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단계 식단혁명 - 다방커피여 안녕! 쓴맛을 즐겨라

밥상 차리는 엄마의 의지가 성공 열쇠

  식단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이 장악한 현대인 식단에 대한 반란의 바람이다.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내달리던 패스트 푸드점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그 틈새를 비집고 ‘웰빙 음식’이 부상하고 있다. 각종 화학 조미료와 식품첨가물의 위해성이 알려지면서, 이제 웬만큼 무던한 사람도 먹거리에 깐깐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 십 년간 길들인 입맛, 아니 유전적인 입맛의 변화가 쉽지만은 않다. 얼큰한 라면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정말이지 어렵다. 때로는 의지가 부족해서, 때로는 실천 노하우가 부족해서 ‘식단혁명’은 번번이 좌절된다.


어떻게 하면 깐깐하고 세련된 웰빙 먹거리에 입맛을 길들일 수 있을까?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이정민 과장의 도움말로 ‘식단혁명’에 이르는 여덟 가지 노하우를 정리했다.

1. 현미밥에 도전하자

식단 혁명의 출발이자 기본이다. 현미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할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백미의 10배 가까이 높아 변비를 해소시키고 중금속 등 기타 유해물질을 배설시킨다. 또 현미는 당 지수(음식이 체내에서 당으로 바뀌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가 낮아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백미(10분도미)와 현미를 8대2의 비율로 섞다 차츰 5대5, 또는 그 이상의 비율로 바꾼다.

●처음엔 5분도미를 먹다 익숙해지면 3분도미에 도전해 본다.

●처음 시도할 때 현미찹쌀을 섞거나 압력밥솥에 밥을 지으면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취학 전 아동이나 노인, 위염·위궤양 환자에겐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2. 라면을 줄이자

‘라면 줄이기’는 가장 힘들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라면 한 개의 열량은 500~600㎉에 달하며,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1000㎉ 가까이 된다. 그러나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지방뿐이어서 실속 없이 살만 찌게 된다. 몸에 좋을 것 없는 산화방지제와 색소도 첨가돼 있다.

●라면이 정말 먹고 싶으면 뜨거운 물에 면을 한 번 삶아낸 뒤 다시 뜨거운 물에 끓인다.

●라면 대신 생라면 또는 생우동을 먹는다. 값이 2~3배 비싸지만 튀기지 않은데다 칼로리는 절반 정도다. 최근 다이어트용으로 유행하는 곤약 라면 또는 곤약 우동은 칼로리가 50~70㎉ 수준이다.

●라면 대신 먹을 수 있는, 간편하고 신속하게 조리 가능한 대용식을 개발한다.

3. 국물을 마시지 말자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소금 5g)이지만 한국인 평균 섭취량은 4900㎎(소금 12.5g) 정도다. 주범은 국물이다. 칼국수 한 그릇엔 약 2900㎎의 나트륨이, 우동이나 라면엔 약 2100㎎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대부분은 국물에 녹아 있으므로 국물만 남기면 나트륨 섭취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식품을 구입할 때는 나트륨 함량을 체크한다.

●소금이나 간장 대신 고춧가루, 후추, 마늘, 생강, 양파, 식초로 맛을 낸다.

●국이나 찌개는 끓인 후 먹기 직전에 간을 한다.

●국물보다 건더기를 많이 먹고, 아무리 맛있어도 국물은 남긴다.

●장아찌, 젓갈, 절임 및 조림 음식의 ‘맛있는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애쓴다.

4. 쓴맛에 익숙해지자

모든 동물은 본능적으로 단맛을 찾고 쓴맛은 뱉는다고 한다. 단맛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아 에너지원이 되지만, 쓴맛에는 독(毒)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본능도 마찬가지여서 아이들은 단맛만 찾는다. 그러나 이제 본능을 극복하고 쓴맛에 익숙해져야 한다. 첫째 현대인의 단맛은 칼로리만 높고 영양분은 없는 설탕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둘째 건강에 좋은 나물과 야채, 차(茶) 등은 대부분 쓴맛이기 때문이다.

●흑설탕을 포함해 모든 설탕은 아예 끊는다. 캐러멜을 섞어 만든 흑설탕도 영양적으로 백설탕보다 좋다고 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다.

●청량음료, 주스 대신 물을 마신다. 청량음료엔 설탕이 12~13%며, 대부분의 주스에도 설탕이 들어간다. ‘무가당’ 주스도 과일 자체의 과당 때문에 칼로리가 높다.

●설탕과 크림을 듬뿍 넣은 ‘다방커피’를 끊고, 세련된 블랙커피나 녹차를 마신다.

5. 퍽퍽한 닭 가슴살을 즐기자

음식의 맛은 지방이 좌우한다. 닭 가슴살보다 닭 다리나 닭 날개가 더 맛있고, 쇠고기도 지방이 촘촘히 박힌 꽃등심을 최고로 친다. 찌거나 삶은 것보다 볶거나 튀긴 요리가 더 맛있는 것도 조리 과정에서 기름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은 비만의 원인이 되며, 혈관을 공격한다. 기름에 튀긴 인스턴트 식품은 트랜스 지방으로 변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콩·옥수수 기름보다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를 사용한다. 콩·옥수수 식용유를 착유할 때 핵산이란 유기용매와 합성 산화방지제, 방부제가 첨가된다.

●볶을 땐 충분히 센 불로 단시간에 볶고, 튀길 땐 기름이 충분히 달궈진 상태서 튀긴다.

●볶음, 튀김, 전 보다 구이, 찜, 무침에 입 맛을 길들인다.

▲ 건강을 위해, 병 치료를 위해 식단을 바꾸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딸과 함께 친환경식품 전문 매장에서 야채를 고르는 주부의 모습.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6. 가공식품은 ‘똑똑하게’ 먹자

인스턴트·가공식품에는 여러 종류의 화학 조미료와 방부제·색소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햄이나 소시지 등에는 발색제, 산화방지제, PH조정제(부패 방지와 고기 산도 조정 목적), 인공색소 등이 들어 간다. 과다 섭취하면 호흡 장애와 신경쇠약,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가공식품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똑똑하게’라도 먹어야 한다.

●햄이나 소시지 등은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후 조리한다. 어묵에도 방부제가 들어 있으므로 조리 전 미지근한 물에 담가뒀다 가열해서 먹는다.

●통조림 식품은 함께 들어있는 기름이나 국물을 버리고 조리한다.

●화학조미료를 끊고 다시마, 멸치, 버섯 등을 이용한 천연 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한다.

7.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이겨내자

패스트 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은 영양학적으로 열량과 포화지방산,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아 비만과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된다. 또 과일과 야채를 덜 먹게 돼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 부족을 초래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해결책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직접 요리하는 것뿐이다.

●장을 볼 때 인스턴트·가공 식품 코너는 아예 쳐다 보지도 않는다.

●구입한 음식 재료는 필요에 따라 씻거나 데치거나 절이는 등 잘 다듬어서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누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밑반찬 등을 활용해서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노력한다.

●식단혁명의 주역인 주부를 도와주고 격려한다.

8. 조금씩 덜 먹자

비만 인구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의 유전자는 아사(餓死)를 대비해 가능한 많이 먹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그러나 이젠 살기 위해 이 유전자를 개조시켜야 한다.

●칼로리가 낮은 음식부터 먹어 포만감을 유발한다. 물은 포만감은 들지만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장애를 초래하므로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다.

●반찬을 먼저 많이 먹고 밥을 나중에 조금 먹는다. 탄수화물은 한국인 비만의 제1 원인이다.

●‘좀생원’ 소리를 듣더라도 식당에선 주문량을 줄인다. 음식을 많이 시키면 요즘엔 “미련하다”고 말한다.

●하루에 500㎉씩 줄이면 한 달에 2㎏ 빠진다. 매끼 밥 3분의1 공기만 줄여도 하루 300㎉를 줄일 수 있다.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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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2-0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동이나 라면엔 약 2100㎎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 흑흑 뜬금없이 한밤중에 이게 보여서 라면먹고 싶어요 ㅠ_ㅠ

stella.K 2006-02-0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라면도 신경써서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으~점심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고프당.ㅜ.ㅜ
 

 

잡곡밥에도 공식이 있습니다

내몸에 맞춰 먹는 ‘체질별 잡곡’

곧 있으면 오곡밥에 아홉가지 나물을 먹는 정월대보름(12일). 찹쌀, 차조, 검은 콩 등 갖가지 잡곡과 나물로 모처럼 ‘웰빙 밥상’을 차릴 기회다. 그런데, 잡곡도 체질에 따라 더 이롭거나 덜 이로운 것이 따로 있다. 알고 먹으면 약이지만 모르고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잡곡은 무조건 좋다?

텐텐분당한의원 진혜영 원장은 많이 먹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현대인에게는 몸에 안 좋은 음식은 피하는 ‘마이너스 건강법’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잡곡밥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 자기 체질에 맞는 잡곡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으면 안되는 잡곡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시판되는 12곡, 15곡 등 너무 많은 종류의 잡곡이 섞인 것은 편리하긴 하지만, 때론 먹지 말아야 할 잡곡까지 섭취할 수 있어 문제다.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짓는다면 체질에 맞는 두서너 가지만 구입해 밥에 섞는 게 좋은 방법이다.



◆검은 콩, 태음인에겐 ‘OK’ 태양인에겐 ‘NO’

사상체질로 보면 소음인에게는 찹쌀과 차조, 소양인에게는 붉은 팥, 태음인에게는 차수수와 검은콩이 좋다. 찹쌀, 차조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가 쉬워 속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좋지만, 열을 많이 생기게 하고 대변을 굳게 만들므로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다. 붉은 팥은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원활하게 해주므로 열이 많고 신장과 방광이 약한 소양인에게 좋은 반면,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다. 수수와 검은콩은 태음인에게 모자란 발산기능을 보강해서 폐기능을 원활하게 돕는 반면, 수렴 기운을 필요로 하는 태양인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아기에겐 좁쌀 좋고, 노인에겐 율무 상극

예랑한의원 정종윤 원장은 “신체 증상에 따른 잡곡 궁합도 따로 있다”고 말한다. 팥밥은 몸의 열을 식히고 부기를 내려 스트레스로 비만이 된 경우에 도움이 된다. 율무는 피로를 풀고 자양, 강장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장복하면 몸을 가볍게 만들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임신을 중단시킬 우려가 있으니 임신부에게는 금물이다. 당뇨에는 백미나 현미와 함께 콩, 팥, 보리, 조, 피, 수수, 율무 등 되도록 다양한 곡식을 섞는다.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현미 위주의 잡곡밥은 피한다. 노약자의 경우 잡곡 한두 가지는 넣어도 되지만, 율무는 삼간다.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에게는 어금니가 난 다음 잡곡밥을 먹여도 늦지 않다. 네다섯 가지 잡곡을 섞는 것은 소화흡수율을 떨어뜨린다. 단, 좁쌀은 예외. 두뇌 발달에 좋다.


◆ 잡곡밥에는 소금 한 숟갈이 ‘감초’

웅진쿠첸㈜ 기술연구소 밥맛연구원 배기쁨씨는 “밥물을 부을 때뿐 아니라 쌀을 씻을 때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쌀겨 냄새가 쌀에 흡수되지 않도록 맨 처음 씻은 물은 재빨리 버리고 쌀이 비칠 정도로 헹굼물이 맑아질 때까지 비벼 씻고 헹구기를 4~5회 반복할 것. 요리연구가 이보은씨는 콩과 팥, 율무는 하룻밤 물에 불렸다가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전기밥솥보다는 압력솥이나 전기압력솥을 이용하는 것이 더 부드럽고 맛있다. 이때 천연소금을 1작은술 넣고 지으면 밥맛이 훨씬 좋아진다. 쌀보다 잡곡이 많지 않도록 쌀 한 컵에 잡곡 한 줌 정도가 좋다.


☞잡곡 이렇게 고르세요 - 콩은 ‘배꼽에 갈색선 있는 것’ 선택

●보리:식이섬유의 보고. 밀가루의 5배, 쌀의 16배다. 쌀보리는 껍질을 벗겨낸 것으로 알이 둥글며 밥을 해 놓으면 쌀처럼 희다. 늘보리는 알이 약간 길쭉한 데 늦게 익으므로 미리 삶았다가 밥을 짓는다. 차진 찰보리는 보리밥에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콩: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해독 작용을 해 신장과 간 기능을 도와준다. 밤콩, 강낭콩, 완두콩, 서리태 등에 이어 쥐눈이콩이라 부르는 약콩이 인기. 마른 콩은 낟알이 굵고 둥근 것, 배꼽 가운데 한 일(一)자 모양의 갈색 선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

●팥:지방이 적고 곡류 중 비타민B1의 함량이 가장 많다. 팥은 낟알이 고르며, 색이 선명하고 부서진 게 없고 흰색 띠가 뚜렷한 것이 좋다. 팥은 수분 흡수가 잘 되지 않으므로 미리 1~2시간 불렸다가 따로 삶아서 사용한다.

●차조:열을 다스리고 대장을 이롭게 하며 산후회복과 당뇨, 빈혈에 좋다. 차조는 녹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띤 것, 낟알이 작고 약간 납작한 것으로 크기가 일정하며 낟알의 무게가 가벼운 것을 고른다.

●차수수:수입산이 많으므로 주의. 낟알에 붉은 속껍질이 약간 남아 있는 것이 좋다. 씻을 때 세게 박박 문질러 붉은 물을 우려내야 떫은맛이 없다.

글=이덕진 여성조선기자 dukjinyi@chosun.com
사진=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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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를 빼야겠군요 ㅠ.ㅠ
 
 전출처 : 갈대 > 괴벨스 평전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문제적 인간 2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지음, 김태희 옮김 / 교양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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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꺼워서 전체를 다루지는 못하고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했다.


1. 괴벨스의 성장과정

요제프 괴벨스는 1897년 독일 라이트의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이른바 ‘벨 에포크’(좋은 시대)로 독일 역시 한창 번성하고 있었다. 괴벨스의 아버지 프리츠 괴벨스의 하급 노동자로 시작해서 훗날 공장 지배인에까지 올랐다. 4살 무렵 괴벨스는 골수염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는데 그는 이 일을 유년기에 겪은 “삶의 방향을 결정지은 사건 중 하나”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이 장애는 괴벨스를 평생 따라다닌 열등감의 원천이었다. 괴벨스는 신체장애를 지식 분야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리고 학업에 몰두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괴벨스의 부모는 이런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괴벨스가 17살이 되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독일인들은 전쟁을 열렬히 환영했고 괴벨스도 이에 호응해 독일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괴벨스가 동급생들을 대표하여 낭독했던 졸업사는 그가 특히 자신의 내면 깊이 새겼던 그 세대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괴벨스는 청중들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독일 민족은 이제 “스스로가 현재의 모습보다 더욱 위대하며, 세계의 정치적.정신적 지도자가 될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 후 김나지움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한 괴벨스는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인 다른 학생들과 달리 가난하게 생활해야 했으며, 학비도 가톨릭 단체에서 지원하는 대여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참된 민족공동체’를 믿었기에 1919년 독일의 패배에 큰 충격을 받은 괴벨스는 가톨릭 신앙을 버렸고, 뒤따른 극심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세상을 향한 증오를 키워나갔으며, 점차 사회주의 사상으로 기울었다. 대학생활 중 괴벨스는 대부르주아 가문의 딸인 안카 슈탈헬름과 사귀었는데, 그녀와의 좌절된 사랑은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심어주었다. 1921년 괴벨스는 자신의 사회적 결손을 보상받기 위해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원하던 문필가가 아닌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물질주의에 대한 환멸만을 맛보았다. 절망적이었던 1923년에 쓴 소설 <<미하엘>>의 한 구절은 괴벨스가 이미 마음속에 히틀러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두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대, 나의 힘차고 강력하며 불타는 믿음이여, 그대, 나의 동반자, 나의 길을 예비하는 자, 나의 벗, 나의 신이여!”


2. 괴벨스와 히틀러의 관계

괴벨스는 히틀러를 만나기도 전에 그에게 자신이 갈망하는 구원의 이념과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했다. 괴벨스는 나치당 출범 초기부터 최후의 순간까지(괴벨스는 히틀러가 자살했을 때 그의 곁을 지켰다) 히틀러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잃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히틀러에게 충성했으며, 언제나 히틀러를 바라보며 일했다. 괴벨스는 정부 참여를 통한 합법화 노선, 돌격대 처리 문제, 선전의 방향 등 크고 작은 정책에 대한 입장이 히틀러와 다른 경우가 많았지만 총통이 명령하면 언제나 군말 없이 복종했다. 20년이 넘는 히틀러와 괴벨스의 관계에서 나치의 마지막 몇 년을 제외하면 항상 히틀러가 일방적으로 괴벨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히틀러는 괴벨스의 선전선동 능력과 자신을 향한 뜨거운 충성심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그를 베를린 관구장, 나치당선전책, 제국의회의원, 제국선전장관 등 요직에 기용하여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히틀러는 계산된 애정으로 괴벨스의 끝없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절적히 채워주면서 그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히틀러는 괴벨스의 집에 자주 들렀고, 괴벨스의 부인 마그다와도 매우 친한 사이였으며, 자신을 ‘아돌프 아저씨’라고 부르는 괴벨스의 여섯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었다.


3. 나치당 내 권력투쟁

나치 운동은 피비린내 나는 내부 권력투쟁을 동반했고, 그 과정에서 괴벨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자신의 결핍을 언제나 과잉보상 받으려 했던 괴벨스는 더 많은 권력과 총통의 신임을 얻기 위해 투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히틀러가 의도적으로 ‘분열을 통한 통치’를 추구한 나치당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적수를 밟고 올라서는 수밖에 없었다. 요직에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강한 권력욕을 보였던 괴벨스는 많은 나치당 간부 및 정부 고위 관료들과 격렬하게 대립했다. 제국원수 괴링, 친위대장 힘러, 동부 점령지역 장관 로젠베르크, 외무장관 리벤트로프, 니더바이에른 관구장 그레고어 슈트라서 등 쟁쟁한 인사들이 괴벨스의 경쟁자들이었다. 물론 이들이 서로 공격만 일삼은 것은 아니었다. 원수처럼 지내다가도 이해관계가 일치하면 기민하게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하지만 권력투쟁은 멈춘 적이 없었다(심지어 괴벨스는 나치 독일의 멸망이 코앞에 닥친 1945년의 마지막 몇 달 동안에도 정적들을 공격했다). 특히 괴벨스는 결과가 나쁘면 항상 그 원인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는데, 책임회피는 괴벨스의 주특기 중 하나였다.


4. 괴벨스의 선전선동

제국선전장관 괴벨스를 다룬 평전을 읽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었다. 원제가 Geobbels인 책에 ‘대중 선동의 심리학’까지 덧붙였으니 이런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머리말에서 저자는 나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밝혔다.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엄청난 분량이어서 이러한 문제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들을 일부는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선전기구의 조직 구조나 선전 활동 자체에 대한 문제가 그러하다.” “나는 요제프 괴벨스의 삶...을 자료에 기초하여 서술하고자 하였을 뿐이다.” 저자가 말한 자료 중에서 이 책의 중심뼈대를 이루는 것은 괴벨스가 기록한 일기이다. 괴벨스는 자신의 주요 업무였던 선전선동을 소홀히 기록하지 않았고, 이 책 역시 그러하다. 그렇지만 시간 순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선전선동을 따로 떼어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지 않으며, 주로 괴벨스를 비롯한 나치 지도부의 관점에서만 선동선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대중 선동의 심리학’에 걸맞은 설명, 즉 노동자, 청소년, 여성 등 대중들이 나치가 펼친 선전선동 활동에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미흡하다. 오히려 이 책은 ‘대중 선동의 심리학’을 주도한 괴벨스 자신의 심리 상태를 섬뜩할 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당시 독일 국민들이 보인 반응을 알기 위해서는 독자 자신이 그 시대 속으로 몸을 담그고 상상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나는 괴벨스의 일기, 연설문, 선전문 등을 읽으면서(열광하는 대중 속에서 괴벨스의 연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들었더라면 반응이 몇 십 배로 강해졌을 것이다) 감정이 꿈틀대는 것(유쾌한 감정은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둔다)을 여러 번 느꼈다.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괴벨스의 레토릭에는 감정을 건드리고 의지를 북돋우는 측면이 있음을 확인했다.


5. 괴벨스의 심리

괴벨스는 인간과 세상을 향한 증오에서 힘을 길어 올렸다. 그가 1919년에서 1920년으로 넘어갈 무렵 쓴 단편 극본 <<노동자 계급의 투쟁>>의 한 구절을 이를 잘 나타낸다. “그러나 저는 미워할 능력을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이 제게 내려주었기에 제게 속하는 것들을 빼앗아가는 자들 모두를 증오합니다... 오, 저는 증오할 줄 알며 이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증오할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1921년 가을 괴벨스는 낭만주의 극작가 빌헬름 슈츠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면서 “끊임없이 세계를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힘으로서의 인간 의지가 최우선에 놓여야 함을 주장한”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의지의 힘’을 신봉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궁핍하게 살아야 했던 괴벨스는 특히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가진 자들이 경제 위기를 이용해 굶주린 자들의 재산을 긁어모으는 것을 보고 물질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꼈다. “너희들은 자본 투자라고 말하지. 그러나 그런 그럴듯한 말 뒤에는 더 많은 돈을 모으려는 짐승 같은 허기만이 있을 뿐이다. ‘짐승 같은’이라고 말했지만 이 표현은 짐승에 대한 모욕이다. 왜냐하면 짐승은 배가 부르면 먹기를 그치기 때문이다.” 괴벨스의 이런 반(反)자본주의적 성향은 훗날 히틀러의 자본주의 노선과 갈등을 빚었다. 괴벨스는 1921년에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을 읽으면서 ‘유대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괴벨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은 스튜어트 체임벌린이었다. 괴벨스는 훗날 체임벌린을 만나고 나서 그가 ‘선구자’이자 ‘예비자’, 그리고 ‘우리 정신의 아버지’라고 일기에 열광적으로 썼다. 체임벌린은 아리안 종족이 ‘지배 인종’이며 물질주의적 시대정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종족으로 선택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먼저 인종의 ‘순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고귀한 인종이 물질주의라는 유대적 도그마 때문에 영원히 영혼을 잃고 ‘밝음을 추구하는 종족’으로부터 추방”되기 때문이었다. 이제 괴벨스는 세상의 모든 악덕의 책임이 유대인에게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혹은 괴벨스가 나중에 말하는 것처럼, ‘마르크스주의와 증권거래소’는 공통의 목표를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그 모든 민족적 지배를 완벽하게 쓸어내고, 모든 경제를 오직 하나의 지배에, 즉 유대인 증권 자본의 손아귀에 넣는 것!“이라는 것이다.” 세상을 타락시키고 독일 민족을 억누르는 유대인은 ‘의지의 힘’으로 ‘제거’해야 했다.


6. 기타

체계적인 분석이 없을 뿐이지 이 책에서 다루는 괴벨스의 선전선동은 서평으로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방대하다. 물론 이 책의 초점은 저자의 말처럼 ‘괴벨스의 삶’에 맞추어져 있다. 괴벨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치당 간부들의 행적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생긴 부분은 거의 없었는데, 이는 전적으로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친절한 주’ 덕분이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번역과 편집도 잘 되었다.


7. 곁다리

읽으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1938년 괴벨스는 부인 마그다에게 영화배우인 자신의 연인 바로바와 함께 셋이서 결혼생활을 하자고 말했다. 마그다는 폭발했고 참을 수 없는 그 상황을 끝내려고 히틀러에게로 갔다. 히틀러는 키가 크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마그다를 나치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의 전형으로 생각했고, 그녀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히틀러가 자살 전날에야 결혼했기 때문에 마그다는 독일 제국의 퍼스트레이디나 마찬가지였다. 히틀러는 괴벨스는 당장 불러들여 그에게 의무를 일깨우고 바로바와 당장 헤어지라고 단호하게 명령했다. 그리고 괴벨스의 정치 이력을 마그다와 결혼을 유지하는 것과 결부시켰다. 즉 만일 마그다가 괴벨스와 결혼을 유지하지 않으려 한다면 괴벨스는 직책을 내놓아야 했던 것이다! 괴벨스는 바로바와 헤어졌고, 한동안 저자세로 마그다를 대해야 했다. 히틀러는 부부 불화의 해결사이기도 했던 것이다.

 

P.S - 서평단으로 뽑혀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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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 못하면 强大 기업도 간다


영원한 강자(强者)는 없다.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초강대 기업들의 전쟁터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숨가쁜 흥망성쇠의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68년간 세계 1등이던 제너럴모터스(GM)는 한순간에 파산 위기를 맞았다. 반면, 7년 전 16억원의 가격에도 팔리지 않던 구글은 삽시간에 세를 불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을 위협한다. 그 게임의 법칙은 변화와 혁신이다. 전통적 강자들은 환경변화에 대한 안이한 대응으로 급전직하하는 반면 ‘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 불리는 후발 주자들은 혁신으로 무장해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대(强大)기업의 흥망성쇠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추락하는 전통 강자

미국적 풍요함의 상징이던 코카콜라의 ‘120년 제국’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세계 톱 브랜드인 코카콜라가 ‘영원한 2위’이던 펩시콜라에 추격당한 것이다. 펩시는 웰빙 음료의 다각화에 성공하며 매출과 총이익에 이어 지난달엔 시가총액마저 코카콜라를 추월했다. 건강 바람으로 탄산음료 시장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지만, 코카콜라는 대변신에 실패했다. 코카콜라는 7년여 사이 최고경영자(CEO)를 세 번이나 교체하는 등 개혁에 나섰으나 사업 내용을 크게 바꾸지 못한 채 침체에 접어들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지난달 23일 14곳의 공장을 폐쇄하고 3만명(북미 지역 인력의 25%)을 감축한다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10년 전 26.4%였던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7.4%로 추락했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GM도 마찬가지다.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로 추락하고 1992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손실을 기록하면서 3만명의 인력 감축과 공장 9곳 폐쇄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GM과 포드의 주가는 각각 48.4%와 45.1%씩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실적 악화로 6000명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미국 빅 3’ 자동차업체가 모두 혹독한 구조조정을 치르고 있다.

현대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 팀장은 “GM과 포드의 신차(新車) 개발 기간은 38개월로 도요타(18개월)의 두 배에 달한다”며 “브랜드 이미지에만 의존한 채 고객이 요구하는 신차 개발을 게을리한 것이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3·4위 항공사인 델타와 노스웨스트 항공은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와 유가 급등이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무너지며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미국 최대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는 한때 자신의 자회사였던 지역통신업체 SBC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미국 2대 장거리 전화 업체인 MCI 역시 이동통신 업체인 버라이존에 인수됐다. 무선 통신이라는 신기술의 발전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게 몰락의 원인이다.

성공신화의 주역도 속속 퇴출당하고 있다. 10년간 ‘소니 제국(帝國)’을 이끌던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은 애플의 ‘아이포드(MP3플레이어)’에 따라잡히는 등 실적 부진 속에서 지난해 씁쓸히 불명예 퇴진했다.

휴렛패커드의 ‘여제(女帝)’ 피오리나 회장 역시 주주 반발에도 불구하고 컴팩을 인수하고도, PC 부문에서 델에 추월당하는 등 실적 악화로 낙마했다.


◆급부상하는 신흥 강자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100년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키워드 중심의 타깃광고로 수요자 중심의 광고로 옮겨간 것이다. 인터넷 검색시장 1위로 급부상한 데 이어 세계 최대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타임워너의 AOL 지분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구글은 2004년 9월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시가총액이 1300억달러(약 120조원)로 불어나 인텔과 IBM을 제치고 세계 2위의 IT기업(시가총액 기준)으로 올라섰다. 불과 9년 전 단 2명에서 시작한 회사의 종업원수는 5000명에 육박한다.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10명꼴로 실리콘 밸리의 브레인들을 채용, ‘인재 블랙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킨토시의 신화를 만들었던 컴퓨터 업체 애플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인 ‘아이포드’로 MP3플레이어 시장의 70%를 석권했다. 휴대용 단말기와 콘텐츠를 융합한 차세대기술을 바탕으로 동영상 유통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한 우물을 넓고 깊게 파면서 1위로 뛰어오른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도요타다. 끊임없는 신차 개발과 ‘가이젠(改善)’으로 요약되는 도요타식 경영으로 시가총액과 이익에서는 이미 GM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파나소닉’ 브랜드로 알려진 마쓰시타와 사무용 기기 메이커 캐논은 조직문화를 확 바꿔 초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 종신고용에다 미국식 실적주의를 접목한 캐논은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마쓰시타는 경영 부진에서 탈출, ‘V자(字) 회복’을 달성했다.

정혜전기자 coolj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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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받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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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무언가를 마음먹고 하기보다는 물 흐르듯 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좋은 일들도 즐기기 전에 흘러가버리고

나쁜 일들도 더 고통스럽기전에 잊어버려지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다행인 생활습관인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책이 드디어 배달이 되었다

아무리 제목이 사자우리라지만 표지에 그렇게 리얼한 사자가 한마리 뛰어다닐 줄이야...

그러나 암튼 뿌듯한 기분이 든다

언제쓴지도 모를 300개의 글들중에 100개 정도를 추려서 제법 정리가 깔끔하게 되었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누군가의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 의해 다듬고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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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고도 할수있는 사자우리 프로필을 따라가다보면... 

네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나뉨과 각방의 도비라 내용을 간단하게 다시 썼다

있는 글을 돌아보며 다시 다듬으면서 써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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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방은 <맛있는 연애>를 주로 다룬다

말로만 연애박사인 나의 이글들은 지금보니 어찌나 교과서적인 이야기던지...

누구나 할수있는 말들을 재빨리 내가 정리했을 뿐인거 같다

 

사랑타령, 연애타령에는 이유가 있다

사랑과 연애는 음식과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먹어야 하며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먹어야 살수 있다

맛난 음식을 먹었을 때의 행복이 소화되는 시간이나

맛없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불쾌한 포만감이 사라지는 시간도 똑 같다

음식을 먹어야 살기에 늘 해야 하는 밥타령처럼

살아있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인 사랑타령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믿는다

사랑을 잘 알지 못하지만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맛있는 연애를 꿈꾸며 언제나 질리도록 연애 타령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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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엔 <즐거운 영화>가 나온다

영화일을 한다해서 결코 내가 영화에 박사는 아니다

그래서 이이야기엔 언제나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는 것이지...

 

영화가 취미일 때는 때에 따라 미울 수도 있지만

영화가 일일 때는 누가 뭐라해도 미워할 수가 없다

심지어 영화를 만드는 일속으로 들어가 살다보면

나중에 누군가에게 해야 할 자랑과 변명이 오백만가지도 더 생긴다

영화 일을 하면서 나를 객관화 시키기란 너무나 어렵다

온전한 즐거움으로 대하기보다는 뭔가를 찾아내야만 한다는 강박이

먼저 나를 둘러싸기 때문이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하면 할수록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일이다

난 오늘도 영화를 상대로 안쪽으로 굽는 팔을 느끼면서도

최대한 손님이 되어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로 수다를 떤다

나의 사소한 수다로 누군가는 그 영화의 진심을 전달 받기를 진정으로 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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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방은<행복한 일상>이 사소하게 담겨있다

어쩌면 난 이글들을 쓰기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대단하진 않지만 생활의 작음 깨달음이 있는 곳이다

 

단조롭고 게으르고 꼼지락거리기 싫어하는 나는 뻔한 시간과 하루와 장소에서

재미를 찾는 방법을 기가막히게 잘 알고 있다

둘러보면 세상에는 작은 행복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 하는지 모른다

하룻밤을 꼬박 새우게 하는 책한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의 흥분을

돌도 안지만 조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서 느끼는 행복을

혼자서는 죽어도 깨달아지지 않는 것들을 누군가로부터 배우게 될 때의 고마움까지

일상을 둘러싼 행복 바이러스는 언제나 우리를 감싼다

큰것으로 얻는 행복보다도 소박한 것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재미,

언제나 단조롭고 폭이 좁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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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방은 <유쾌한 철학>이다

내맘대로의 철학으로 사람들을 꼬드기기도 했고 구박도 받고

하튼 내방이니까 내맘대로 나의 철학을 이야기할수 있었던 글들만을 모았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 중에

열가지 재주 가진 사람이 빌어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한가지를 잘하는 게 중요하지 이것저것 집적거리고 승부를 보지 않으면

그 인생은 별볼일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그 이야기를 던지는 어른들의 심중엔

오로지 공부를 시키기 위한 협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난 나를 표현할 때 항상 공부 빼고 다 잘했다라고 말한다

내 영화계 스승 중에 콤플렉스를 자랑으로 극복하라고 몸소 보여준 분이 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심함과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그분은 알게 해주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소심증과 콤플렉스, 그것을 바꾸는 유쾌한 철학을

자기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세상을 사는 태도는 물론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누구나 철학자가 되고 누구나 자기 인생을 운전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나의 철학을 그저 자신있게 말할 기회가 있다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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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면에는 지인들이 말한 인간 정승혜...간단한 멘트들이 있답니다

다들 원래 이런데서는 칭찬 일색이니 눈 딱감고 보셔야 합니다

저도 닭살이니 다른이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김선아씨, 최은경 아나운서, 박중훈씨, 정진영씨, 강우석 감독님,

이준익 감독님...그리고 친구인 조선일보의 박은주 부장님....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해야죠...

 

공식적으로는 두번째 책이지만 아주 오래전에 한권 낸적이 있는데

그책은 몽땅 소각을 시켜버려서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2년전에 겁없이 엮은 <정승혜의 카툰극장>이 한권 있습니다

 

책을 낸다는 것이 그저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나오고보니 다른 욕심이 생깁니다

다음엔 이런 점을 보강해야지...

다음엔 이런 점을 강조해야지...

다음엔...다음엔...다음을 기대하게 되는...한마디로 빈틈이 너무도 많은 책입니다

 

언제나 인생은 빈틈을 채우면서 또다른 빈틈을 내면서 사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출처: 정승혜의 사자우리

 

 읽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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