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드 라이징
롭 살코위츠 지음, 황희창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면서 영화 마지막의 자막에 가장 공감이 갔던 기억이 난다.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는 이유는, 영화니까.라는 네 번째의 답을 보면서 그런 일들은 그냥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영화 속 얘기가 아니라 현실로 일어날 것이고 내다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영화 속의 주인공이 훌륭한 교육을 받아 그 지식을 밑천으로 일궈나가는 석세스 스토리는 아닐지라도 젊은 사람이 성공하여 일어서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늙었다>라는 강렬한 문장에 책을 열어볼 수밖에 만드는 이 책 <영월드 라이징>은 우리가 간과했던 젊은 인력들의 시장을 염탐하고 있다. 70, 80년대의 드라마처럼 젊은 시절 고생하여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하여 40, 50대에는 멋진 기업인으로 우뚝 서는 그런 시대는 이제 한물갔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도의 열다섯 살부터 사장이 된 수하스의 얘기는 올드한 경험들을 한방에 날려준다. 열다섯 살에 사장이 된 그가 기업을 만드는 얘기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이 얘기는 현실이라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IT강국인 나라도 아니고, 유럽의 어떤 나라도 아닌, 금융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미국도 아닌 인도의 후미진 동네에서 맨발로 뛰어다닐 것 같은 한 소년의 얘기로 시작되는 <영월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계가 이제 젊은 시장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조간과 석간신문을 읽었던 세대들이 경제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을때쯤 10분전, 아니 그보다 더 빠른 시간에 일어났던 일들은 트위터나 블로그로 확산되어 사건의 진상보다 더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 영월드에 있는 세대들은 텔레비전은 없이 살아도 인터넷 없이는 살수 없다고 말 할만큼 인터넷 의존도가 높다. 이들은 디지털족들이며 모바일족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은 네트워크, 디지털 문화, 집단 협업의 확산은 젊은 세대들이건 노년층이건 똑같은 영향을 미치나 첨단 기술을 흡수하듯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네트워크 화된 디지털 세계에 전적으로 뿌리 내린 젊은 세대들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P73) 그렇기 때문에 올드월드가 아닌 영월드에 주목하여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디지털족들과 모바일족들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드월드의 세대들은 모두 사라지는 것으로 인식하며 단념을 해야 하는 것일까. 기성세대들이 나쁘든 좋든 디지털 기술과 문화를 기존 체제를 바꾸는 훼방꾼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벋어나야 한다. 그들은 모든 세대의 간극을 넘나들지만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문제로 꼽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영월드가 이뤄내고 있는 예들을 담아낸 나라들은 대부분 아시아쪽 나라들이거나 후진국에 속한 나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 커피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얘기에 많은 공감이 간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당연히 부작용이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중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나라의 얘기는 우리가 영월드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들을 너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나이지라아는 사기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기 중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올드 세대들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안쓰럽기만 하다. 사이버 범죄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여성이라는 것, 그것 때문에 여성들은 점점 더 디지털 문화에 멀어질 수 밖에 없도 기회의 폭이 좁아지게 되었다.

앞서 말한 올드 세대들이 이뤄낸 땀과 노력으로 기업을 세우고 성공 할 수 있었다면 영월드 세대들은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일궈낸 것은 아니라는 얘기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들 나라에서는 영월드 인재들을 효과적으로 고용하기 위해서는 현 조직들의 역량을 어떻게 증대시킬 것인지, 훌륭한 인재 확보를 위한 세계적인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할 것인지, 새로운 인재들이 가져올 혁신적인 문화와 기술을 어떻게 기존의 업무 체계와 조직 문화에 적용시켜나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올드월드는 영월드의 핵심 인재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파이트라인을 좀 더 신중하게 설계하고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P222) "

 

모든 세계 젊은이들은 공통된 특성을 살펴보면, 이들은 지식과 정보, 커뮤니케이션 능력,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열망하고 성취감을 맛보길 원한다. 그런 이들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으면 더없이 큰 성과를 낳을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도 가장 큰 취약점이 있다. 바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올드 세대들이 뒷받침해주며 나간다면 이들의 프로젝트들은 어마어마하게 커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려면 오린 묘목으로부터 시작한다. 꽃이 피기위해서는 씨앗의 단단함을 뚫고 싹이 자라 줄기를 내려야 한다. 그 단단한 줄기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지금의 386 세대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과거 없는 현재, 미래가 없다는 것을 늘 상기해야 할 것이다. 영월드들에게 없는 것들이 올드월드에 있듯, 서로가 조화가 이뤄져야만 전점 노후한 나라가 되어가는 우리나라 또한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늙었다고 말하지만, 그 어떤 가능성은 알 수 없는 것 아닐까.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는 말했었다. 인생은 계산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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