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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2disc)
주지홍 감독, 차태현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차태현은 40을 넘긴 배우임에도 아직도 소년 같은 순수한 이미지가 남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차태현의 이미지를 십분 잘 이용한 작품 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날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사고가 나고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영혼이 바뀌어 있다는 건 익숙한 영화의 시작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예 그 영혼이 이 사람에게 빙의됐다
저 사람에게도 갔다 제 멋대로다.
이런 상태라면 좀 으시시 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게 차태현이라면 도저히 무섭게 그려질 수가 없다는 것.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105/pimg_7687751031811611.jpg)
총 네 사람의 몸속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가장 웃겼던 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몸속에 들어간 것.
또 그 할머니 역을 선우용여가 맡아 번갈아 가며 연기를 하는데
나름 웃긴다. 나중에 짠한 감동도 있고.
마지막 한 사람을 제외하고 차태현이 세 사람에게 들어가서 한 일은
사랑하지만 뭔가 삐딱하고, 잘못된 관계의 연결고리를 풀고 다시 맺어주는 역할이다.
말하자면 현대에 역사한 사랑의 큐피트라고나 할까?
마지막 한 사람은, 차태현이 교통사고로 병실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몸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하필 문병 와 있는 친구의 몸에 들어갔다.
이제 거의 다 왔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때 또 하필 사랑을 고백하려던 여자 친구가 와 있다.
그 여친에게 친구의 몸을 빌어 사랑을 고백하는 건 얼마나 황당한 일이겠는가?
하지만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웃기기도 하다. 다 왔는데...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가 영화의 주제곡이다.
차태현의 여친이 한때 홍대의 여신이라 불리는 가수였는데
정식 가수 데뷔를 위해 오디션을 보는데 번번히 낙방이다.
그건 하필 무대공포증 때문.
그리고 그녀가 부를 곡은 <사랑하기 때문에>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차태현이 사랑하는 애인이 어떻게 무대공포증을 이기게 해 주고 마침내
진정한 가수가 되게하는가도 이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다.
차태현의 상대역으로 서현진이 나오는데 연기를 안정감있게 잘한다.
영화가 잔잔한 게 4월의 어느 따뜻한 봄날이 연상되는 영화다.
괜찮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