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카리스마 갖춘 상사가 성공한다
헤드헌팅 업체 ‘에이퀀트’서 조사

독일 월드컵을 한 달여 앞두고 다국적 헤드헌팅 업체인 에이퀀트(www.aquent.co.kr)가 월드컵 축구 사령탑을 맡았던 4명의 외국감독을 4개의 리더십 유형으로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에이퀀트가 최근 3년차 이상 직장인 225명을 대상으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외국인감독 유형 중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를 조사한 결과 1위 히딩크형(65.1%), 2위 아드보카트형(25.1%), 3위 코엘류형(6.2%), 4위 본프레레형(3.6%)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사령탑 ‘4인 4색’


①커뮤니케이션 능력 겸비한 ‘히딩크형’=그는 한때 별명이 ‘오대영(0대5로 패배)’이었다. 그러나 그는 패배 후에도 미소를 짓고, 불리한 질문은 애교를 부려 넘어가기도 했다. 그는 과학적 훈련으로 선수들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도록 체력을 향상시켰고, 상대팀 분석을 쉬지 않았다.

②외로운 자유방임주의 ‘코엘류형’=선수단의 식사까지 간섭했던 히딩크와 달리 코엘류는 훈련이나 사생활에서 국가대표라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별로 간섭하지 않았다. 언론에 대해서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개인생활도 소박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를 좋아했다.

③책임지지 않는 리더 ‘본프레레형’=그는 카리스마를 갖고 초기에 선수단을 장악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거듭하며 우려와 불만을 쌓았다. 선수들에게도 장기적인 비전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그는 패전이나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선수나 축구협회에 전가하기도 했다.

④강력한 카리스마에 선이 확실한 프로 ‘아드보카트형’=선수들은 “감독님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10분을 뛰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고 할 만큼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한편, 선수들과의 의사 소통을 위해 은퇴한 홍명보 선수를 코치로 기용하는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다.

◆리더의 성공과 실패 요소

4명의 감독 중 두 명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두 명은 중도하차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리더십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동기 부여, 책임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리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 가장 큰 요소다. 히딩크는 경기 중 빠른 진행을 위해 선수들에게 “선배에게도 존칭 없이 이름만 불러라”고 요구했다.

‘동기 부여’ 역시 리더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히딩크는 ‘16강 진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전지훈련, 선수선발 등 모든 스케줄을 ‘16강’에 맞추었다. 반면에, 실패한 두 감독에게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었다. 이미 월드컵 4강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그 이상의 강력한 목표의식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책임감’ 부분에 있어서도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전에 대해 선수에 대한 실망감이나 비판적 발언은 거의 없이 대부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에이퀀트 이규현 한국지사장은 “현대 기업은 어떤 인재, 리더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나의 상사는 4명의 사령탑 중 어떤 유형인지, 또 나는 어떤 스타일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순욱기자 sw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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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리더말고 reader는 좋아요^^

stella.K 2006-05-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Mephistopheles 2006-05-0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구분이 되는 건 아닌가 싶네요..^^
아드보카트의 분류 역시 이번 월드컵의 결과에 따라
급반전할 요지가 충분히 있잖아요.?

stella.K 2006-05-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지도...^^
 

 

“신돈, 비전은 없고 분노만 있었다”

혼돈의 ‘여말선초’ 처음으로 해부한 김영수 교수
“공민왕은 불신·광기의 군주” 격동기의 복잡한 권력투쟁
정치학자 눈으로 쉽게 풀어


 
 
우리 역사에서 1352년부터 1392년.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건국까지 ‘여말(麗末) 40년’은 고려사이면서도 조선건국의 전사(前史)로서 더 큰 비중을 갖는 시대다. 대륙의 질서가 원(元)에서 명(明) 중심으로 바뀌고 있었고 고려 내부의 역학관계도 요동치고 있었다. 그 동안 이 시기는 공민왕 신돈 최영 이성계 정몽주 정도전 등 개별 인물을 중심으로 주목 받은 적은 있어도 ‘하나의 전체’로서 조명한 작업은 드물었다.

“역사에는 평화롭지만 평범한 시대가 있었고, 어렵지만 창조적인 시대가 있습니다. 여말은 전쟁과 폭정 속에서도 정치문화적으로 매우 창조적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정치와 사상을 입체적으로 해부한 최초의 저작 ‘건국의 정치’(이학사)를 펴낸 김영수 국민대 연구교수(46·사진). 97년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받은 박사학위를 재집필한 이 책은 분량도 두 배 이상 늘어난 840쪽이다. 3년간의 일본 동경대 유학을 포함한 10년의 공부가 추가됐다. 흔히 ‘여말선초’(麗末鮮初)로 불리는 한국사의 대표적인 격동기를 읽어내는 텍스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책을 검토한 국사학계의 서울시립대 이익주 교수는 “아주 복잡한 시기의 복잡한 정치를 정치학도답게 권력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쉽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며 “특히 이 시기에 대한 체계적인 단행본은 사실상 처음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책의 절반은 그 동안 역사학계에서 ‘개혁군주’로 불려온 공민왕의 정치를 해부하는 데 할애했다. “공민왕이 개혁의 의지를 가졌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설픈 개혁과 군신(君臣)간 신뢰의 파괴, 좌절과 연이은 실정(失政) 등을 보면 과연 그를 개혁군주라 부를 수 있을까 회의적입니다.” 김 교수가 복원해낸 공민왕은 오히려 불신과 광기의 군주다. 게다가 타락한 군주이기도 했다.

공민왕 후반기 국정을 좌지우지했던 신돈의 ‘대리정치’에 대해서도 지극히 부정적이다. “당시 부패한 정치상황에 대한 분노만 있었을 뿐 개혁을 이룰 만한 비전과 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끝난 TV드라마 ‘신돈’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해석이다.

여기서 반론(反論). 조선왕실의 입장이 반영된 ‘고려사’의 시각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 아닌가? 흔히 말하는 고려필망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 아닌가? “오히려 그 동안 학계는 ‘고려사’의 사료적 정확성을 폄하하면서 개인문집들에 바탕을 두고 당시 시대를 접근함으로 인해 전체로서의 여말선초를 보지 못했습니다.” 연구자 개인 취향에 맞는 인물들이 다소 과하게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탄생한 의미를 정신적 삶의 현세화, 정치적 삶의 윤리화, 폭정을 방지하기 위한 권력균형 세가지로 요약한다. 그러나 이 책은 완결본이라기보다는 새롭게 논쟁을 점화하는 신진학자의 도전으로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한우기자 h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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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청춘아, 이병주를 읽어라

이병주 전집 한길사|전 30권|각권 9000원

▲ 생전 이병주 소설가의 집필 모습
나는 ‘이병주’라는 고봉준령을 오를 수 없다. 까마득해서 주눅이 든다. ‘소설 알렉산드리아’에 가기도, ‘관부연락선’을 타기도, ‘지리산’과 ‘산하’를 밟기도 힘이 부치고 ‘쥘부채’를 잡거나, ‘행복어 사전’을 뒤지거나, ‘그 해 오월’을 기억하기도 깜냥이 안 된다. 포기가 마땅하거늘 용심을 부리는 것은 가녀리나마 선생과 얽힌 추억이 있어서다. 선생이 내 손에 쥐어준 몇 톨 안 되는 말과 글의 이삭을 만지작거리자니 옷깃만 스친 그 인연조차 새삼 느껍다.

70년대 중반, 스물을 갓 넘긴 나에게 선생은 ‘문호(文豪)’로 다가왔다. 초기작 몇 편을 읽었을 뿐인데 내 마음은 송두리째 빼앗겼다. 그것을 ‘섬광에 눈 먼 자의 과장된 경념(敬念)’이라 나무라지 말라. 문학을 사랑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제 이병주를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으로 나누자”라는 말까지 나온 것에 비하면 내 존경은 사사롭다. 인간과 역사, 전쟁과 이념, 정치와 애정이 종횡하는 작품 속에서 나는 막막한 미아였다. 선생의 문학적 편력이 겹쳐진 ‘허망과 진실’을 접한 나는 덧없는 인생과 배운 자의 허무에 몸서리쳤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니체, 정약용과 사마천 등의 내면을 탐사한 이 에세이는 선생의 삶과 사상이 빚은 결곡한 마음의 지형을 엿보게 한다. 선생은 서문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은 ‘인생이란 결국 허망한 것’이라는 교훈을 가르쳐준다면서 이는 니체도 루신도 마르크스도 같다고 지적한다. ‘허망을 배운 사람은 이미 지옥을 보아버린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 허망을 뚫고 찾아낸 진실만이 지옥을 견디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란 인식이 굳어있는 것이다.’ 덧붙여 선생은 ‘허망하기에 진실이 아름답다는 것은 역설이 아니다.’고 말한다.

작가 이문열이 ‘허망과 진실’을 읽고서 ‘도스토예프스키의 평전을 써볼 생각을 포기했다’는 토로가 풍문처럼 들려올 즈음, 나는 선생이 언급한 라스콜리니코프의 히포콘드리아(우울증)가 내 평생의 숙환이 될 거란 예감에 젖었다. 선생의 저서는 전염성이 강했고 음영이 짙었다. 허망이 울증과 짝하며 나를 괴롭힐 때, 선생은 처방전을 쥐어줬다. 선생이 입버릇처럼 되뇐 ‘봉 상스 있는 딜레탕트’! 나는 그것을 ‘인생과 예술을 완미하는 양식인’으로 풀었다. 장강 같은 사유와 도저한 현학, 끝간 데 모를 박람강기로 내 덜미를 움켜잡은 선생의 행간에서 지금껏 꿈틀대는 구절은 ‘봉 상스 있는 딜레탕트’ 하나다.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 운동이 안간힘을 쓰는 70년대의 겨울공화국에서 ‘완미’라니, 이 무슨 한가로운 사치인가. 날선 필봉을 휘두르던 한 언론인은 선생의 책을 끼고 살던 나를 그렇게 나무랐다. 그는 선생의 ‘회색’을 꼬집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어느 진영에 서서도 독자를 설득해내는 기막힌 변설 그리고 모든 추구를 도로에 그치게 하는 역사적 허무주의와 댄디한 망명의식은 현실의 고통과 모순을 희석하고 변혁에 동참하는 행위를 망설이게 한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였다. 나는 ‘행복에 기여하지 않는 이데올로기가 무슨 쓸모인가’라고 한 선생의 편에 서고 싶었고, 허망이 뼈에 저릴 때 그 좌절조차 완미하려는 한 인간의 내성(耐性)에 홀려있었다. 그렇게 내 청춘은 흘러갔다.

76년 지역의 문학 강연회에 초대한 인연으로 나는 용산 청과물 시장 한 귀퉁이 건물에 거처하던 선생을 자주 찾았다. 잔심부름을 시키는 선생이 고마웠다. 조도 낮은 집필실에서 3미터나 됨직한 책상에 수 천 장의 원고지를 쌓아두고 몽블랑 만년필을 혹사하던 선생이, 마냥 기다리는 나를 보고 “자네도 한번 피워보게’하며 건넨 것이 소련제 담배였다. 러시아어만 봐도 경기가 들던 시절 이를 도대체 어디서 구했을까. 선생의 도처가 경이였다. 일제의 학병으로 끌려가 쑤저우에서 군마(軍馬)와 지내다 걸린 동상 때문에 손가락을 자른 고통을 들으며 ‘8월의 사상’을 곱씹기도 했다. 레드 와인을 마신 후 멋들어진 붉은 콧수염을 쓰윽 문지르던 그 정경도 아슴하다.

▲ 손철주
선생은 ‘관부연락선’에서 운명적 정인(情人)으로 묘사된 서경애를 수소문해보라며 한때 교직에 종사했던 그녀의 본명을 귀띔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덮었다. 언론인 남재희는 ‘도덕과 부도덕의 경계를 허무는 선생의 행보’를 반추했지만, 나는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을 드러내는 청으로 받아들였다. 나의 편애와 독단은 선생을 진혼하지 못할지언정, 미망과 착종 속에서 방황하는 젊음들아, 그대들은 이병주를 읽어라. 내 추억은 이제 달빛에 물든 신화가 되고 있지만 그대들은 햇빛에 바랜 역사를 마주할 것이다. 

손철주·학고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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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8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주동전집] 12권 완간 글마다 박학다식 생생


향가 연구자로 유명한 무애 양주동 선생(1903∼1977)의 저술을 한데

모은 '양주동전집'(전12권, 동국대출판부)이제자들에 의해 간행됐다.

'양주동전집'은 지난 95년 고가연구, 여요전주, 국학연구논고 등 국

문학연구서와 문주반생기, 인생잡기, 지성의 광장 등 수필집을 담은 제

1권∼제5권이 먼저 나온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7권이 한꺼번에 간행됐

다. 이중 제6권(조선의 맥박 등 5편),제7권(국문학고전독본 등 3종),

제8권(민족문화독본 등 4종), 제9권(세계문화독본 등 2종)은 생전에 간

행된 양주동 선생의 시집, 번역서, 편저류가 포함됐다.

'양주동전집'에서 가장 공이 들어간 부분은 책으로 묶어지지 않았던

글을 수록한 제10권∼제12권으로 각각 논문, 평론-번역문, 수필-콩트-

번안소설-시를 담았다. 이중에는 1920, 30년대에 신문-잡지에 발표한

글이 상당수포함돼 있어 편집진은 오자, 탈자 외에도 마모된 글자를 판

독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양주동 선생은 국문학자, 영문학자,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로 활

동했고 특히 우리나라 고시가 연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 일제시

대 일본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 교수, 경신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해방후에는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냈다.

그가 1942년 간행한 '조선고가연구'는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

로 향가 25수 전체를 해독한 불후의 업적으로 꼽히며 1947년에는 고려

가요를 연구한 '여요전주'를 출간했다. 그는 박학다식으로 다방면에 걸

쳐 많은 글을 남겼으며 스스로 '국보 1호'를 자처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았다.

양주동전집 간행위원회(위원장·임기중 동국대교수)는 선생의 22주

기인 4일 동국대 90주년 기념 학술문화관에서 추모 학술발표회와 양주

동전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오전 10시부터 이병주 김영배 이종찬 홍

기삼 임기중 등 동국대 전-현직 교수들이 양주동선생의 국어연구, 한시

와 한문학, 창작과 비평, 고시가 연구를 차례로 짚어 본다. 오후 2시에

는 양인환 박사 등 유족들과 송석구 동국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

판기념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경기도 용인공원에 있는 묘소

에서 묘제및 양주동전집 봉정식이 치뤄진다. (02)2260-3027.


* 이선민기자 · smlee@chosun.com *.
입력 : 1999.01.31 17:31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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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줄리언 반스의 작품들

마틴 에이미스는 돈(Mondy)으로 타임지 선정 백대 영문소설에 뽑힌 작간데 번역된 책이 없다. 아님 절판되었거나. 뭐, 꼭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봐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 작가와 즐리언 반즈가 앙숙이었다는데 비교할 기회가 없으니 안타깝다는 얘기다. 반면 줄리언 반즈의 작품은 많으니...

 『내 말 좀 들어봐』는 런던에 사는 30대 초반의 남녀 세 명이 엮어 내는 사랑 이야기로 프랑스의 페미나상을 받은 작품이다. 스튜어트와 결혼한 여주인공 질리언, 스튜어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질리언을 사랑하는 올리버, 이들의 불륜의 사랑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스튜어트. 그리고 이 세 명의 등장인물들은 반스 특유의 언어 조종술에 의해 고백적 언술로써 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들의 상반된 관점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리에 대한 태도와 대화 부재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소설은, 반스가 재치와 장난스러운 테크닉의 거장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영국의 현존 작가 중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자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외형적으로는 아마추어 문학 애호가인 영국의 어느 퇴역 의사가 플로베르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전해지는 박제 앵무새를 찾는 짧은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박제 앵무새를 모티프로 풀어 나가는 플로베르에 대한 탐구는 시공을 초월하고,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플로베르 작품 속 시간까지 함께 아우르며 진행된다. 전통적인 플롯 위주의 이야기 구조를 해체하고 플로베르의 작품과 발언에 근거한 의사 연대기, 플로베르 외전, 동물 열전, 플로베르를 받아들이는 현대인들의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 등 만화경 같은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작가는 사실주의 소설의 대가의 초상을 어느 비평가나 전문가도 보여 주지 못한 방식으로 입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창의적인 플로베르 평전에 머물지 않고, 예술의 자장 안에서 벌어지는 작가와 비평가와 독자 사이의 상호관계, 생활과 예술의 상관관계, 작가와 작품의 상관관계 등 예술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 사회의 모든 양상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리고 있다.

 진 서전트란 여자의 일대기를 초년, 중년, 노년의 3부에 걸쳐 그리고 있다. 진은 1922년 출생해서 이 작품이 끝나는 해인 2021년까지 장수하고 있는 여자이지만, 이렇다 할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한 아주 평범한 여자다. 1부 초년 시절의 진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로 자라난다. 그리고 진은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 프로서로부터 영국 해협을 건너 귀대할 때 오렌지빛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두 번이나 봤다는 경험담을 듣는다. 또 레슬리 아저씨와 함께한 여러 게임들과 그가 보여 준 마술들은 평범하고 따분한 어린 진의 생활에 새롭고 신기한 삶의 신비를 심어 주었다.
임무 수행중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잠시 비행 중지 명령을 받고 진의 가족과 함께 유숙하고 있는 프로서는 자신이 집요하게 생각해 온 일, 즉 최고로 죽는 방법에 관해 진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끝나고, 진은 프로서가 그의 말대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태양을 향하여 수직상승하다가, 추락해 사망했다는 말을 듣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결혼이다. 성년의 문턱에 도달한 진은 경찰관인 마이클의 구애를 받고, 그와 결혼하고자 결심한다. 또 섹스에 무지했던 진은 결혼을 앞두고 현대적인 이웃 주부가 전해 준 책을 통해 무지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책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진을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한다. 이런 언어들은 마이클과의 결혼 생활의 장래를 예고한다.
이 소설의 2부는 2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 후의 진의 삶, 여행, 지혜의 터득을 주로 묘사한다. 진이 결혼한 남자 마이클은 두 발, 어쩌면 두 눈까지도 모두 땅에 고착시키고 있는 그런 남자다. 태양을 응시하지도 않고 따라서 태양이 두 번 떠오르는 <평범한 기적>을 경험한 적도 없는 사람으로 진이 동경했던 사랑의 해답이 될 수는 없었다. 진은 마이클의 아내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20년 만에야 얻은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독립된 여자로서의 길을 택한다.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이곳저곳 전전하는 삶을 살고 난 진은, 자신이 정한 <세계의 7대 불가사의>를 찾아 여행하기 위해 대륙에서 대륙으로 비행을 한다. 남편도 죽고, 자신도 은퇴의 나이가 되어 조용히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자신과 자신의 세계에 대한 통찰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3부는 이제 99세가 된 늙은 진과, 레슬리 아저씨의 죽음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레고리가 던지는 해답 없는 의문에 관한 것이다. 이제 60세가 된 진의 아들 그레고리는 죽음, 신, 삶의 신비 등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미래의 2021년 최첨단 컴퓨터 시대에 걸맞게 인간의 모든 지식을 수록한 GPC(다목적 컴퓨터)에 질문들을 입력한다. 그리고 TAT(절대 진리)라는 특수 프로그램에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한다. 하지만 그가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자료뿐으로, 해답이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짜증나는 거부 반응만 나타낼 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진은 자신의 소신껏 명료하게 대답해 준다. 그리고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프로서가 가르쳐 준 대로 태양을 응시하며, 태양이 지는 황홀한 모습을 구름 손가락 사이로 두 번씩이나 목격하는 행복을 경험하고, 사실상 그녀의 삶을 종결한다.

 영국의 현존 작가 중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자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줄리언 반스의 소설. 소비에트 연방과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몰락한 이후, 한 가상 국가에서 벌어지는 전 국가수반의 재판을 다루고 있는 『고슴도치』는 불가리아의 독재자 지프코프의 재판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이 부엌에서 가지고 나온 각종 주방 기구들로 거대한 소음을 만들어 내며 거리를 행진한다. 도시 곳곳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옛 공산주의 영웅들의 조상은 이제 대좌에서 끌어내려져 폐차장으로 옮겨졌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되는 혼돈의 시기, 새로운 정부의 검찰 총장은 지난 33년간 정권을 휘둘렀던 독재자를 법정에 세운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지난 체제의 수반에 대한 법적인 단죄.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 거대한 재판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 스포츠 중계를 보듯이 재판을 관람하는 젊은이들과 이 모든 것에 귀를 닫고 소중히 간직한 레닌의 사진을 바라보며 공산주의의 복권을 꿈꾸는 노파. 구체제의 지도자와 새로운 세대의 지식인 사이의 계속되는 공방은 결국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맹목적인 이념의 추구와 증거 조작, 적합한 법률의 부재로 인해, 점차 하나의 쇼로 변모한다.
불확실한 공산주의 재판의 기록
열린책들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줄리언 반스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고슴도치』는 동유럽 공산권 국가 지도자 중 35년의 최장기 집권 기록을 세운 불가리아 독재자 토도르 지프코프(1911~1998)의 재판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프코프는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1989년 말 대통령의 지위에서 쫓겨나고 공산당에서 추방된 인물로, 1990년 1월에 체포되어 2년의 재판 끝에 횡령죄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소설이 1992년 불가리아에서, 그것도 영어가 아닌 불가리아어로 처음 출판된 특이한 역사를 가지게 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라는 타이틀로 첫 출판된 이 소설은 발간 즉시 1만권이 팔리는 화제의 작품으로 떠올랐고 반스는 이를 계기로 직접 불가리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몰락한 구(舊)공산 체제를 대표하는 전 국가수반과 그에 맞서는 새로운 정부의 검찰 총장의 치열한 법정 투쟁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여러 가지 단면들을 놀랍도록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역사소설, 또는 정치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소설이 출간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사실적인 묘사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역사적 개인의 정치적 재판을 다룬 소설이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념의 붕괴와 재건, 새로운 정치 경제적 시스템에 대한 혼란과 세대간의 갈등은 사실 우리 모두의 역사이기도 하다. 독재자로 형상화된 구 정치체제에 대한 법적 단죄라는 소위 ‘과거사 재판’은 실제 우리의 역사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되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과거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란 무엇이며, 누가, 어떻게 그것의 잘잘못을 가릴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소설의 그것과 닮아 있다. 『고슴도치』의 사실성은 <소비에트 연방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라고 후무린 가상의 국가나 스치듯 언급한 <변화>에 영감을 주었을 것으로 잠작 되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반복되는 이념의 붕괴와 재건, 그리고 객관화 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문제의식에 있다고 할 것이다.
과거사 재판 혹은 텔레비전의 리얼리티 쇼
소설의 주인공 솔린스키는 잘못된 과거를 단죄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기소를 시작한다. 하지만 재판이 계속될수록 과거에 대한 그의 확신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은 점차 흐려지고 만다. 객관적 법률의 부재와 증거 부족, 전 국민적 공모의 분위기에 휩쓸려 재판은 점차 하나의 쇼로 전락하고 만다. 더욱이 재판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다는 설정을 도입함으로써 역사의 증인을 자처하는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관객의 위치로 밀려나게 된다. 검사와 피고인, 판결을 내린 재판관, 처음부터 끝까지 재판을 지켜본 새로운 세대의 젊은이들, 여전히 과거의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거부하는 노파, 그 누구도 이 재판을 통해서 답을 얻지 못한다. 『고슴도치』가 단순한 정치소설이 아니라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권말에 함께 실린 단편 「웨딩 케이크」는 반스 특유의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사회주의 치하의 작가의 운명을 재치 있게 조명하고 있다. 망명한 루마니아 작가가 이야기하는 스탈린주의에 대한 작가적 저항으로서의 <웨딩 케이크 소설>, 공산주의의 위업을 찬양하는 거대한 서사적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것을 비웃으려는 이 대담한 시도는 결국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짧지만 반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완벽하게 조율된 내러티브, 읽는 이를 사로잡는 강한 흡인력의 소설
반즈의 소설은 빠른 속도의 문체로 독자를 압도하면서도,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적 감정을 빠짐없이 잡아내어 그 속으로 서서히 몰입시킨다. 이 작품에서도 그는 인간의 이성이 편집광적인 사랑과 질투에 무너지는 과정을 잔인할 정도의 느린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치밀한 구성과 빈틈없이 짜여진 내러티브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많은 남자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연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그 관계들의 역사만큼은 광적인 질투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 재미있지만 슬프고 암울하기까지 한 반즈 특유의 유머와 스타일이 잘 살아 있다.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에세이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까지도 받는 그는, 그것이 자신의 의도적인 논픽션적 스타일 때문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소설의 대부분은 허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반즈에게는 다른 작가들에게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특징이 있다. 먼저 그의 모든 소설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스릴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면서도, 동시에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들을 반즈 특유의 유머와 날카롭고 독창적인 통찰로 빚어내어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아왔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가 나를 만나기 전>은 이러한 반즈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반즈 문학의 정수로 손꼽히고 있다.

 항해와 발견 의 역사의 주제를 연결하는 것에는 소설에 대해서 공부되고 이야기된 바네스의 된 것이 있다. 소설 적이고 및 역사적 이야기의 혼합물은 바네스에게 역사의 웅대한 범위 내의 우리의 상호 작용 그리고 배치를 설명하는 응답을 위해 역사의 우리의 아이디어, 사실의 우리의 해석, 및 우리의 수색을 문제시하는 기회 제공한다.
"역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느가가 아니다. 역사는 무슨 사학자가 저희에게 말하는 정당하다. 본, 계획, 운동, 확장, 민주주의의 행진이 있었다; 태피스트리, 사건의 교류, 설명할 수 있는 복잡한 설화, 연결해 이다. 1개의 좋은 이야기는 또 다른 한개에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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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갑니다

stella.K 2006-05-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물만두님께는 비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