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리더십의 공통점을 모았습니다”


“기업의 성패는 수많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이 요소들 중 대부분은 리더십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잘못된 리더십은 매우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존 코터(John P. Kotter)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지적처럼, 리더십은 동일한 자원을 갖고도 판이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절박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태평스럽기만 한 본사 스태프, 일일이 지시를 해야만 움직이는 생산 직원, 승부 근성 부족으로 쉽게 포기하는 영업 담당자.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자기 성찰이라는 두 가지를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리더십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리더의 역할은 ‘방향을 제시하고, 달성할 목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면, ‘리더와 리더십’(워렌 베니스 지음, 황금부엉이)부터 읽어볼 일이다. ‘리더십 대가들의 학장’이라고 불리는 저자는 리더십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체득한 통찰력에 더해서 잭 웰치·루이스 거스너·샘 월튼 등 성공한 리더들의 풍부한 사례를 통해 재미있으면서 구체적인 지침들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경영학 대가들의 가르침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피터 드러커이다. 특히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자질과 자세 그리고 성공의 요건에 대해 알고 싶다면 리더십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요약해 놓은 ‘피터 드러커-리더가 되는 길’(고바야시 가오루 지음, 청림출판)이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잘 설명해 주는 책으로는 ‘위대한 리더들-잠든 시대를 깨우다’(존 어데어 지음, 미래의창)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성공하는 리더에게는 지식과 지혜 그리고 인간적 성숙함을 읽을 수 있는 반면, 히틀러와 같이 실패한 리더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반대 의견에 자비롭지 못한 치명적 약점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잘 음미한다면, 시대와 나라마다 숭배되는 리더의 특징이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읽어낼 수 있다.





동서고금에서 리더십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기는 조직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다. 그래서 흔히 “전쟁이 영웅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특징들이 있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위기대처 능력 AQ’(폴 스톨츠 지음, 세종서적)는 명쾌하게 답을 제공해 주고 있다.

위기 극복의 리더들은 ‘안 될 거야’ ‘더 나빠질 거야’라는 비관적인 말보다 ‘피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 한번 해 보자’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당신의 ‘위기극복 지수’(Adversity Quotient)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리더십은 또한 고도의 통치술이다. 최근 감성경영이나 관계를 중시하는 우뇌적 리더십,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대 사회의 큰 흐름이면서 동시에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생긴 반작용이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조직 내 시스템을 견고히 하고, 인재의 등용과 권력의 배분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는 ‘한비자-공명정대한 법치 리더십의 고전’(한비 지음, 현암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부분을 지적해 주고 있다.

리더십에 관한 책은 그 요리를 가지고 만드는 음식의 조리법에 비유할 수 있다. 특급 요리사가 지은 요리책을 읽는 것 만으로 훌륭한 요리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재료와 요리 경험의 축적이 없으면 결코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없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되돌아 보고, 성공은 물론 실패의 경험을 곱씹어서 더 나은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리더십은 삶과 경영의 본질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경영의 본질과 21세기 리더십의 조건을 꿰뚫는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윤석철 지음, 위즈덤하우스)을 더불어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노용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