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매지 > 모네의 정원에서

모네의 정원에서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 / 레나 안데르손 그림 / 김석희 옮김 / 미래사

 

 

 



 
 
 
나는 꽃을 무척 사랑한답니다.
그건 우리 아파트 위층에 사시는 블룸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예요.
할아버지는 옛날에는 정원사이셨지만 지금은 은퇴하셨어요.
나는 할아버지 댁에 가서 프랑스 화가인 클로드 모네에 관한 책을 보는 게 즐거워요.
모네 역시 꽃을 사랑해서 많은 꽃그림을 그렸어요.
책에는 아름다운 모네의 정원 사진도 실려 있어요.
 
"모네의 정원에는 어떻게 갈 수 있죠?"
"우선 파리에 가야 돼."
"파리는 너무 멀잖아요."
"그래, 하지만 갈 수 없는 건 아니야."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파리에 갈 준비를 모두 끝내고 8월에 떠났어요.
수련이 8월에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에스메랄다 호텔'에 묵었어요.
호텔은 작고 낡았지만 파리 시내를 흐르는 센 강 근처에 있었어요.
에스메랄다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곱추>에 나오는
집시 여인의 이름을 딴 거예요. 

 



 

 

파리에 온 첫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마르모탕 미술관'에 갔어요.
이 미술관에는 모네의 그림이 많아요.
책에 실린 그림을 보는 것과 '진짜'를 보는 것은 전혀 달랐어요.
우리는 하얀 수련 두 송이가 그려진 그림 앞에 서 있었어요.
나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 보았어요.
그랬더니 수련은 물감 얼룩에 지나지 않았어요.
내가 다시 뒤로 물러서자, 수련은 연못에 있는 진짜 수련으로 바뀌었어요.
참으로 신기한 마술이었답니다!
우리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잠시 작은 배가 그려진 그림 앞에 앉아 있었어요.

 "저 배가 아직도 거기에 있을까요?"

"내일 보러 가자꾸나."

  




 

이튿날 아침 일찍, 우리는 생라자르 역에서 열차를 타고 센 강을 따라 달렸어요.
강변을 지나고, 크고 작은 배들과 선착장, 집들,
강둑에 축 늘어진 수양버들과 높이 솟은 포플러 나무들을 지나갔어요.
우리는 베르농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내렸습니다.
역에는 자전거를 빌려 주는 곳이 있어서
'클로드 모네 기념관'이 있는 지베르니 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어요.

  




 

마침내 우리는 도착했어요!
정원에는 크고 많은 꽃들이 즐비했어요.
할아버지와 나는 경치를 구경해야 할지, 아니면 사진을 찍어야 할지
결정하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졸졸 따라왔어요.
나는 모네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뒷계단에 나와 앉았어요.
나는 집에 보낼 그림 엽서에다 이렇게 썼어요.

 

"우리는 이곳에 앉아서 모네 가족을 흉내내고 있답니다.
정원은 너무너무 멋있어요.
이제 우리는 수련 연못을 보러 갈 거예요."

  



 

 

"할아버지, 저것 좀 보세요! 저기 일본식 다리가 있어요!"
마침내 다리 위에 섰을 때, 나는 너무나 감격해서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였답니다.

 "연못 저편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 다리를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째서지?"

"이 다리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인상'을 얻기 위해서예요. 모네처럼요."

 하지만 건너편에 도착했을 때쯤, 내 인상은 모두 사라졌어요.
하지만 모네는 인상을 붙잡는 '훈련'을 쌓았어요.
모네는 날마다 다리를 주의깊게 관찰해서 그렸는데
똑같은 그림은 한 장도 없었어요.

 




 

나는 여러 각도에서 연못 사진을 찍었어요.
내가 수련을 카메라에 담고 있을 때면,
블룸 할아버지는 내가 연못에 빠질까 봐 가슴을 졸였지요.

 




 우리는 모네의 정원으로 흘러드는 뤼 강 어귀에서 도시락을 풀었어요.
오는 길에 사온 염소치즈와 고기파이, 사이다도 좋았고
특히 바게트 빵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이 있었어요.
점심을 먹은 다음, 나는 풀밭에 벌렁 드러누워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았어요.

파리를 떠나는 날, 블룸 할아버지가 여섯 시에 나를 깨웠어요.

 "지금 당장 일어나면, 멋진 걸 한 가지 더 볼 수 있을 게다."

"정말요? 그게 뭔데요?"

"센 강의 해돋이 장면."

"저는 졸리니까 할아버지 혼자 가세요."

 

하지만 나는 결국 할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갔어요.
우리는 첫 햇살을 보며 모네가 그린 해돋이 그림을 떠올렸어요.

 




 

우리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여행이 끝났어도 즐거움이 남아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나는 게시판에 파리 여행에서 가져온 그림 엽서, 입장권과 차표,
비둘기 깃털 한 개와 모네의 정원에서 만난 모네의 의붓 증손 사진을 핀으로 꽂아 놓았어요.
이제는 내가 파리와 모네의 정원에 갔다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에펠탑은 어땠니?"하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답니다.

 

"에펠탑은 볼 시간이 없었어.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을 봐야 했거든."

  

 

 

모네의 그림 좋아하세요?
저에게 모네는 그림을 보는 눈과 마음을 열어 준 화가랍니다.
모네의 그림을 통해 다른 그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제게는 그림 선생님이나 다름없죠.
이 책은 모네의 정원과 관련된 책들을 찾다가 알게 되었어요.
주인공 리네아가 일본식 다리 위에서 기뻐하는 모습의 표지에 단번에 마음이 사로잡혔어요.
언젠가 저 자리에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며 꿈을 꾸는 것도 좋았어요.
그 언젠가가 온다면 저도 리네아처럼 유명한 에펠탑보다는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에, 아를에 있는 고흐의 방에,
슈와젤에 있는 미셸 투르니에의 집을 보러 갈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 리네아는 스웨덴으로 입양된 한국 소녀를 모델로 했어요.
검은색 머리의 동양적인 얼굴만 봐서는 한국에서 파리로 떠나는 건가 했는데...
아무래도 블룸 할아버지가 이름도 얼굴도 한국 사람같지 않아서 헷갈리셨을 거예요.
리네아는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레나 안데르손의 실제 딸이라는데
입양한 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린 걸 보면 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아요.

이 책은 단순히 모네의 정원을 다녀오는 여행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모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 주고 있어요.
페이퍼에 소개하는 글은 정말 극히 일부분의 글들이에요.
그러니 글을 읽을 줄 아는 나이대의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또 모네와 관련된 사진들도 많이 실려 있기 때문에 '작은 모네 안내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랍니다.

출처 : http://paper.cyworld.com/boo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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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공포’ 없앤다

식품첨가물 7종 사용중단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는 3일 최근 아토피 유발 여부로 논란이 일고 있는 식품첨가물 7개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날부터 생산되는 모든 과자에 대해 첨가물인 적색 2호, 적색 3호, 황색 4호, 황색 5호, 차아황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 MSG를 넣지 않겠다”며 “대신 천연소재와 효소, 핵산 등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방송된 KBS 추적60분의 ‘과자의 공포,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방송 내용의 진위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과자를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내부적으로 모든 제품에 인공첨가물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문제가 된 7가지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는 천연첨가물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포장지 등 준비가 끝나는 대로 이를 실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찬근 농심 부장은 “MSG를 제외한 나머지 인공첨가물은 안 쓰고 있다”며 “MSG도 다른 물질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이건 확실히 지상파 방송의 승리다. 근데 방송에서 이러기 전에 제과업계들 당연히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저 과자 만들면서 지 자식들에겐 절대로 이 과자 먹지마라! 이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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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4-0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네요... 제과 업체뿐 아니라 전 식료품업계가 시행해야할듯... 그리고... 천연 첨가물도 안심할 수는 없어요.. 정말 더 많이 고민해서 좋은 먹거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에궁.. 얼마전에 두유 GMO검출 때문에 엄청 열받았었는데... 흑...

ceylontea 2006-04-0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쁜 소식을 전해준 스텔라님께 추천을...
그리고.. 정말 더 소비자가 좋은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해요... 기업이 먼저 알아서 바꿔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바꾸게 해야죠.. ^^ 그런 의미에서 퍼갈게요...
지상파 방송과 소비자의 승리~~! 더 많은 부분에서, 과자뿐 아니라 환경문제 관련 전반에 걸쳐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

stella.K 2006-04-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바래요. 고마워요.^^
 
 전출처 : Koni > 활자중독증 테스트

겨울잠쥐의 독서생활 : 프롤로그 - 활자중독증 환자들을 위하여

다음 20개 상황에서 "예"라는 대답이 4개 이하이면 당신은 책이나 활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당신이 이 게시판에 오게 된 것은 우연 또는 사고였을 것이다. 5-12개 나오면 당신은 정상이다. 안심하고 지금까지 살아온대로 살아가면 된다. 13개 이상 나오면 당신은 활자중독증이다. 그런 분들은 필히 이 게시판에 족적을 남겨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16개 이상 나오면 당신은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중증이다. 바라건대 이런 분들은 제게 은밀히 쪽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  

  1. 화장실에 갈때는 아무리 급해도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꼭 챙긴다. 나올 때는 다리에 감각이 없다.
  2. 피치 못해 화장실에 읽을거리를 챙겨가지 못했을때는, 볼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활자들을 꼼꼼이 읽는다.
    [공중화장실일 경우] 벽의 낙서(예:저는 밤마다 꼴려요. 01x-xxx-xxxx로 전화해 주세요) , 광고스티커(예:무모증으로 고민하십니까?)
    [집 화장실일 경우] 염색약 사용설명서, 샴푸 뒷면(예:xx삼푸는 발삼향을 추출하여 윤기있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해 드립니다. xx샴푸는 xx린스와 함께 쓰시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3. 시골에 내려갔을때 마땅히 읽을 게 없어 "축산신문"이나 농약 사용설명서를 20분 이상 읽어본 적이 있다.
  4. 신문을 광고(와 신문 사이에 끼여있는 광고지)와 주식시세를 포함해서 1면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있다.
  5. 대형서점에 한번 가면 평균 3시간 이상 서 있는다.
  6. 책냄새를 좋아하고 5가지 이상의 책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7.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때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읽는다. 지하철을 탔을 때를 위해 따로 준비해 두는 읽을거리가 있다.
  8. 집을 떠나게 되면(예:피서갈 때, MT갈 때) 꼭 책이나 잡지 한권 이상을 가방에 챙긴다.
  9. 책값이 비싸서 망설여본 적이 없다. 책값은 아무리 비싸도 아깝지 않다.
  10. 나는 서핑 중독증세도 있다.
  11. 하지만 채팅보다는 주로 눈팅을 선호한다.
  12. 책을 도저히 놓을 수 없어 약속시간에 늦을 때가 종종 있다.
  13.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14. 학교 도서관 사서선생님과 알고 지냈다. 단 학교도서관이 없었던, 또는 사서선생님이 없었던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공공도서관 사서나 서점 주인도 됨.
  15. 맞춤법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찌개"를 "찌게"라고 쓴 식당에 들어가면 불편해진다.
  16. 혼자 식사할 때는,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결국 찌개는 식고 밥은 딱딱해진다.
  17. 밤에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게 이불을 둘러쓰고 몰래 책을 본 적이 있다.
  18. 고3때는 집에서 나때문에 신문을 끊었다. (논술세대는 제외)
  19. 시험 전날 딴 책을 보느라 밤을 새거나, 책을 읽느라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다.
  20. 플랫폼에 걸린 지하철 노선도는 아무리 오래 봐도 재미있다.

 

여기까지. 전 16개군요. '중증'으로 딱 경계에 걸렸네요. 아까워라.
특히 가슴을 찌르는 건, 2번. 예전에 친구네 집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우리 집과 달리 아~무 것도 없어서 별 수 없이 눈앞에 보이는 대형세제를 들고 열심히 읽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팔이 아팠어요.
논술세대가 아니라서 18번에 해당되는데, 우리집에서는 신문을 끊는 대신, 어머니께서 학교에 와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다행히 담임선생님이 마침 국어과여서, "신문은 국어 공부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득해서 돌려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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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구의 남여사이] 그녀의 ‘리모델링’


지난해 가을, 파리로 여행을 갔다가 오랜만에 그녀를 만났다. 잡지사 기자였던 그녀는 3년 전 어느 날 생뚱맞게 색체심리학을 공부한다며 파리로 날아가 버렸다. 나이 서른에….

약속을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확실히 뭔가 달라져 있었다. 첨엔 막연히 ‘빛이 난다’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역시 프랑스제 화장품이 좋은가?’ 싶었다. 커피를 마시고 초밥을 먹고 와인을 마시는 동안 그녀의 빛남은 화장품의 은혜가 아니라는 느낌. 이 여인이 저토록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을 가졌었던가 싶기도 했고, 그녀가 그토록 거침없고 화사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이뻐졌다고 했다. 그녀는 자기도 안다고 대답했다. 재수가 없어진 나는 리모델링 한 거냐고, 했다면 티 하나도 안 나게 완전 잘 된 거라고 했다. 그녀는 리모델링 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리모델링에 협찬해준 게이와 신부님을 제외한 파리거주 모든 남성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쭉~ 찢어진 눈에 툭 튀어나온 광대뼈, 그리고 그 위에 소복히 내려앉은 기미, 주근깨…. 서울에 있을 때 그녀의 별명은 ‘언년이’였다. 비밀도 아니었다. ‘언년아~’하고 부르면 그녀는 자신의 이름인 양 ‘응? 왜?’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런 그녀가 파리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리모델링하기 시작한 거다.

학교에 가는 길목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학교에서, 잠시 허기를 채우러 들른 카페에서 언제 어디서나 파리의 남자들은 그녀에게 ‘벨르!!(아름답다)’를 연발한 것이다. 첨엔 어찌나 민망하던지 사람 놀리나 싶어 은근히 기분 나쁘기도 했고 심지어는 몰래 카메라 아닌가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기까지 했단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아름답다’는 칭찬에 익숙해졌고 이젠 어디서 ‘아름답다’는 소리만 나와도 자길 부르나 싶어 두리번거린단다. 그녀는 확실히 자신감으로 리모델링 되었다. 자신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며 그만큼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란 확신에 차 있었다. 도도하지도 거만하지도 천해 보이지도 않았다. 칭찬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그 자신감은 그녀를 빛나고 아름답게 리모델링 했다. 티 하나도 안 나게….

아무리 외모 화소가 불량인 사람들도 ‘이만하면 나도 제법 괜찮아’하는 거의 찰라에 가까운 리모델링의 순간이 있다. 막 세수를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에 물기를 닦아 낸 후 백열등 조명이 켜진 욕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을 볼 때다. 오늘 난 구석구석 뽀득뽀득 세수를 하고 거울을 봤다. 아…서둘러 칭찬받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다.

신정구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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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0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저도 파리 가구 싶어요.
그래도 저에게 말걸어오는 남자도 있었고, 시간있냐고 물어오는 고등학생(제가 좀 동안이거든요)들도 있던 프랑스가 그리워요.

stella.K 2006-04-0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도 아름다우십니다. 비록 뵙지는 못했지만...흐흐.

비로그인 2006-04-05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저도 제 자랑이지만 남자들이 발레리노마냥 길비켜주며 과장된 제스처로 인사하던 폴란드가 그리워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고보면, 한국 여자들은 전체적으로 참, 예뻐요. 다들 해외로 나가면 저렇게 벨르 소리를 듣는데 왜 한국에서는 자신감이 저조한지!

stella.K 2006-04-0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여자들이 예쁜가요? 잘 모르겠던데...그렇군요.^^
 

 

내가 못난게 아니었어 그놈의 말투때문에…

말솜씨가 ‘女사원 운명’ 바꾼다
“언니~” “어~야~” 등 소녀 말투 버려야
“결근해요 봐주삼” 상사에 메시지 금물

4월쯤이면, 갓 입사한 여성 회사원들이 부서 배치를 받고 업무를 할당받아 능력을 선보이는 시점이다. 문제는 적잖은 여성들이 이미지관리에 실패해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 새내기 여성직장인들, ‘서바이벌’을 위해 무엇을 점검해야 할 것인가.

◆뿌리 뽑자, 사소한 말 실수

여성들이 입사 초기 첫 인상을 망치는 것은 사소한 말 실수 때문이다. 호칭에 철저하지 않은 것도 여성들의 약점 중 하나. 최근 잡지사에 입사한 송미나(24)씨는 ‘편집장님’을 ‘팀장님’이라고 부르다가 “우리 회사에 팀이 어딨냐”며 면박을 당했다. ‘선배님’ 대신 ‘언니’ 같은 사적인 호칭을 쓰는 것도 공사 구분이 분명치 않다는 인상을 준다. 회사원 김미영(32)씨는 “여자 후배들은 ‘네, 갖다 놨습니다’ 하고 문장을 종결짓지 않고 “갖다 놨는데…” 하며 끝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쓰던 말투를 직장에서 남발하는 것도 신입사원들이 버려야 할 태도. 입사 2년차인 유희정(25)씨는 상사의 농담에 “아, 뭐야~” 하고 반응했다가 건방지다는 오해를 샀다. 입사 8개월 된 회사원 김선미(23)씨는 출근이 좀 늦을 것 같다는 보고를 전화가 아닌 문자 메시지로 상사에게 보냈다가 “내가 네 친구냐?”는 꾸지람을 들었다. 초등학교 교사 윤화숙(41)씨는 “‘라인이 죽이시네요’ ‘짱 좋아요’ 같은 속어를 쓴다든가, 일 시켰을 때 ‘웬일~’ ‘꼭 해야 돼요?’ 하며 토 다는 후배들을 보면 신임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 전문가 이정숙씨는 “연대감을 중시하는 여성들은 윗사람이 친근하게 대해 주면 너무 격의 없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직장은 세대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 만큼, 권위적이지 않은 조직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때 자신도 존중받는다”고 말했다.


◆청중의 뇌리에 핵심을 심어라

광고회사 입사 1년차인 김은영(가명·26)씨는 회의 시간에 충격을 받았다. 남자 동료의 광고안이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좌중의 호평을 받으며 채택된 것. 표현 방식은 좀 달랐지만 본질적으로는 두 달 전 회의석상에서 은영씨가 제기했던 아이디어였다.

전문가들은 “많은 경우 ‘능력’이 아니라 ‘전달력’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인 SB컨설팅의 심재우 대표는 “여성들은 발표 준비도 많이 해 오고 발음도 명료한데 ?말이 너무 빠르거나 ?설명이 장황하거나 ?목소리가 작거나 ?시선이 산만하거나 ?너무 현란한 제스처를 구사해, 말하려는 바가 권위 있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청중과 눈을 맞추면서 천천히, 단순 명료하게 말하는 훈련, 싸늘한 분위기에서도 기죽지 않고 의견을 표명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의 저자 게일 에반스는 “여자들은 회의 시간에 눈에 띄지 않는 뒤쪽 자리에 앉는 경향이 있다”며 “앞쪽에 앉을수록 의견 반영률이 높아진다”고 충고한다.

◆어설픈 남 흉내? 안 하는 게 낫다

남성적인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말과 행동을 ‘남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대학강단에 서기 전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남자들처럼 양 팔을 의자에 걸친 채 삐딱하게 앉아 의견을 말했다가 역효과가 난 적이 있다”면서,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하기 보다는 자기다움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상’같은 중요한 순간에도, 어색하게 180도 돌변한 태도를 보일 게 아니라 평소 스타일을 유지하고, 본심을 솔직히 털어놓는 게 도움이 된다. 대기업 팀장인 박광현씨는 “어색한 권위를 갖추려는 것보다는, 솔직함을 무기로 삼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윤서현=중앙대 영문학과 4년
방희경 인턴기자=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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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0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두들 아시겠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시작하는 사람 싫어요.
이건 모르는 사람은 기죽이고 아는 걸 왜 말해 하는 생각을 하게 하드라구요.

stella.K 2006-04-0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ceylontea 2006-04-0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런 기사 화가 나요..'말솜씨가 ‘女사원 운명’ 바꾼다' 그럼... 남자 신입사원들은 제대로 말한답니까? 아니잖아요...
남자 신입사원들은 모두 말솜씨가 좋고 예의고 있고, 분위기 파악도 잘하는데, 여자 신입사원들만 덜 떨어져서 말솜씨도 없고, 예의도 없고, 분위기도 없답니까?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ㅠㅠ;;
"말솜씨가 ‘신입사원 운명’ 바꾼다"로 바꾸고 기사를 썼어야 된다고 봐요..(음... 괜히 흥분...^^;;)

stella.K 2006-04-0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은 현장에 계시니 더 실감나겠죠? 실론티님 같은 분을 ch일보가 모니터 요원으로 발탁해야 하는데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비로그인 2006-04-0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은 사회생활 오래하면 늘던데..남자들도 말 못하는 사람 많고.. 요즘애들 말잘하던데요. 발표도 파워포인트로 잘하고.
근데 여자들 직장에서 언니 하는거 거슬립니다. 떼지어 다니는것도 보기 싫고. 공사감정 구분 못하는것도 있고.. 삐지는것도 눈치 보이고.
따뜻한 여자 상사도 있고, 술자리에서 술 억지로 먹이는 여자들도 있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