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위대한 쇼맨>을 봤다.
오랜만에 개봉관에서 보는 영화라 아무거나 볼 수는 없는 것 같고, 뮤지컬 영화야 못해도 기본은 하니까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선택한 영화다.
과연 후회하지 않았다.
노래도 좋고, 포퍼먼스도 좋고 무엇보다 장면 전환이 인상적이다.
러닝 타임이 100분 정도 되는데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쇼 기획자 바넘의 일대기를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아무래도 인물에 관해서는 스크린에 다 담기에는 역부족 같고
그를 다룬 책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침 개봉에 맞춰 책으로도 나와 있다.
그동안은 나도 도덕적으로 타락한 등장인물을 보는 것에 익숙해서일까?
주인공이 믿기지 않을만큼 도덕적으로 너무 깨끗하다. 특히 여자 문제에.
사람 상대하는 직업인데 이렇게 깨끗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하긴, 뮤지컬 영화 아닌가?
뮤지컬 영화치고 지저분하고 질척대는 영화가 거의 없지 아마.
노래와 포퍼먼스 보여주기도 바쁜데 질척대는 걸 보여주는 건 좀 아닌 것 같긴하다.
그런 것도 그런 거지만 주인공은 육체적으로 특이한 사람을 쇼에 적극 활용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도덕적인 흠을 보여선 안 되지 않을까?
물론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과감하게 물리친다.
영화는 바넘이 꽤 괜찮은 인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랬을지 책과 대조가 필요해 보해 보인다.
바넘이 19세기 인물이다.
벌써 그 시대에 쇼 기획자가 있었다는 게 좀 놀랍다.
책 소개를 보면, 언론 플레이의 귀재, 노이즈 마케팅의 원조만으로는
지상 최대의 쇼맨 P. T. 바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바넘 효과란 심리학 용어도 있는데,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정도라면 이 사람이 대중에게 미쳤을 영향력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래도 책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 봐야지.
영화가 얼핏 <물랑루즈>와 <타이타닉>을 섞어 놓은 분위기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