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먹는 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게 되었다. 식욕이 없어졌다는 말이 아니라 굳이 맛 있게 먹으려고 애쓰지 않는단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먹방이니 쿡방 같은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거 다 쓰잘떼기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당장 그걸 먹을 수가 없는데 무슨 대리만족인가. 그런데 이게 인간사 에피소드와 연결이 되면 한편의 영화가 된다. 정말 이 영화 이상하게 묘한 마력을 발산한다.

실제로 이런 식당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작가가 아무리 상상력을 가지고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없는대서 쓰기란 불가능하고 일본 번화가에 어울리지 않게 저런 조그맣고 허름한 식당이 있을 것도 같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실내포장마차쯤이 되지 않을까? 거기선 주문을 받고야 비로소 요리를 하는 주인겸 주방장이 있다. 손님도 거의 대부분 단골 손님들이다. 그렇게 주인과 손님이 이웃처럼 격이 없고 친근한 식당 하나쯤 알고 있는 것도 혼자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생존전략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저 주방장 아저씨 저렇게 밤에 장사하는 거 오래 안 했으면 한다. 물론 저 아저씨 보면 그냥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밤에도 잠 못 자는 사람을 위해 일종의 위로와 힐링이 되라고 밤이면 저렇게 장사하는 것 같긴 하다만 저러다 지레 건강을 해칠 수 있을 것 같다. 밤에 일하는 게 얼마나 몸이 축나는 일인데...
일본이 또 이런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카모메 식당>을 비롯해 일련의 영화들이 생각나는데 잔잔하게 좋았다. 우리나라도 음식을 주제로한 영화가 없진 않은데 생각 보다 그렇게 많이 감동스럽진 않았던 것 같다. 왜 우린 이렇게 못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영화가 먼저인지 TV 시리즈가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작년에 한국판 심야식당을 TV 시리즈로 본 적이 있는데 나름 가능성 있게 잘 만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성적이 저조했는지 모르겠다. 호응이 있었다면 시즌2도 나왔을 텐데 별 말이 없다. 아무튼 이 영화 뭔가 헛헛한 마음이 들 때 보라. 뭔가 마음을 채워 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