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축구다 - 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
SHO'w 지음 / 살림 / 2006년 5월
절판


"감독의 역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인간관리다. 두 번째는 용병을 포함한 선수의 관리다. 나는 그동안 히딩크처럼 선수 각각을 파악할 수 있는 타입의 인물과 만났던 적이 없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까지 팀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마크 비두카(호주 대표팀 공격수)-92~쪽

"포기하면 그 순간이 곧 경기 종료다."
90년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대사다.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 안 선생님이 이 말을 하는 장면은 수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말은 농구장이 아니라 축구장에서 나왔다. 94년 오렌지 군단의 멤버인 마크 오베르마스가 처음 한 말이다. -95쪽

입만 살아있다.

한국전에 대한 이탈리아의 억지 중에 가장 유머러스한 것은 트라파토니 감독의 말이다.
"과체중의 남미 주심이 (둔한 몸매 때문에) 빠른 경기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 적을 편들었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또띠도 시적인 문구를 사용하며 거들었다.
"만약 이것이 승리라고 한다면, 나는 일생동안 패배자이고 싶다. 만약 이것이 축구라고 한다면, 나는 이 스포츠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들이 한국인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들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로베르토 바지오만큼은 이탈리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패배의 책임을 한국과 심판이 아닌 아주리 군단에게 돌렸다.
"지금 싸울 수 없는 사람에게 다음이나 내년을 말할 자격은 없다." -149쪽

원조 리베로와 영원한 리베로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라는 뜻으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전술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리베로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센터백들과 달리 대인마크의 임무보다는 자유롭게 수비와 공격에 가담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포지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격하는 수비수'로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최종수비수 홍명보가 보여준 공격적인 모습 때문이다. 리베로 역할을 재대로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보면 리베로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임무인지를 알 수 있다.
이 리베로 포지션을 최초로 획립시킨 인물이 바로 프란츠 베켄바우어다. -173쪽

Football or Soccer

풋볼과 사커의 명칭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 전 세계가 풋볼이라고 부르는 것을 왜 미국(그리고 미국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만 사커라고 부르는 것일까? 1986년 FA에 의해 잉클랜드에서 축구 규칙이 제정될 당시 현대축구를 '다른 풋볼(즉 럭비나 격투기 축구와 같은)'과 구별하기 위해 '합동 축구(Association Football)로 명시한 바 있다.
Soccer는 이 합동(Assoc~)이란 단어에서 유래되어 1980년대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Soccer는 근대 영국식 영어로 축구와 럭비가 거의 구별되지 않았던 시절에 둘을 구별하기 위해 럭비를 '러거'라고 줄여서 부르고 이 러거에 대비되는 축구의 별칭을 사커라고 한 것이다. 물론 럭비가 축구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간 지금 굳이 쓸 필요는 없는 말이다.

-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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