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15분, 바깥 기온은 영하 3도입니다. 갑자기 한파가 찾아온 주말,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 더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도 차가운 날씨입니다. 지금 시기가 입춘을 지난 2월이기도 하고, 며칠 전에 지나간 설연휴에 따뜻한 날에서 갑자기 차가워져서 그런지,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지는 날씨이기도 합니다. 한파가 찾아오고, 건조한 날씨는 주말내내 계속될 것 같아요.

 

 이번주는 수요일까지 연휴가 있었기 때문인지 주말이 조금 더 빨리 돌아왔는데, 목요일은 월요일 같았지만, 금요일에는 목요일 같은 기분이어서, 달력을 계속 보아도 날짜가 자신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연휴에 잘 쉬었고, 날짜도 5일이라서 짧은 건 아니었는데도 연휴는 금방 지나갔고, 조금은 이번 주말이 많이 기다려졌어요.^^

 

 점심을 먹고 따뜻한 커피를 테이블 위에 놓고 온 것이 생각나서 가보니까, 아주 차가워졌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겨울이 되면서부터는 지금 막 뜨거운 물을 부은 커피도 조금만 지나면 먹기 좋을 만큼 식습니다. 매일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졸림방지를 위해서 일 때도 있었지만, 어느 날부터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저녁에 자기 전인데도 조금만, 하는 마음이 될 때가 있어요.

 

 전에는 커피를 생각하면 쓴 맛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언제부터 조금씩 달라졌을까요. 커피 향기에서 달고나같은 쓰고 달콤한 향기가 날아왔을 때, 어느 날 신맛을 많이 느꼈을 때와 같은 낯선 느낌들이 좋아졌을 때 부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매번 조금씩 달라서 어떤 커피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부터는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에 상관없이 조금은 새로운 것들이 좋아졌습니다. 낯선 향기와 맛이 늘 좋은 건 아니지만, 가끔은 새로운 것들이 조금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조금 맛을 보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다음에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크고 작은 사소한 실패할 수 있는 기회는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며칠 전 페이퍼에서는 이 화분의 1월 24일에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두 사진 비교해보니, 그 때보다 조금, 그러니까 많이 크지는 않고 조금 더 꽃이 필 것 같은 모양으로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차가워서 그런지 조금 더 화분의 표면이 차가웠습니다.^^ 

 

 연휴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이 났는데, 2월 1일은 언제지? 하고 찾아보니까 그 날이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연휴가 시작되는 그 날이었습니다. 세세한 것들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 날 저녁부터 설연휴 시작이라고 알라딘 서재 이웃들에게 인사댓글을 썼던 것부터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한 주일을 지나니 벌써 오늘은 9일입니다만, 기분상으로는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아요. 1월부터 시간이 아주 빠른 속도로 흐르는 기분입니다만, 생각해보면 1월은 12월보다 더 빨리 지나갔습니다.

 

 기분으로는 오늘은 2월의 초반인데, 날짜로 벌써 9일이 된 건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오늘 페이퍼를 쓰려고 시계와 날짜를 한 번 더 확인합니다만, 보고도 금방 아, 오늘이 며칠이지? 하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아요. 연휴를 지나면서 내부의 시계와 달력이 실제보다 조금 더 느린 속도로 움직인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잘 쉬었으니까, 좋았습니다, 하고 생각하고 다시 여기서부터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게 좋겠지, 하는 마음입니다.

 

 1. 주말에는 늘 집정리를 할 거라고 말합니다.

 

 연휴가 시작되면 할 일 중에는 집과 방 정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휴가 지나고 보니, 더 엉망이 되었습니다. 다시 주말이 되니, 금요일에 할 일에는 방 정리와 책상 위 정리가 있습니다. 오늘 보니까 어제보다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안 읽은 책은 있는데, 새 책은 또 그 위에 한 권 올라갑니다. 아니, 안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조금 정리를 할 예정이지만, 예정까지는 성공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마음이.

 

 어제는 편의점을 잘 피했으나 다이소에서 게임오버였습니다. 커다란 초콜릿은 거의 절반 가까이 사라졌고, 더이상은 안된다는 마음으로 냉동실로 보내고 참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이소를 피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새로 생긴 커피 전문점에서 사진찍기 예쁜 색의 과일 음료 사진을 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그쪽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과자를 참으면 대신 젤리를 사고, 펜을 참으면 옆에 있는 다른 형광펜을 사게 되는 것. 그럴 때는 처음에 생각한 것을 참고 회피하는데 절반은 성공했지만, 딱 절반만 성공한 느낌입니다. 어떤 것을 사고 싶다, 어떤 것을 먹고 싶다, 같은 그런 것들을 참는데 익숙해지는 것보다는 그냥 빨리 먹고 잊어버리는 것이 더 나은 때도 가끔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제의 일들을 두고, 초콜렛도 절반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3. 작년의 오늘은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의 오늘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그 때 참 많이 추웠는데, 개막식 당일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의 일인데, 아주 멀게 느껴지는 일년 전입니다. 그 날 보았던 것들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올림픽 찬가나 개막식의 한 장면들, 조금 기억에 남는 것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던 그 때에는 다들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 일상에서 많이 지나온 일들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날씨가 차가워서 오늘은 창문도 열지 않고 실내에 있습니다.

 유리창 가까이 서 있으면 공기가 차가울 정도예요. 오늘은 영상인 시간이 없을 것 같은 날이지만, 그래도 올겨울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5시에 시작하는 드라마 보러 가려고요.

 주말 따뜻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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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2-09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방구 욕심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펜을 피하면 형광펜이 기다린다는 말쌈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전 연필도 좋아해서 열씸으로 연필을
깎아 쓰곤 한답니다. 연필로 쓱쓱 휘갈
기는 느낌, 너무 좋아요~

서니데이 2019-02-09 19:51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도 문구류 좋아하시나요.
저는 문구류 코너는 갈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여서 꼭 한두 개는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는 나무부분이 파란 연필을 샀었어요.
집에 와서 쓰면 비슷해도, 보면 사고 싶어지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날씨가 추워졌어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19-02-10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연필 넘 좋아용!! 서니데이님의 파란 연필 궁금하네용~ 저 파란색 좋아하는데 파란과 연필의 조합은 환상이네요:)

2019-02-0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9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9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9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9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9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9-02-09 23:1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늘 건강하셔요
많이 쌓인 님 글 좋아요

AgalmA 2019-02-11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가 이 경우는 어렵군요. 이리 봐도 유혹, 저리 봐도 유혹이라니...

서니데이 2019-02-11 06:46   좋아요 0 | URL
네, 피할 수 없어서 즐겼더니 집에 서랍 두 개 정도 펜이 있는데도 또 삽니다.
불필요하지만 사는 것들의 미래란 서랍속 직행인데도 그렇습니다.
a님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좋은 한 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