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일요일입니다. 오늘은 진짜 따뜻한 날이예요. 아침 기온도 13도 였는데 낮기온이 19도 입니다. 얼마전에 마이너스 기호가 있다 없다 하던 날씨에 비하면 진짜 따뜻한 날이예요. 이런 따뜻하고 좋은 일요일 오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밤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감사한 일을 써보기로 했어요. 하루하루 사는 게 감사하다는 말도 알고 있고, 지금은 모르고 살고 있지만 찾아보면 소소한 주변의 것들이 소중하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어쩐지 지금은 억지로 숫자를 채워넣는 것만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늘 좋은 일들만 일어나지는 않기에 쉽지는 않다는 것을 많은 순간을 지나면서 느낍니다. 계절이 변하고 날씨가 바뀌는 것처럼 우리의 시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뒤섞인 채 다가옵니다. 어느 날에는 가끔씩 찾아오는 변덕스러움과 익숙해진 것에 대한 지루함도 생겨납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확실함은 때로는 불안과 불만을 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오늘 이 순간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많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더 많은 행운을 얻기도 하겠지요. 그런 것들은 부럽습니다. 그것들은 누구나 좋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까 눈에 잘 보이는 이유나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없으면 행복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없어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발이 불편한 아주 예쁜 신발을 신고 하루 종일 걷다가 집에 돌아와서 겨우 신을 벗고 걸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시나요. 발이 바닥에 닿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지난 밤의 마음도 비슷했습니다. 그런 순간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LIfe is cool.
즐거운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