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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유영만 지음 / 나무생각 / 2019년 8월
평점 :
누군가에게 한 사람은 한 세상이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_ 유영만]
“나는 곧 내가 만나는 사람입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꾸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곧 나라는 말이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의 모습이 녹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바꾸기 위해선 직업을 바꾸거나 사는 근거지를 바꿔야 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내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유투브 강의로도 유명한 유명만 교수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는 당신을 바꾸고 싶다면 이런 사람이 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귀 막힌 사람, 필요할 때만 구하는 사람, 나뿐인 사람, 365일 과시형, 많은 문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 과거로 향하는 꼰대, 감탄을 잃은 사람, 책을 읽지 않고 책잡히는 사람, 단점만 지적하느라 장점을 볼 시간이 없는 사람, 대접 받고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 총 10가지 유형의 이런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제시하고 있다. 10가지의 유형중 의문을 가졌던 감탄을 잃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매 순간을 감탄하면서 살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의문을 가졌는데 저자의 표현 중 감탄을 잃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한다.
[ “ 시인은 자두를 봐도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영식>에 나오는 말입니다. 예술가는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시인 역시 당연함을 부정하고 시비를 거는 사람입니다. 일상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감탄보다 한탄하는 일이 많습니다. 익숙함의 덫에 걸려 다르게 생각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배울 것은 없습니다. 타성에 젖으면 탄성을 잃어버리고 감탄할 일도 없습니다.] P44~45
1부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유형과, 2부에서는 피해야 할 사람들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1,2부를 총 아우르는 3부는 뭔가 다른 이런 사람 되기 위한 사례들을 알려주고 있다. 3부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한 나의 노력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관계 속에서 나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분명 개선되어야하는데 그것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들이 많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내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의 유형에는 어쩌면 나도 포함이 되어 있을지 모르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성찰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책이긴 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인 물음표에서 느낌표 속에 저자의 맺음말에 다소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있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말고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놓고서는 사랑은 혁명을 시작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하면서 사랑타령으로 끝을 내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동의 느낌표가 축적되면 마침내 두 사람 사이에 혁명이 일어납니다. 혁명은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선물입니다. 사랑은 아픔과 슬픔을 희망과 용기로 변신시켜주는 촉매제입니다. 사랑의 물음표를 만나는 사람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사랑의 물음표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하면 경계가 무너지고 튼실한 신회가 자라는 관계로 바뀝니다. 사랑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P251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많이들은 얘기를 해주시더니 갑자기 이런 엔딩의 말에 당황스럽지만 그 사랑의 전제가 내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라는 얘기로 대입해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로 했다. 문제의 원인을 상대보다 나에게서 먼저 찾아보라고 하지만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을 것이라고 다그치지는 말자. 다만 상대방이 화를 낸다면 분명 이유가 있으니 화를 내기 전에 그 원인이 혹시 나에게는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면 밖에서 난장판으로 싸우는 일들은 좀 없어지지 않을까.
어찌되었건,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의 그 이런 사람이 내가 되지 않도록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를 자책하는 시간으로 변질되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