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로 성공하려면 ‘4E’를 갖춰라

CEO의 리더십은 기업 경영의 성패로 판명난다.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여러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인물에게서 ‘한 수’ 배우려는 열망에 다름 아니다. 쓰러져가는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를 기사회생시켰던 리 아이아코카의 자서전 ‘아이아코카’(황소자리)가 재발간 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성공적인 리더십’에 포커스를 맞출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은 아마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 회장일 것이다. 1981년 GE 최연소 회장에 올라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구호 아래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며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냉혹하게 구조조정을 밀어 붙였다. 애초 120억 달러에 불과하던 GE의 시장가치는 그가 회장에서 물러난 2001년 4500억 달러 규모로 커져, 세계 1위의 기업이 되었다.

‘잭 웰치 위대한 승리’(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청림출판)는 20년간의 CEO 자리에서 은퇴한 이후 전세계를 돌며 25만여 명의 청중들에게 강연을 하는 동안 받은 질문들에 대해 그가 40여 년 현장 경험을 살려 답변한 내용이다.

‘좋은 리더가 되는 법’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웰치는 특히 리더는 회의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사결정·제안·시장정보 등에 관한 모든 대화에서 리더는 “왜 그렇습니까” “만일 ~면 어떡하지요”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서로 ‘잭 웰치와 4E 리더십’(제프리 크레임스 지음, 한국맥그로힐)도 있다. 웰치가 GE 시절 적용한 인재 고용 기준인 4E 리더십의 개념과 구체적 적용 사례를 풍부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비범한 리더들에게 공유되는 네 가지 특징을 가리키는 ‘4E 리더’란, 적극적인 에너지(Energy)를 갖고 있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는(Energize) 능력이 있으며, 결단력(Edge)이 있고, 온갖 장애를 뚫고 실행한다(Execute)는 것이다.

책에는 미국 보잉 CEO 제임스 맥너니처럼, 잭 웰치 밑에서 4E 리더십을 훈련하고 실천한 GE 출신 CEO 5명의 성공 사례도 실려 있다.


13조 원의 적자로 침몰 위기에 섰던 일본 닛산 자동차를 2년 만에 3조 원의 흑자 기업으로 부활시킨 카를로스 곤을 다룬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 리더십’(이타가키 에켄 지음, 더난출판사)은 행동하는 리더의 엄청난 역할을 잘 보여준다.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인 저자는, 오전 7시에 출근하고 밤 11시에 퇴근한다고 해서 ‘세븐 일레븐’이란 별명이 붙은 곤 회장 리더십의 요체를 ▲행동으로 지시 ▲솔선수범 ▲채널 집중 ▲분명한 목표 제시와 달성 ▲과감한 보상과 동기 부여 등으로 집약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교수로 리더십 관련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내고 있는 워렌 베니스의 ‘리더와 리더십’(황금부엉이)은 성공적인 리더 90명을 인터뷰 한 뒤, 무엇보다 리더와 관리자를 구분 짓는다.

“리더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관리자는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아래,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며 고객의 신뢰가 가장 큰 재산이라고 강조한 IBM 최초의 외부 영입 CEO 루이스 거스너, 제 때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리더의 숙명임을 일깨워 준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등 쟁쟁한 CEO들을 분석하고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말했다던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하기 힘든 악기는 제2바이올린”이라고. 한때 유행했던 광고 문구 대로 1등 만이 기억되는 세상이지만, 바로 그 1등의 신화를 만들기 위해 1인자의 그늘에서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은 2인자들을 다룬 ‘위대한 이인자들’(데이빗 히넌 외 지음, 좋은책만들기)도 좋은 읽을거리다. 빌 게이츠의 협력자 스티브 발머, 인텔 그로브 회장을 도운 크레이그 배럿, 금융회사 메릴린치의 찰스 메릴 회장을 보좌한 위스롭 스미스 등이 세계적 명성을 지닌 CEO를 지원한 파트너로 소개되고 있다.




신용관기자 q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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