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38분, 바깥 기온은 36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더운데, 소나기 내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비가 한참 오지 않으면, 비가 올 것 같은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아, 지금 우산 없는데, 입니다. 하지만 바깥 날씨를 보면 여긴 비가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제 밤에, 12시 살짝 지났을 때, 멀리서부터 빗소리가 들려서, 아, 비온다, 하고 좋아했는데,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조용해졌어요. 얼마 만에 듣는 비소리인지, 하는데 이미 비가 그쳤더라구요. 소나기 하면 여름이 생각나지, 가을이나 겨울이 생각나지는 않는데, 올해는 소나기도 5월이나 6월을 지나면서는 거의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지만, 계속 더운 날이 계속되다 보니, 비가 오면 조금 시원해질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아요. 비가 조금 오고 나면 더 눅눅해질 수도 있지만요.

 

 

 지난 주말, 자동세차를 하면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이 많이 내려올 때 찍고 싶었는데, 조금 늦어서 사진이 찍혔을 때는 물이 조금씩 날아가기 시작할 때인 것 같아요. 커다란 기계 안에서 움직이니까 금방 지나가면서 빠른 속도로 세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건 아닌데, 매번 신기합니다. 세차 도중에는 어두운 터널 같은 곳에 있는 느낌인데, 기계 소리도 들리고, 회전하는 것들이나 물이나 세제가 쏟아지는 바깥을 보고 있으면 조금 기분이 이상합니다. 하지만 세차 시간은 무척 짧고, 어 하는 사이에 바깥의 밝은 곳으로 나오면, 조금 전의 일들은 그냥 잊어버리게 됩니다. 별로 중요한 것들이 아니니까, 같은 느낌으로요.^^;

 

 어제 저녁, 그리고 오늘 아침의 기분이란, 기운이 하나도 없어(하락) + 한달동안 도대체 뭐하면서 살았지(다시 하락) + 응? 근데 그 전 달도 상태가 이게 뭐야?? (급하락) ..... 그동안 잘못한 것들은 모두 다 나오는 것 같은 느낌에 가까워지더라구요. 오전 시간을 지나가면서, 계속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실은 지난 주 내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니까 더 떨어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떨어질 것이 있어? 같은 느낌도 들고요.

 

 어제 밤에는 그런 기분이 들기 시작할 때, 냉장고를 뒤져서 아이스크림을 일단 하나 먹고, 간단한 게임을 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짧게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잘 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나서, 지금 할 게 뭐지, 하고 노트에 하나둘 적었습니다. 그리고 자고 나서 내일 생각할 문제다, 그렇게 넘겼는데, 그리고 내일(그러니까 오늘)이 되고보니, 어제 적어놓은 것들은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밤에 쓴 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점검을 해봐야한다는, 그런 건가?? 같은 마음이 조금. 오늘 아침부터는 감기약을 먹지 않으려니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같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유들을 하나씩 찾아보지만, 더워서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무척 심각해보였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별일 아니었던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이었나봅니다. 점심 먹을 시간이 가까워지니까 또 달라졌습니다. 이전의 잘못을 다시 복기해보는 것은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이지, 그 때 실수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닌 거니까. 아쉽지만 지금은 지금 남은 것들을 해야지, 같은 기분이 되면서 조금씩 떨어지던 것들이 멈추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복잡하거나 심각한 것들도 피할 수 없지만,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조금 더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더우니까, 같은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이유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얼른 페이퍼를 쓰고 얼음 가득한 커피를 커다란 머그컵에 담아오고, 물렁물렁해지는 아이스팩을 딱딱한 새걸로 바꾸러 가야겠어요.^^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더운 날씨 아직 조금 더 남았으니까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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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8-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더워. 지금은 37도예요.;;

페크pek0501 2018-08-13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덥습니다. 작년보다 올해 여름이 지내기 더 힘드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이 초여름이 아니라 늦여름이라는 것이죠.
만약 지금이 6월 초라면 어쩔 뻔했는지...
곧 해수욕장이 폐장되는 날이 온다는 것이죠. 그것에 희망을 걸겠습니다. ㅋ

서니데이 2018-08-13 18:09   좋아요 0 | URL
네, 오늘도 더운 날씨인데,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에 말복이니까 더운 날이 많이 남지는 않았을거예요.
그래서 저는 8월이 되면서부터는 더위보다 날짜가 더 무섭습니다.^^;
벌써 오늘이 13일이더라구요.
날짜를 보면 여름도 이제 조금 남은 것 같은데, 아직은 더운 날이 계속입니다.
페크님,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8-1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덥지만 그래도 지난 주보다 나아지는 날씨인 것 같아요. 폭염이지만 지나가고 있듯이 인생의 힘든 시기 역시 꾸준히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서니데이님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서니데이 2018-08-13 21:20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일 더웠던 것은 7월말과8월초의 2주 전이었고, 지난주는 그보다 조금 기온이 내려갔어요. 그리고 이번주를 지나면 또 달라지겠지요.
매일 하루하루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요즘은 날짜가 더운 날씨보다 조금 더 많이 무섭습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 잘 보내셨나요. 겨울호랑이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08-13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이색적이네요 호러영화의 한 장면인줄...ㅎ화이팅!

서니데이 2018-08-13 22:1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공간에서는 처음 찍어본 사진인데, 예상과는 다른 느낌의 사진이 찍혔어요. 어쩌면 세차 기계를 지날 때의 무서움(?)이 살짝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카알벨루치님, 오늘도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psyche 2018-08-14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아직도 덥군요. 감기는 좀 나으셨나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18-08-14 00:13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여기 더워요. 집안 기온이 밤에도 30도 이상입니다.^^;
감기는 조금 좋아지기는 했는데, 아직 다 낫지는 않았어요.
월요일부터는 약을 먹지 않고 참으려고 하는데,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었습니다.^^;
여기는 지금 덥지만, psyche님 계신 곳은 많이 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psyche 2018-08-14 00:49   좋아요 1 | URL
제가 한국에 있을때도 너무 덥다였는데 더 더워졌다고 들었어요. 에효...상상만 해도 땀이 나네요.
여기도 더워요. 물론 한국이랑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예전과는 날씨가 달라졌어요. 기온이 아무리 높아도 건조해서 집안에 있으면 괜찮았거든요. 몇년전부터 선풍기를 사기시작해서 올해는 아 에어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날씨에요. 그러다가도 한국 더위에 비하면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선풍기 앞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