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동전집] 12권 완간 글마다 박학다식 생생
향가 연구자로 유명한 무애 양주동 선생(1903∼1977)의 저술을 한데
모은 '양주동전집'(전12권, 동국대출판부)이제자들에 의해 간행됐다.
'양주동전집'은 지난 95년 고가연구, 여요전주, 국학연구논고 등 국
문학연구서와 문주반생기, 인생잡기, 지성의 광장 등 수필집을 담은 제
1권∼제5권이 먼저 나온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7권이 한꺼번에 간행됐
다. 이중 제6권(조선의 맥박 등 5편),제7권(국문학고전독본 등 3종),
제8권(민족문화독본 등 4종), 제9권(세계문화독본 등 2종)은 생전에 간
행된 양주동 선생의 시집, 번역서, 편저류가 포함됐다.
'양주동전집'에서 가장 공이 들어간 부분은 책으로 묶어지지 않았던
글을 수록한 제10권∼제12권으로 각각 논문, 평론-번역문, 수필-콩트-
번안소설-시를 담았다. 이중에는 1920, 30년대에 신문-잡지에 발표한
글이 상당수포함돼 있어 편집진은 오자, 탈자 외에도 마모된 글자를 판
독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양주동 선생은 국문학자, 영문학자,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로 활
동했고 특히 우리나라 고시가 연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 일제시
대 일본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 교수, 경신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해방후에는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냈다.
그가 1942년 간행한 '조선고가연구'는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
로 향가 25수 전체를 해독한 불후의 업적으로 꼽히며 1947년에는 고려
가요를 연구한 '여요전주'를 출간했다. 그는 박학다식으로 다방면에 걸
쳐 많은 글을 남겼으며 스스로 '국보 1호'를 자처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지명도가 높았다.
양주동전집 간행위원회(위원장·임기중 동국대교수)는 선생의 22주
기인 4일 동국대 90주년 기념 학술문화관에서 추모 학술발표회와 양주
동전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오전 10시부터 이병주 김영배 이종찬 홍
기삼 임기중 등 동국대 전-현직 교수들이 양주동선생의 국어연구, 한시
와 한문학, 창작과 비평, 고시가 연구를 차례로 짚어 본다. 오후 2시에
는 양인환 박사 등 유족들과 송석구 동국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
판기념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3시부터는경기도 용인공원에 있는 묘소
에서 묘제및 양주동전집 봉정식이 치뤄진다. (02)2260-3027.
* 이선민기자 · smlee@chosun.com *.
입력 : 1999.01.31 17:31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