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코드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임정재 옮김 / 삼진기획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과 겉표지에서 세계적 갑부들의 사진이 즐비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돈 버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장정으로 보나 저자로 보나 그냥 가볍게 쓴 책은 아닌 듯하여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돈과 부자들에 대한 이중잣대가 있는지라 이런 책 읽으면 괜히 돈 밝히는 사람으로 오인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내가 생각했던 건 '코드'라는 이미지에서 느껴지는대로, 역대 세계적 갑부들의 생리구조(?)내지는 사고나 습관들에 대해 밝혀 놓은 책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내용에서 그런 언급이 전혀 안 되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단 저자는 사고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므로 우리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미국에서는 손꼽히는 컨설던트이사 그 자신 CEO이기도 하다.(현재  이 책 말고도 그의 책은 몇권이 더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총 12장에 걸쳐 다루고 있고, 각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정리와 함께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적용점들을 몇가지로 써 놓고 적용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돈이나 부자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가 있는 것처럼 이 '성공'이란 단어도 어찌보면 가장 많이 듣고 원하면서도 왠지 울리는 꽹과리 같기도 하고 생경스러운 단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왜 그럴까?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성공이란 개념을 잘 몰라서일까? 그리고 성공의 의미도 지극히 좁아 보인다.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일수록 돈의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돈 없이는 못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돈=성공이란 등식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 역시 그러기 위해서 갖추어야할 인간의 마음가짐. 행동지침에 대해서만 쓰고 있으니 (이 책의 잣대로) 아직(?) 성공하지 못한 나 같은 심술맞은 사람은 배리가 꼴리는 수 밖에. 왜 성공이 곧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 하지만 가만히 읽어보면 꼭 돈 많이 버는 방법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경영인이고 경영을 위한 책인만큼 어떻게 하면 일에 대한 만족감을 극대화하며 그것의 가치와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가 이 책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즉 어찌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이란 부의 추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지식경영이란 말도 나오는 것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사실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줘도 좋을 듯하다.

경영, 처세술에 관한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끔 읽어주면 생각도 정리되고 내가 지금 재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실용적인 의미에서) 갈무리도 하게 된다.  그래서 요컨대 굳이 나의 불만은 이 책이 경영이나 처세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회사원이나 경영인들에게만 촛점이 맞혀지고 있는데, 회사원이나 경영인이 아니어도 자기분야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도 읽을 수 있을만한 책으로 좋다는 얘기다.(이걸 왜 나는 이렇게 꼬아서 얘기하는 걸까?)

책은 대체로 깔끔하고 명확해서 마음에 든다. 마치 깐깐한 (시)아버지의 '성공적인 삶을 살기위한 지침'을 듣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이만큼 쓸 수 있기까지 얼마나 자기 분야에 얼마나 정통해 있는지도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가끔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이런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삶은 여러 각도에서 실험해 보는 실험자 내지는 연구원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실험한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런 책을 쓰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읽다보면 모호한 점도 정리가 되고 아, 이렇게도 해 볼 수가 있겠구나! 고개를 끄덕이게도 된다.  정말 저자가 써 놓은 내용 중 몇 개만 실천해 보아도 나의 삶의 개선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것을 알고 해 보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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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7-05-0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자가 써 놓은 내용 중 몇 개만 실천해 보아도 나의 삶의 개선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하하. 이런 책 읽으면 항상 그래요. 작심삼일이 문제지..ㅋㅋ
그래도 가끔 이렇게 "자극"을 주는 책도 좋죠. 저도 가끔 읽는답니다.^^

stella.K 2007-05-0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작심삼일이지만 가끔 읽으면 자극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