척도를 바꾸어야 한다.

행복해 보였던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그들은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호화로운 저택에 살며 비싼 자동차에, 휴가는 동해나 제주도가 아닌 유럽과 휴양지를 찾아다니며 살고 명품으로 둘러진 그들의 몸은 병들어 있었다. 그들이 택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물질적인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범주에도 들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에게 고도성장으로만 이뤄진 시대가 아닌 자아 성숙의 단계에 인생에 필요한 전략들을 세워 새롭게 설계를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명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메니에르 증후군이라는 것을 앓고 난 후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이란 뭔가를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 듯 저자 또한 성장하는 사회 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리다가 찾은 격이다. 그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선택한 일은 그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저자가 말하는 25살에서 35년까지 10년 동안 어떤 일에 몰입하여 직장 생활을 하면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다시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는 얘기에 사실 많이 우울했었다. 이런 논제는 그동안의 자기 계발서에서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는 일을 말하지만, 많은 이들은 도중에 다른 곳에 더 많은 물이 나오는 수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엉덩이를 들썩이며 움직이게 된다. 나 또한 그랬다. 이미 여러 번 자신만의 수맥을 찾아 떠났었다.

 

요즘은 많은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많고 국비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방법들도 많다.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저자도 회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지식을 더 많이 쌓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축적한 자산을 이용하여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자영업을 한다는 감각을 지니자.” P105

 

회사 안에서 개인의 이름을 널리 알려지게 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런 직원을 배출 한 회사의 이름을 널리 알려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도록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 놓으면 이것이 회사에 다니지만 결국 스스로는 자영업자처럼 회사를 이용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이용하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기는 하지만 인생 설계를 다시 해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 같다.

 

그동안 몸에 익혀진 하루를 살았다면 이제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수정을 하며 살아가는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가장 큰 핵심은 우리가 계획하고, 실행하고 그것을 평가하고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계획을 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빼고 실행하고 그것에 따른 개선을 해나가는 무한 반복 사이클을 통해 그것을 몸에 익혀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의 답도 달아야 하는 시대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말에는 다소 수긍이 가지만 새로운 시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30대가 지녀야 할 연기성, 공공성, 비판적 사고 중에서 연기하는 힘의 얘기는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예전에는 나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줄만 알았었다. 그것 때문에 많은 논쟁이 생기었고 타인들은 나의 생각이 주장으로, 고집으로만 보였다고 한다. 나는 그때 나의 생각을 표출해 내는 부분에서 남들에게 표현할 연기성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단지 고집이 남들보다 강하고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람으로 보였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인정 할 수 있었다. 그때 나에게 좀더 일찍 연기성을 알았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매번 거절하는 일이 어려워 머뭇거릴 때가 많았던 때도 후회가 되었다. 거절하는 용기가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 할 수밖에 없다. 늘 거절하지 못하는 용기 때문에, 거절하면 나에 대한 평가가 저하 될 것 같아 받아들일 때마다 늘 속에서는 불만이 많았었는데 그것부터 나의 인생의 계획에서 제일먼저 수정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동안 이런 책들을 읽으면 읽을 때와 서평을 쓸때마다 반성만을 일삼았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나 스스로에게 필요한 인생의 수정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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