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리더십의 공통점을 모았습니다”


“기업의 성패는 수많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이 요소들 중 대부분은 리더십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잘못된 리더십은 매우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존 코터(John P. Kotter)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지적처럼, 리더십은 동일한 자원을 갖고도 판이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절박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태평스럽기만 한 본사 스태프, 일일이 지시를 해야만 움직이는 생산 직원, 승부 근성 부족으로 쉽게 포기하는 영업 담당자.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자기 성찰이라는 두 가지를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리더십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리더의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고, 달성할 목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면, ‘리더와 리더십’(워렌 베니스 지음, 황금부엉이)부터 읽어볼 일이다. ‘리더십 대가들의 학장’이라고 불리는 저자는 리더십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체득한 통찰력에 더해서 잭 웰치·루이스 거스너·샘 월튼 등 성공한 리더들의 풍부한 사례를 통해 재미있으면서 구체적인 지침들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경영학 대가들의 가르침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피터 드러커이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자질과 자세 그리고 성공의 요건에 대해 알고 싶다면 리더십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요약해 놓은 ‘피터 드러커-리더가 되는 길’(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청림출판)이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잘 설명해 주는 책으로는 ‘위대한 리더들-잠든 시대를 깨우다’(존 어데어 지음, 미래의창)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공하는 리더에게는 지식과 지혜 그리고 인간적 성숙함을 읽을 수 있는 반면, 히틀러와 같이 실패한 리더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반대 의견에 자비롭지 못한 치명적 약점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잘 음미한다면, 시대와 나라마다 숭배되는 리더의 특징이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읽어낼 수 있다.





동서고금에서 리더십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조직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다. 그래서 흔히 “전쟁이 영웅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특징들이 있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위기대처 능력 AQ’(폴 스톨츠 지음, 세종서적)는 명쾌하게 답을 제공해 주고 있다.

위기 극복의 리더들은 ‘안 될 거야’ ‘더 나빠질 거야’라는 비관적인 말보다 ‘피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 한번 해 보자’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당신의 ‘위기극복 지수’(Adversity Quotient)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리더십은 또한 고도의 통치술이다. 최근 감성경영이나 관계를 중시하는 우뇌적 리더십,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대 사회의 큰 흐름이면서 동시에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생긴 반작용이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조직 내 시스템을 견고히 하고, 인재의 등용과 권력의 배분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는 ‘한비자-공명정대한 법치 리더십의 고전’(한비 지음, 현암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부분을 지적해 주고 있다.

리더십에 관한 책은 그 요리를 가지고 만드는 음식의 조리법에 비유할 수 있다. 특급 요리사가 지은 요리책을 읽는 것 만으로 훌륭한 요리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재료와 요리 경험의 축적이 없으면 결코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없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되돌아 보고, 성공은 물론 실패의 경험을 곱씹어서 더 나은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리더십은 삶과 경영의 본질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경영의 본질과 21세기 리더십의 조건을 꿰뚫는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윤석철 지음, 위즈덤하우스)을 더불어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노용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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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 성공하려면 ‘4E’를 갖춰라

CEO의 리더십은 기업 경영의 성패로 판명난다.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여러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인물에게서 ‘한 수’ 배우려는 열망에 다름 아니다. 쓰러져가는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를 기사회생시켰던 리 아이아코카의 자서전 ‘아이아코카’(황소자리)가 재발간 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성공적인 리더십’에 포커스를 맞출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은 아마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 회장일 것이다. 1981년 GE 최연소 회장에 올라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구호 아래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며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냉혹하게 구조조정을 밀어 붙였다. 애초 120억 달러에 불과하던 GE의 시장가치는 그가 회장에서 물러난 2001년 4500억 달러 규모로 커져, 세계 1위의 기업이 되었다.

‘잭 웰치 위대한 승리’(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청림출판)는 20년간의 CEO 자리에서 은퇴한 이후 전세계를 돌며 25만여 명의 청중들에게 강연을 하는 동안 받은 질문들에 대해 그가 40여 년 현장 경험을 살려 답변한 내용이다.

‘좋은 리더가 되는 법’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웰치는 특히 리더는 회의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사결정·제안·시장정보 등에 관한 모든 대화에서 리더는 “왜 그렇습니까” “만일 ~면 어떡하지요”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서로 ‘잭 웰치와 4E 리더십’(제프리 크레임스 지음, 한국맥그로힐)도 있다. 웰치가 GE 시절 적용한 인재 고용 기준인 4E 리더십의 개념과 구체적 적용 사례를 풍부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비범한 리더들에게 공유되는 네 가지 특징을 가리키는 ‘4E 리더’란, 적극적인 에너지(Energy)를 갖고 있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는(Energize) 능력이 있으며, 결단력(Edge)이 있고, 온갖 장애를 뚫고 실행한다(Execute)는 것이다.

책에는 미국 보잉 CEO 제임스 맥너니처럼, 잭 웰치 밑에서 4E 리더십을 훈련하고 실천한 GE 출신 CEO 5명의 성공 사례도 실려 있다.


13조 원의 적자로 침몰 위기에 섰던 일본 닛산 자동차를 2년 만에 3조 원의 흑자 기업으로 부활시킨 카를로스 곤을 다룬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 리더십’(이타가키 에켄 지음, 더난출판사)은 행동하는 리더의 엄청난 역할을 잘 보여준다.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인 저자는, 오전 7시에 출근하고 밤 11시에 퇴근한다고 해서 ‘세븐 일레븐’이란 별명이 붙은 곤 회장 리더십의 요체를 ▲행동으로 지시 ▲솔선수범 ▲채널 집중 ▲분명한 목표 제시와 달성 ▲과감한 보상과 동기 부여 등으로 집약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교수로 리더십 관련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내고 있는 워렌 베니스의 ‘리더와 리더십’(황금부엉이)은 성공적인 리더 90명을 인터뷰 한 뒤, 무엇보다 리더와 관리자를 구분 짓는다.

“리더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관리자는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아래,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며 고객의 신뢰가 가장 큰 재산이라고 강조한 IBM 최초의 외부 영입 CEO 루이스 거스너, 제 때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리더의 숙명임을 일깨워 준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등 쟁쟁한 CEO들을 분석하고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말했다던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하기 힘든 악기는 제2바이올린”이라고. 한때 유행했던 광고 문구 대로 1등 만이 기억되는 세상이지만, 바로 그 1등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 1인자의 그늘에서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은 2인자들을 다룬 ‘위대한 이인자들’(데이빗 히넌 외 지음, 좋은책만들기)도 좋은 읽을거리다. 빌 게이츠의 협력자 스티브 발머, 인텔 그로브 회장을 도운 크레이그 배럿, 금융회사 메릴린치의 찰스 메릴 회장을 보좌한 위스롭 스미스 등이 세계적 명성을 지닌 CEO를 지원한 파트너로 소개되고 있다.




신용관기자 q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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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2006년 상반기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다른 많은 작품들이 읽혔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기리노 나츠오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맨 처음 올립니다. 사실 이런 소재를 적나라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곡을 팍 찔러서 아프더라도 곪아 터져 또 다른 상처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작품에 담아봅니다.

패스리셔 하이스미스 여사의 작품을 빼놓는다는 것도 용납이 안되는 지라^^;;; 좀처럼 읽기 어려운 단편집이라는 것에 후한 점수를 줍니다. 장편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구요. 어울리지 않은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포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배척의 공포를 승화시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아시경... 캐릭터의 매력이 대단한 작품이지요. SF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멋진 작품입니다. 하반기에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좀 출판해주시길...

픽션보다 더한 논픽션... 누가 누구를? 인간이란 이런 존재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마치 악어와 악어새를 연상시키며 그 악어에게 잡아먹힌 생물의 존재감은 어디에도 없어 더 슬프게 만드는, 그래서 꼭 한번 누구나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돌을 던져야 할 이들이 없음에 안타까운... 암튼 다 나빠~ 외치고 싶은 작품입니다.

독특한 구성이 좋았고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유발해서 끈질기게 달라붙는 근성이 좋았고 책을 덮은 뒤 또 다른 시리즈가 있어 기다리게 하는 점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후속작 나와라!!!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작품 읽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축구만이 아니라 이 책을 보고 때~한민국 짝짝짝짝짝 외치고 싶었습니다. 너무 늦게 봤지만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책... 이 정도만이라면 우리나라 추리 소설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참 좋았는데 다른 분은 별론가봅니다. 뭐, 십인십색이니까요. 삼부작으로 볼 수 있으니 계속 나오는 작품을 읽다보면 다 갖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니고, 나이가 아니고 그 자리, 그 위치에서 얼마나 삶을 잘 살아내는냐가 아닐까요?

이 오묘한 책을 내가 다 이해했을지 지금도 의문이지만 죽기전에 꼭 한번 다시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려봅니다. 죽기전에야 이해할 수 있겠지요. 그 여자... 점 점 작아져 부디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끔 책을 읽고 자신이 대견해질때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내게 그런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재미있고 철학적이고 기가 막힌 반전에 안 읽으면 후회하기 딱 좋은 작품입니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드니 끈이라도 준비해서 허리춤에 매고 뛰어드시길...

이 책도 좋고 클라이머즈 하이도 좋은데 이 작품은 선택한 것은 분권때문이랍니다. 내 인생에 벚꽃이 피고 벚꽃이 지던 그런 날들을 기억하게 될때 주저앉아버리고 싶어지는데 하지만 그런 기억들이 우리 인생을 이어주고 만들어주는 등불이었음을 서서히 느껴갑니다. 늦게 깨닫는다는 것도 인간의 미스터리한 점이 아닌가 싶네요.

어떤 작품이든 나만의 베스트기 때문에 내가 좋은 작품들만을 골랐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다 만난 작품,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작품입니다. 보츠와나로의 짧은 여행은 때를 벗기듯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자꾸만 보츠와나의 음마를 찾게 되나 봅니다. (그새 주인공 이름 까먹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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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을 골랐군요.

사실 읽은 모든 책들이 제겐 좋은 책들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을 주니 그 어떤 책이라도 제겐 소중합니다. 다른 작품들 중에서 계속 나오는 시리즈와 더 읽고 판단할 작가의 책은 일부러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뽑아 놓고 내일이면 또 다르게 뽑을 인간이 저라 후다닥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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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축구다 - 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
SHO'w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공은 둥글다'고 말한 사람은 옛 서독의 축구 감독 제프 헤르베르거였다고 한다. 그후 이 지극히 당연한 말이 축구에 관해 언급하는 가장 흔한 표현이 되었고, 한국의 축구 아나운서와 해설가들 입에 가장 흔하게 오르내리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이 둥근 축구공 하나가 무엇이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애간장을 태우고, 이 둥근공 하나를 골문에 밀어넣고, 못 밀어넣고에 따라 그처럼 희비가 엇갈리고, 천국과 지옥을 몇번씩 왔다갔다 하는 것일까? 

지난 우리나라 대표팀과 스위스 전은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이것 때문에 경기종료 휘슬이 불리자 이천수는 땅바닥에 주저 앉아 울었고, 우리도 울어야 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이제 더 이상 12번째 선수라고 하는 붉은 악마의 함성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고, 16강에만이라도 진출해서 여전히 우리를 흥분시켜 줘야할 대표팀을 더 이상 독일의 그리운드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 안타까움을 위로하듯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펼쳐든 순간 축구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술술 쏟아진다. 읽는 내내, "어머나, 이런 일이 있었다니..."하며 자꾸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축구만큼 사람의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스포츠가 또 있을까? 될듯 될듯하면서도 안 되는 천금 같은 골을 기어이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을 때의 그 기쁨과 감격이 좋아 누구는 축구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 그 마음 졸이는 안타까움이 싫어 지난 2002년 우리나라에서 치뤄진 월드컵도 처음부터 보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축구는 각 나라의 역사와 함께 했고, 그 나라의 이미지를 살리기도 했고, 죽이기도 했다. 이 책은 바로 축구가 그 나라에서 어떻게 토착화 했으며,  어떻게 그 나라의 역사와 함께하고, 발전해 가는지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그라운드에서 두 팀이 그냥 무조건 공을 따라가고, 넘겨 주고, 골대로 밀어 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라마다 축구공을 모는 스타일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고, 기술이 다르다니 말이다. 또한 축구가 한 나라를 위로 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의 대표팀 같은 경우 2002 한일 월드컵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 자비로 원정에 나섬으로 헝그리 정신을 보여 주기도 했고, 그러면서 그들은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건 비단 아르헨티나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16강에 진출한 가나는 돌아가 학교와 병원을 짓겠다고 했고, 우리와 한차례 경기를 가졌던 토고의 선수도 저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2002년도에 그처럼 우리를 흥분케 했던 것은, 경기침체로 웃을 일 없었던 우리에게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는 희망을 줬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그러니 조그만 공 하나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느니만큼 월드컵의 명암도 뚜렷해, 지는 경기를 하는 경우 훌리건들의 난동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선수들이 욕을 먹는 것은 차라리 약과다. 잘못해서 선수들이 암살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축구가 반드시 사람들에게 희망만을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의 미덕은 이미 말한바있지만, 축구가 그 나라의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발전해 가는가를 개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새롭게 안 사실은, 훌리건이 잉글랜드에서부터 나왔는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이 흥미로 왔고, 초기 축구는 공이 아니라 덴마크 왕자의 잘려나간 머리통으로 차기 시작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각 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선수와 감독의 면면을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특히 히딩크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네덜란드의 토털풋볼을 구사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축구 감독들의 리더십이나 전술이란 어떠한 것일까 궁금해졌다. 이쉽게도 이 책에서는 그다지 많이 할애 하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예전엔 우리나라팀과의 경기만 주로 보았던 나의 시야의 좁음이 다소는 넓어진 느낌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는 어떻게 싸우는가 지켜 볼 마음이 생겼다.

일각에서는 월드컵의 상업성, FIFA의 관료주의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것은 명실공히 세계인의 축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바라기는 세계가 너무 월드컵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도 보면 월드컵을 겨냥해 나왔고, 내용도 거진 98% 이상이 각 나라 대표팀들이 월드컵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가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러니 횟수를 거듭할수록 월드컵이 도도해지는 수 밖에. 좋은 경기란 게 꼭 월드컵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니면 제목을 월드컵에 맞추던가 했어야 하지 않을까?

축구를 하나의 스포츠로 즐길 줄 알아야 그 스포츠가 건강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하나에 치중해서 거기에 온 사활을 다 걸고 안되면 허탈해 하는 것은 건강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길 때 확끈하게 즐기고, 졌을 때 태극전사들에게 애정어린 박수를 보내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는 것이 정말 좋아 보였다.

우리는 분명 승리에 목마르다. 우리팀은 아쉽게도 이번 월드컵에서 별로 빛을 바라지 못했지만 2010년 월드컵에서는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 앞으로 4년을 어떻게 기다린담? 그 4년 동안 다른 경기에도 관심을 가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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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축구다 - 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
SHO'w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절판


"감독의 역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인간관리다. 두 번째는 용병을 포함한 선수의 관리다. 나는 그동안 히딩크처럼 선수 각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타입의 인물과 만났던 적이 없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까지 팀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마크 비두카(호주 대표팀 공격수)-92~쪽

"포기하면 그 순간이 곧 경기 종료다."
90년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대사다.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 안 선생님이 이 말을 하는 장면은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말은 농구장이 아니라 축구장에서 나왔다. 94년 오렌지 군단의 멤버인 마크 오베르마스가 처음 한 말이다. -95쪽

입만 살아있다.

한국전에 대한 이탈리아의 억지 중에 가장 유머러스한 것은 트라파토니 감독의 말이다.
"과체중의 남미 주심이 (둔한 몸매 때문에) 빠른 경기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 적을 편들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또띠도 시적인 문구를 사용하며 거들었다.
"만약 이것이 승리라고 한다면, 나는 일생동안 패배자이고 싶다. 만약 이것이 축구라고 한다면, 나는 이 스포츠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들이 한국인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들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로베르토 바지오만큼은 이탈리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패배의 책임을 한국과 심판이 아닌 아주리 군단에게 돌렸다.
"지금 싸울 수 없는 사람에게 다음이나 내년을 말할 자격은 없다." -149쪽

원조 리베로와 영원한 리베로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전술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리베로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센터백들과 달리 대인마크의 임무보다는 자유롭게 수비와 공격에 가담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포지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격하는 수비수'로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최종수비수 홍명보가 보여준 공격적인 모습 때문이다. 리베로 역할을 재대로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보면 리베로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임무인지를 알 수 있다.
이 리베로 포지션을 최초로 획립시킨 인물이 바로 프란츠 베켄바우어다. -173쪽

Football or Soccer

풋볼과 사커의 명칭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 전 세계가 풋볼이라고 부르는 것을 왜 미국(그리고 미국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만 사커라고 부르는 것일까? 1986년 FA에 의해 잉클랜드에서 축구 규칙이 제정될 당시 현대축구를 '다른 풋볼(즉 럭비나 격투기 축구와 같은)'과 구별하기 위해 '합동 축구(Association Football)로 명시한 바 있다.
Soccer는 이 합동(Assoc~)이란 단어에서 유래되어 1980년대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Soccer는 근대 영국식 영어로 축구와 럭비가 거의 구별되지 않았던 시절에 둘을 구별하기 위해 럭비를 '러거'라고 줄여서 부르고 이 러거에 대비되는 축구의 별칭을 사커라고 한 것이다. 물론 럭비가 축구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간 지금 굳이 쓸 필요는 없는 말이다.

-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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