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서니데이 > 원했던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의 일부인 인용한 부분에 대한 기억. 처음 읽었을 때는 해제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미세한 정도에서는 수긍하지 못하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었을 때는 이 해제가 자연스럽게 읽혔다. 그 때는 손을 뗀 다음이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 지금은 멀리서 절벽을 보는 기분. 다시 읽으니 아주 오래전의 일 같다. 지금에 와서는 하루라도 먼저 손을 떼는 것이 좋았을 것 같으면서도 그 과정이란 어쩌면 꼭 지나가야 하는 지난한 시절이었다고 생각해본다. 아니 그랬으면 덜 아쉬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