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경 인생 4개월 차로 접어 들었다. 사람은 길들여지는 존재라고 했던가? 이젠 안경없이 뭘 읽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웃기는 건, 지난 주말 한쪽 안경 다리가 갑자기 부러졌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요즘에도 이런 경우가 있나? 화가났지만 천상 주말 지내고 안경점을 갈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책 읽을 맛이 뚝 떨어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날 안경점을 갔더니 휴가란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란 단서도 없다. 뭐 이런 불친절한... 결국 임시변통으로 테이프로 다리를 연결시켜 근근히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여의치 않았는지 오늘 아침 또 다시 빠지고 말았다. 귀찮기도 하여 아예 한쪽 다리만 귀에 끼고 책을 봤는데 놀라운 건 그도 볼만하다는 거다. 예전에 한때 귀걸이 한쪽만하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코안경이라는 것도 있는데 까짓 거, 한쪽 귀에만 거는 안경 없으라는 법 없다. 비록 모양은 빠지지만. 사람은 정말 길들여지는 존재라더니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안경을 하고 보니 그도 욕심이 난다.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보면 유선이 안경을 수시로 바꾸고 나오는데 그 마음 알 것도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울엄니 오늘 남대문 쇼핑하면서 튼튼한 안경테를 사 가지고 오셨다. 이참에 안경 하나를 더 맞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나는 집에서, 또 하나는 외출용으로 써야겠다.

2. 오늘 산책하고 들어 오다가 편의점에서 와시비칩이란 과자를 사 봤다. 콘칩에 와사비를 묻힌 것인데, 나름 겨자나 와사비를 좋아하는 측면이 있어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예상은 했지만, 정말 톡 쏘는 맛이 머리가 구멍 날 것만 같은 맛이다. 난 정말 맛 없는 과자는 먹어 봤어도 괴로워 몸을 비틀어 가며 먹는 과자는 이게 처음인 것 같다. 결코 빨리 먹을 수 없다.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은 좋다고 난리다. 누구는 술이 땡기는 맛이라나 뭐라나. 이럴 줄 알았으면 맥주 한 캔 사 보는 걸 그랬나 보다.
그런데 이거 확실히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예전에 허니버터칩 맛있다고 품귀현상 까지 빚었다는데, 나중에 먹어보고 썩소했다. 이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감기 걸려 코막힐 때 먹어도 좋을 것 같다.(설마 진짜...?)ㅋㅋ
3. 지금도 간이 부은 영감님이 계신단다. 울엄니가 다니고 있는 교회 부서에 한 권사님 남편이 그렇다. 이 영감님은 원래부터 부인과 말을 섞지않고 오로지 고개짓과 손짓, 단어 하나로만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부인을 하녀처럼 부려 먹는다고.
예전엔 여자가 경제권이 없었으니 참고 살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라고 그러고 사시는지 모르겠다. 그런 건 졸혼감도 아니다. 이혼감이지. 그나마 옛날 분이니까 분개만 할 뿐이지 요즘 5,60대가 그러고 살면 당장 안 살고 만다. 언제 누가 먼저 갈지도 모르는데 혹시라도 노마님께서 먼저 가시면 혼자 어쩌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늘 얘기하지 않는가? 남자들 나이들면 영문도 모르고 그저 자기 와이프한테 잘 해 주라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