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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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케이블에서 해줬던 어떤 영화였던가, 시리즈 드라마였는지도 정확하지 않지만, 사형 집행을 하는 순간이었다. 약물이 투여하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있는 사형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었다. “나는 절대 범인이 아니다. 내가 죽고 나면 당신들은 절대로 후회를 할 것이다.” 그 후 정말로 그가 범인이 아님이 밝혀졌던 참 어이없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살인 사건은 심증이 아니라 물증을 가지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그 물증에 따라 살인범을 찾는다. 그것은 살인범을 찾는 것뿐이니라 어떤 사건이든 심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경위를 따지며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그 행위가 때로는 물증으로 인해 범인이 아닌 사람마저 범인으로 바뀌는 경우가 생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 소설 속에서도 그렇다.

두명의 여자를 죽이고 11년의 형을 살고 나온 살인범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 한 남자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분명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몇 시간은 그에게 불리한 입장으로 바뀌고 명백한 증거들이 나오면서 결국 감옥에서 11년의 형을 살게 했다. 모범수였겠지만 그가 두명의 여성을 죽이고도 11년의 형이라는 것으로 출소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 너무 가벼운 형별이 아닐까 했었다. 소설 속에서 그를 빼내기 위해 너무 일찍 그가 나와 버린 것이 아닐까. 그의 나이가 30대가 아니라 40대나 50대로 좀 더 매력적인 중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순간 이미 그는 형을 다 마친 사람이기 때문에 더 이상 범인이 아니지만 여전히 그가 살해했다는 두명의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또다시 사건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복선을 깔며 소설은 시작되었다.

그가 기억이 나지 않는 그 부분들을 찾아내는 구성들은 사실 여기저기서 조금씩 보았던 스릴러에서 보아온 부분이었다. 특히 범인은 항상 처음에 등장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그에게 다가온 오래된 친구의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읽은 독일 소설, 그것도 스릴러인 이 소설이 마지막으로 갈수록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인간의 나약함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없는 한 여자의 오래된 무거운 침묵은 인간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만 용서받을 수 없다.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나약한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의 이기적인 심리 또한 우리들에게 인간의 편협함을 반성하게 한다.

마지막이 너무 쉽게 흘러갔던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좀 더 주인공의 아픔을 함께 공유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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