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8964905
이제까지 올림픽에 대해 좀 비판적이긴 했지만 또 막상 개막식을 보니 역시 느낌이 다르긴 했다.
지난 주말 우연히 올림픽의 명암을 다룬 시사 논평 프로그램을 보면서 역시 뭐든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분명 올림픽이 문제가 있긴 하지만 또 나름의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당장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같게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여자 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이 조성되지 않았는가?
어제 개막식 설명을 들으면서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게 약 70만년 전이라고 한다. 선조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지는 모르지만 우린 너무 빠른 시간에 남과북의 사선을 긋고 너무 오랫동안 갈라져 산 것은 아닐까? 과연 우린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깊은 한숨이 나왔다.
사실 나는 이제까지 올림픽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다 지나놓고 하이라이트로만 봐 온 것 같은데 어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선수 입장은 너무 길어 중간에 샤워를 했는데 마치고 나와서도 계속 하더라. 그런 건 역시 건너 뛰어도 좋을 것 같다.
개막식은 가히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것을 위해 3년 간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제작진들은 만족할지 모르겠다. 그런 거 하면 정말 머리가 하얗게 세거나 빠질 텐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난 수고한 제작진을 비롯한 출연진들에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앞으로 나의 생애 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치뤄지는 것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하계 올림픽을 치르고 30년이 걸렸다. 앞으로 그만큼의 세월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긴 100세 시대니 잘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생애 마지막 우리나라에서 치뤄지는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니 진짜 평창을 가 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와 후회한들 뭣하리? 그냥 깨끗하게 tv로 첨부터 끝까지 봐 줄 것만으로 만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