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8분, 바깥 기온은 3도 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후에 뉴스에서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했어요. 아아, 그렇구나, 많이 춥대요. 체감기온이 -18도 랍니다. 라는 것을 보고도 아아, 그렇구나, 그 때는 잘 몰랐어요. 그리고 어제처럼 대충 입고 집 가까운 빵집으로 식빵 사러 갔다왔는데, 밖에 나오니 너무 춥습니다. 옷 안쪽으로도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는 것만 같았어요.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하늘은 어제보다 더 짙은 회색입니다. 오늘 공기가 좋을 것 같지 않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얼른 마스크를 썼는데, 공기가 좋아도 오늘 같은 날은 마스크를 써야 할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는 길에 마주친 초등학생들이 올해가 지나가는 구나, 이제 2018년은 다시 오지 않아, 하길래, 아닌데? 2019년인데, 하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심각해보여서 그냥 지나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몇 걸음 지나자 그 때부터는 저도 이상해져서, 지금이 2018년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자신있게 말하는 걸 들었더니 그런 오류가 생긴 것이 틀림없어요. 지금 생각은 그렇지만, 그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나이 아이들에게는 2018년과 2019년의 차이는 꽤 클 것 같은데? 하면서요.
오후에 식빵이 나오는 시간을 맞춰서 가게에 갑니다. 오늘은 조금 늦었는지 좋아하는 빵이 있는 자리가 비었어요. 대신 어제는 없었던 올리브 식빵이 하나 남아있어서 대용품으로 샀고, 내일은 너무 춥고, 그 다음날은 공휴일이라서 휴무일 것 같아서 작은 식빵을 하나 더 샀습니다. 들고 오는데 먼 거리도 아니지만 주머니 밖으로 나온 손이 차가워져서 빨리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날에는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차가운 바람 부는 날 너무 대충 입고 나갔다고 생각했어요. 바람도 차게 불었고, 이제 겨울이구나, 가 아니라 내일은 진짜 추울 것 같아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올해의 남은 날이 이제 오늘과 내일이네요. 남은 날들은 참 적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 생각을 하면 세상에 겨우 이틀 남은 것 같은 기분인데, 잊어버리고 있으면 그냥 월요일 이라는, 어제가 일요일이었던 날의 다음 날이라는 것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돌아오는 주간으로 살다보면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갑니다. 어느 순간에는 얼마나 와 있는지 잘 알기 힘들어요. 달력을 넘겨보고, 시간을 조금 더 빨리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나간 날과 아직 오지 않은 날들로요.
내일 하루 더 남았지만, 저도 오늘 연말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내일은 마지막 날이니까, 쓸 수 있다면 매일 쓰는 잡문 대신해서 올해의 후기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올해도 한 해동안 제 서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는 분들 계서셔 한 글자,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었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20년 경자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가정엔 따뜻함과 즐거움이 가득하고, 하시는 일도 잘 되는 좋은 한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월 10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후에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그 때보다 조금 더 차가워졌기 때문인지 나무에 매달린 감은 조금 줄었습니다. 감만 보면 가을 같지만, 나무에 잎이 없어서 겨울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