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50분, 바깥 기온은 영하 6도 입니다. 해가 지는 시간이예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정말 춥습니다. 어제 오후에 기온이 내려가는 것을 알았을 때, 춥다고 느꼈던 것보다 훨씬 차가워요. 오늘은 바람도 조금 더 차갑게 부는 날입니다. 어제 체감 기온이 영하 18도 가까이 될 거라는 말을 들어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영하 10도 전후로 내려갔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해가 떠 있는 낮에도 이만큼 차가운데 해가 뜨기 전의 아침에는 정말 차가웠겠지요. 여름에도 그렇고 겨울도 그렇습니다만,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과 비슷하게 그 시간이 하루중 기온이 낮은 시간이예요. 비가 온다거나 눈이 내린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가 더 있지만, 그런 것들의 차이가 없다면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은 새해를 앞두고 더 추운 날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춥다고 해도 영상이었는데, 오늘은 어, 정말 차갑네, 하면서 집에 와서 보니까 기온이 이만큼 내려갔습니다. 아마 저녁이 되면 더 많이 내려가겠지요. 내일 아침도 많이 추울 거예요. 하지만 오늘 보다는 덜 추울 거라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 추위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제 추웠던 것은 잊어버리고 오늘도 대충 입고 밖에 나왔는데, 밖에 나와서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찬기운이 앞뒤로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제는 그래도 옷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정도였구나,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래도 연말이라서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들은 조금 더 많이 지나갔습니다. 평소처럼 롱패딩을 입은 건 비슷하지만, 여유보다는 급하게 걷는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았어요.

 

 어제 연말인사를 했으니, 오늘은 후기 같은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매일 후기 같은데, 후기의 후기입니다. 정도가 될까요. 어떤 걸하면 좋을까 어제 저녁부터 생각을 했지만, 평소에 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생각나는 건 없었어요. 알라딘 북플의 통계를 확인해보고 그런 것들도 좋을 것 같기도 했는데, 그게 숫자와 순서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 좋은 이웃들인데, 순서를 표시하면서부터는 차이가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지우고, 무난해서 그렇게 재미는 없을 이야기를 쓰기로 합니다.

 

 올해 2019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기해년 황금빛 노란돼지의 해였습니다. 누군가에는 행복한 일이 있었고, 누군가에는 행운이 있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일이 이어지는 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려움과 슬픔과, 힘든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여러가지가 조금씩 뒤섞인 날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순간은 늘 짧고, 힘든 순간은 긴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런 모든 순간은 짧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날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다고 생각해도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또 다른 어떤 날들도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았을, 올해도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어느 해에는 늘 비슷하기도 하지만, 어느 해에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러한 변화를 기대하지만, 실제로 낯선 것들이 많아지는 것들은 쉽지 않은 일 같아요. 좋은 일이거나 좋지 않은 일이거나 상관없이 이전과 다른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생소한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늘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달라지는 것들을 원하지 않았구나, 하는 것들을 느꼈습니다. 소원하고 소망하는 것들 역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가려고 애썼을 때는 점점 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었는데 그 마음을 두고 돌아섰을 때, 멀찍이 떨어진 다음에는 알게 된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되어서는 그 때의 망설이는 순간 역시 과정의 시간이었고,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그리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아는 것을 그 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 때에는 제가 과정의 일부에 있었기 때문에 전체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요, 또는 마음이 그런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 결과에 있기 때문에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차가워지는 바람이 부는 연말이 되어 올해를 복기해보면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2019년에도 많은 것들이 있었고, 많은 것들이 지나갔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일들이 많으시기를 바랍니다.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득차서 시작하는 마음이 조금 더 오래 갔으면 좋겠고, 그리고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이 자주 그리고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신년을 두고 저의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만, 조금 더 성실한 사람이 되고, 매일 다이어리와 메모를 잘 쓰고, 그리고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되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적자면, 별일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어떤 것을 하고 그런 것들을 조금 더 잘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고민하는 것들의 결과가 좋기를 바라며, 할 수 있는 것과 현재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여러가지 많은 일들 속에서 한 해를 무사히 잘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잘 모릅니다. 오지 않은 날들은 늘 읽지 않은 남은 책의 부분과도 같습니다. 결말을 미리 읽을 수 있다고 해도,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그 페이지를 다 읽어야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좋았던 분들에게는 내년에도 행운이 이어가시기를,

 그리고 올해 힘들었던 분들에게는 내년엔 잘 되실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그리고 늘 좋은 일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월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때인데, 점등이 되는 것을 보고 바로 찍었어요. 사진을 보정했더니 처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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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12-31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오늘은 많이 춥네요~ㅜ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건강하시구욤!!

서니데이 2019-12-31 22:42   좋아요 0 | URL
네, 오늘은 조금 추운 날이예요.
책읽는나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12-31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31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12-31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엄청 춥다고 해서 겁을 집어
먹고 잔뜩 끼어 입고 출동했는데
2년 전 강추위에 비하면 그닥...

그래도 발은 시렵더라구요.

각설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구요.

서니데이 2019-12-31 22:45   좋아요 0 | URL
네, 오늘 춥긴 하지만 2년 전의 추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며칠 전보다는 많이 춥습니다.
레삭매냐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2019-12-31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31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19-12-31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밝은 서니데이님 내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9-12-31 23: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초록별 2019-12-31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글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서니데이 2019-12-31 23:51   좋아요 0 | URL
저도 초록별님의 따뜻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20-01-0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0년 경자년이 되었습니다.
알라딘의 좋은 이웃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