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현과 성석제의 ‘디지털 프러포즈’
  • 직접 낭독한 시·소설…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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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트의 즐거움을 위하여… 두 文人의 새로운 디지털 실험.
  • 글=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
    사진=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
    • 안도현
    • “시가 재미 없다구요? 확실한 감동을 선사하는 시가 무엇인지 보여드리죠.”(시인 안도현)

      “드라마처럼 웃음과 눈물을 주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겠습니다.”(소설가 성석제)

      시와 소설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스타 시인 안도현 씨와 소설가 성석제 씨가 문학을 배달하는 집배원으로 나선다. 문학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치수)로부터 최근 문학 집배원 위촉을 받은 두 작가는 오는 5월부터 1년간 각각 ‘안도현의 시 배달’과 ‘성석제의 문장 배달’ 코너를 운영한다.

      두 작가의 주된 임무는 독자에게 들려줄 시와 산문을 고르고, 짧은 촌평을 곁들이는 것. ‘문학나눔’(www.for―munhak.or.kr)은 이 문장들을 토대로 그림과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독자들이 시각과 청각으로 즐길 수 있는 시 편지를 만들어 매주 월요일(안도현의 시 배달)과 목요일(성석제의 문장 배달) 아침 이메일로 전국의 회원들에게 발송한다. 시와 소설 문장은 주로 전문 성우들이 낭송하지만 두 문인도 낭송자로 나서 월 1회씩 각자의 육성을 들려준다.

    • 성석제
    • 시와 소설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랑을 받는 두 작가가 인터넷 초인종을 누르겠다고 나선 것은 영상문화에 치여 위축되고 있는 ‘텍스트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소설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등으로 해학 넘치는 특유의 문학세계를 구축해 온 성석제 씨는 “5월 한 달은 독자의 배꼽을 빼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최근 한국문학전집을 새로 장만해 독자에게 들려줄 문장을 고르고 있다”는 말로 각오를 과시했다.

      5월 3일 첫 배달을 하는 성 씨는 “단오가 가까웠으니 먼저 춘향전에서 성춘향이 그네 타는 대목부터 들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유정의 ‘봄봄’, 이문구의 ‘우리 동네 김씨’, 이기호의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등을 발췌해 들려준다. 이미 5월분 녹음을 마친 성 씨는 “전문 낭송자들조차 웃느라 NG를 여러 차례 냈을 만큼 배꼽 빠지는 문장들”이라는 말로 흥행을 자신했다.

      육성으로 시를 녹음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전주에서 서울로 상경하게 된 안도현 시인은 지난해에도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라는 애송시 선집을 냈을 만큼 독자들과 함께 시를 나누는 작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7일 첫선을 보이는 안 시인은 주로 감동에 호소한다는 전략.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눈물과 국밥의 짠맛으로 절묘하게 형상화한 함민복의 ‘눈물은 왜 짠가’를 첫 배달 작품으로 골랐다. 이어 14일에는 헤어진 애인이 결혼하는 날 한쪽 눈썹을 밀어버린다는 재미있는 발상이 돋보이는 송찬호의 ‘찔레꽃’을 배달한다. 안 시인은 “쉽고 비유가 절묘해 무릎을 치게 하는 시들로 독자들의 시심을 자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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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프릴 풀스 데이 - 상 - 데이먼 코트니는 만우절에 떠났다
    브라이스 코트니 지음, 안정희.이정혜 옮김 / 섬돌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영화<파워 오브 원>의 원작자인 브라이스 코트니가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 혈우병과 에이즈로 죽어간 투병과정과 죽음의 순간을 기록한 실화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혈우병이란게 단순히 피가 멎지 않은 병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 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었을 때 비로소 알았다. 그것은 난치병으로 응고인자 8번이 없어 수혈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과정에서 2차 발병 요인인 에이즈 감염은 어쩌면 피할 수 없었던 운명으로 보인다. 하지만 26살의 젊은 나이에 죽기까지 데이먼 코트니는 '위대한 데이먼'으로 불리우면서 마지막 생에 이르기까지 최선의 삶을 살았다고 보아진다.

    죽어 가는 당사자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그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의 고통은 그에 못지 않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다 나올까? 더구나 그것이 나의 가족이거나, 부모이거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사람이라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 가족으로 엮이거나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으로 엮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건강하게 살아 있으면 우리들은 늘 외로워하고, 갈등하며, 싸우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먼의 아버지이자 이 책의 저자는  책에서 참으로 솔직한 고백을 한다. 매일 아파하는 막내 아들을 보지 않기 위해, 아픈 아들을 돌보느라 지친 아내와 싸우지 않기 위해 일부러 집에 늦게 들어간 적도 있었노라고.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거라고 생각하고, 그 아이가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상에 적지 않은 부모가 데이먼처럼 아픈 자녀를 낳아 돌보기도 한다. 그럴바엔 차라리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하는 부부도 있을 수 있다. 합리적여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부모가 있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짐승은 자신이 낳은 새끼가 조금이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약하게 태어났다 싶으면 그냥 죽인다. 하지만 사람은 그 낳은 자식이 약하고 병들었을지라도 기꺼이 품어 안는다. 왜 그럴까? 저자의 말마따나 인간은 근본적으로 병을 이기며 살게 되어있다. 그것이 아무리 아려운 질병이라도 말이다. 그러나 짐승은 그럴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기꺼이 새끼를 죽음으로 내몰 수 밖엔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책을 읽다보면, 데이먼이 혈우병과 에이즈를 이겨 나가는 과정에서(물론 결국 이기지는 못했지만) 의료체계의 문제(호주가 되겠지만) 그리고 에이즈라고 하는 이 심각한 질병에 대한 인식의 문제에 대해 저자는 좀 더 깊은 시각을 가지고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그것이 단순히 작가의 시각이었다면 문제제기만 하고 말았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이기 전에 아버지였고, 내 아이가 (빌어먹을) 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는데 팔자 좋게 문제제기만 하고 말아버릴 요량이었다면 이 책은 이렇게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기꺼이 환자의 보호자도 환자에게 주사를 놓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에이즈와 동성애에자들에 대한 시각과 그들의 헌혈문제에 대해서도 기꺼이 독자들로 하여금 직면시키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나 역시도 세기의 질병이라고 하는 에이즈에 대해 그리고 동성애자들에 대해 '아, 과연 그럴 수도 있겠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단초를 얻었다. 솔직히 그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 비판도 수용도 할 수 없는 것이 나였으니까.

    이렇게 이 책이 갖는 성과와 의미는 나름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는내내  데이먼과 그의 애인 세레스트를 포함한 가족들이 겪는 고통의 과정은 눈물겹다 못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것을 두 권에 걸쳐 동어반복적으로 나오다 보니 나중엔 읽는 나도 진이 좀 빠지는 느낌이다. 인간이라면 고통은 회피하고 싶은 첫번째 조건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것이다. 환자 자신이 고통을 이겨내는 불굴의 용기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며 살아있는 사람에겐 많은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또한 인간 재활의 길을 모색하게도 만든다. 고로 인간은 길을 내는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데이먼은 비록 짧은 생애를 살다갔지만 값지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웬지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할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을 저술한 저자의 정신에는 깊은 온정의 박수를 보내지만 뭔가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그럴수밖에 없었겠지만) 지나치게 데이먼의 치료과정과 고통에만 촛점을 맞혀 죽음 이후의 삶(데이먼에게나 남아 있는 사람들)에까지 깊이 가지는 못한 채 마무리 되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분명 이 책이 개인이 당하는 고통과 그것이 갖는 의미는 누구와도 쉽게 나눠질 수 없는 큰 것이겠지만, 동어반복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고, 마치 그들만이 그런 고통을 겪는 것처럼 느껴져 나는 오히려 감정이입이 잘 안 됐다. 또한 이 책은 구성면에서 두 권으로까지 나올 필요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번역 되어져 나오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고 적지 않은 오타도 독서를 방해 하기도 했다. 책 한 권을 만들어 냄에 있어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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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아의 ‘소심 리더십’

  • 김윤덕 엔터테인먼트부 여성팀장 sion@chosun.com
     
    • 김윤덕 엔터테인먼트부 여성팀장
    • 라면 원료에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했다는 이른바 ‘우지(牛脂) 파동’(1989년)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삼양라면이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었던 데는 TV 광고가 한 몫을 했다. 각종 야채와 고명들로 장식돼 ‘눈으로 보기에만’ 먹음직하게 연출되던 기존 광고들과 달리 분식집·고시원 등지에서 ‘후후~’ 김을 식혀가며 라면 먹는 모습을 자연음 그대로 보고 들려준 이 광고는 삼양라면으로 하여금 ‘라면 종가’의 명예를 되찾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이 제일기획 최인아 전무다. 그는 얼마 전 삼성그룹 인사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로 승진, ‘여자는 상무까지’로 제한돼 있던 삼성의 두터운 ‘유리 천장’을 깨뜨렸다. 말단 카피라이터로 입사, 커피 심부름부터 시작해 CEO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간 저력 때문일까. 요즘 30·40대 커리어 우먼들 사이엔 ‘최인아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지난 주말 이화리더십개발원은 여간해선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최인아 전무의 특강을 듣기 위해 몰려든 직장 여성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30대 후반 여성들에게 최인아가 각별한 이유는 그의 출세작이랄 수 있는 광고 카피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가 이들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던 90년대 초반에 히트한 때문이다. 은행 과장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여직원이라고 무시당하고 소외될 때마다 책상 앞에 붙여둔 그 카피를 경구처럼 새기며 힘을 얻곤 했다”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솔직히 최인아는 전형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는 아니다. “취직은 해야 하겠고, 시험이나 쳐보자 한 곳이 광고회사”라니 치밀한 목표 의식이 없었고, “광고쟁이에게 필요한 ‘끼’와 재치, 순발력 중 내가 가진 게 하나도 없어 당황했다” 하니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도 아닌 셈이다. “지금도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으면 배가 살살 아프고 무대 위에 올라가서도 3분간은 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니 카리스마와도 거리가 한참 멀지 않은가. 게다가 사표를 두 번이나 던졌었다. 그의 리더십이 얼마나 이상했으면 이를 연구한 학자도 있다. 이화여대 행정학과 박통희 교수는 연구 논문에서 최인아 리더십을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며 인간관계의 폭이 좁은 여성이 창출해낸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분석했다.

      그녀가 ‘유리 천장’을 뚫은 비결은 뭘까. 최인아는 말한다. 광고쟁이로서 타고난 천재성이 없으니 치열한 전략적 사고로 승부를 걸었고, 큰 소리로 화 내는 게 싫어 후배들 앉혀놓고 조근조근 대안부터 마련했다고. 부하가 승진하면 폭탄주 난무하는 거나한 회식 대신 부하들의 아내와 자녀, 부모님 앞으로 감사의 편지를 적어 보낸다. 남을 흉내내지 않고 ‘나 생긴 대로’ ‘내 스타일 대로’ 창출해낸 리더십이다.

      강의 말미 한 여성이 물었다. 3년 뒤 당신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느냐고.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나도 모른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할 때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바르게 걸어가면 길은 열리더라.” 똑똑하고 자기 주장 강한 ‘알파걸’ 들에 대해서는 “에고가 강하다고 해서, 재주가 많다고 해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게 아니더라. 사람들이 나하고 일하는 게 좋도록 만드는 것이 오래 가는 비결”이라고 충고했다.

      따지고 보면 최인아 리더십은 거친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한국의 조직문화에서 소수자였던 여성이 스스로 개발해낸 토종 리더십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힐러리나 라이스, 피오리나의 공격적 리더십보다 최인아의 ‘소심한’ 리더십이 더 절실히 와 닿는 것도 그 때문이다.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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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lla.K 2007-04-2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래 잘 안 먹었어요. 농심이 제 입엔 맛더라구요. 그래도 이 최인아라는 분 대단하지 않아요? 아, 그러고 보니 라면이 먹고 싶네요. ㅋㅋ

    그린브라운 2007-04-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농심파입니다만...^^ 그래도 이 분 멋지시네요~ 남 얘기 안같아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퍼갈게요^^;;;

    stella.K 2007-04-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님.^^

    stella.K 2007-04-2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걸 못했답니다. 흐흑~

    stella.K 2007-04-2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사람 책 참 많이 읽어었는데...고마워요. 보관함에 뒀어요.^^

    hnine 2007-04-2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피라이터 초기 시절의 이 사람의 책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 를 읽고서는 저와 코드가 맞는다 싶어 한동안 옆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들춰보곤 했었던 기억이...그때가 대학 다닐 때인지 졸업 후인지...기억조차 가물가물해요. 그러더니 이렇게 크게 될 사람이었군요.

    stella.K 2007-04-2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람 책이 있었군요. 코드가 맞으신다니 에이치나인님도 소심리더십을 발휘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저도 그런 분 좋아해요.^^
     
    백만장자 코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임정재 옮김 / 삼진기획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과 겉표지에서 세계적 갑부들의 사진이 즐비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돈 버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장정으로 보나 저자로 보나 그냥 가볍게 쓴 책은 아닌 듯하여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돈과 부자들에 대한 이중잣대가 있는지라 이런 책 읽으면 괜히 돈 밝히는 사람으로 오인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내가 생각했던 건 '코드'라는 이미지에서 느껴지는대로, 역대 세계적 갑부들의 생리구조(?)내지는 사고나 습관들에 대해 밝혀 놓은 책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내용에서 그런 언급이 전혀 안 되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단 저자는 사고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므로 우리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미국에서는 손꼽히는 컨설던트이사 그 자신 CEO이기도 하다.(현재  이 책 말고도 그의 책은 몇권이 더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총 12장에 걸쳐 다루고 있고, 각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정리와 함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적용점들을 몇가지로 써 놓고 적용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돈이나 부자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가 있는 것처럼 이 '성공'이란 단어도 어찌보면 가장 많이 듣고 원하면서도 왠지 울리는 꽹과리 같기도 하고 생경스러운 단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왜 그럴까?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성공이란 개념을 잘 몰라서일까? 그리고 성공의 의미도 지극히 좁아 보인다.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일수록 돈의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돈 없이는 못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돈=성공이란 등식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 역시 그러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인간의 마음가짐. 행동지침에 대해서만 쓰고 있으니 (이 책의 잣대로) 아직(?) 성공하지 못한 나 같은 심술맞은 사람은 배리가 꼴리는 수 밖에. 왜 성공이 곧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 하지만 가만히 읽어보면 꼭 돈 많이 버는 방법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경영인이고 경영을 위한 책인만큼 어떻게 하면 일에 대한 만족감을 극대화하며 그것의 가치와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가 이 책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즉 어찌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이란 부의 추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지식경영이란 말도 나오는 것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사실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줘도 좋을 듯하다.

    경영, 처세술에 관한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끔 읽어주면 생각도 정리되고 내가 지금 재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실용적인 의미에서) 갈무리도 하게 된다.  그래서 요컨대 굳이 나의 불만은 이 책이 경영이나 처세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회사원이나 경영인들에게만 촛점이 맞혀지고 있는데, 회사원이나 경영인이 아니어도 자기분야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도 읽을 수 있을만한 책으로 좋다는 얘기다.(이걸 왜 나는 이렇게 꼬아서 얘기하는 걸까?)

    책은 대체로 깔끔하고 명확해서 마음에 든다. 마치 깐깐한 (시)아버지의 '성공적인 삶을 살기위한 지침'을 듣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이만큼 쓸 수 있기까지 얼마나 자기 분야에 얼마나 정통해 있는지도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가끔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이런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삶은 여러 각도에서 실험해 보는 실험자 내지는 연구원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실험한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런 책을 쓰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읽다보면 모호한 점도 정리가 되고 아, 이렇게도 해 볼 수가 있겠구나! 고개를 끄덕이게도 된다.  정말 저자가 써 놓은 내용 중 몇 개만 실천해 보아도 나의 삶의 개선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것을 알고 해 보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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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einsusun 2007-05-0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자가 써 놓은 내용 중 몇 개만 실천해 보아도 나의 삶의 개선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하하. 이런 책 읽으면 항상 그래요. 작심삼일이 문제지..ㅋㅋ
    그래도 가끔 이렇게 "자극"을 주는 책도 좋죠. 저도 가끔 읽는답니다.^^

    stella.K 2007-05-0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작심삼일이지만 가끔 읽으면 자극이 되죠.^^
     

    성공의 유일하고도 진실한 잣대는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한 일 중

    자신을 위해 한 일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이다.

    -H.G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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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0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7-04-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