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
켄 로치 감독, 데이빗 브래들리 외 출연 / 무비스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오래 전에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란 전쟁 영화를 꽤 인상적으로 본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역시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기대엔 좀 못 미치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영화란 생각이 들기는 한다.

 

 

좀 오래된 영화인듯한데 주인공 소년이 매 기르면서 주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나름 잘 묘사해 냈다. 그 매의 이름이 케스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선 뭐든 한 가지에 취미와 관심을 갖는 것이 좋긴 할 것이다.

그 때문에 학교에선 문제아로 인식되었던 캐스퍼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급생들과의 갈등과 형과의 갈등은 여전하다.

특별히 학교 상황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좋게 그려지는 법이 없다.

또한 이런 영화가 다 그렇듯 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즈음 방해꾼이 등장해서

영화는 다소 싱겁게 끝난다.

이 영화에서의 훼방꾼은 공교롭게도 주인공 소년의 배다른 형이다.

소년과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인 형이 동생을 응징하겠다고 어느 날 케스를 죽여버린 것이다. 이런 건 좀 뻔해보이는 클리셰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주인공을 비롯해 아이들의 연기가 볼만하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데이빗 브래들리가 소년이었을 때의 연기가 참 인상적이다.

다소 어눌하면서도 거친듯한 연기 그러면서도 뭔가의 연민을 갖게하는 

눈빛이 어린 제임스 딘을 보는 것도 같다.

 

영화가 감독 특유의 감성이 베어있다. 특히 배우들의 발음이 유난히 딱딱하게 들려

처음엔 독일 영환가 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영어고, 영국 영화다.

말하자면 영어의 독일식 발음 같다고나 할까?

 

독특한 건 또 있다. 학생들이 선생님께 체벌로 손바닥을 맞을 때 우리는 두 손으로

맞는데 그 아이들은 왼손, 오른손을 따로 맞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한 대로 계산하지만

그쪽 선생님은 왼손, 오른 손을 따로 계산해 두 대로 계산 한다는 것. 그러면 훨씬 덜 아플 것이다. 그런 걸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 교실 교육은 좀 비열하고 가혹한데가 있다.

 

굳이 추천을 해야하는 건지 나로선 판단이 서질 않지만 탈허리우드 영화를 원한다면

한 번쯤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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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05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책인줄 알았는데 영화였군요.영화리뷰 좋습니다^^..

stella.K 2016-10-05 15:16   좋아요 1 | URL
영국의 영화운동인 프리시네마 계열의 영화로
노동자의 애환을 다룬 좌파 영화라네요. 69년도 작인가 하니
꽤 오래된 영화죠.
당시로선 꽤 잘 만든 영화였을 거란 생각이 들긴해요.
하지만 지금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전 유럽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럭저럭 봐 줄만 했습니다.^^

cyrus 2016-10-05 16:27   좋아요 1 | URL
To. yureka님 / 영화 원작이 베리 하인즈의 소설 <케스-매와 소년> 맞을 겁니다. ^^

stella.K 2016-10-05 16:59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소설이 있었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소설을 원작으로 했잖아.
켄 로치 원작이 아니면 영화를 안 만드나 보군.

2016-10-06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6-10-06 21:58   좋아요 1 | URL
어머 그, 그런 심보는 아니었어요. 다만 아직 책을 완독하지 못해서요 ㅜㅜ
다 읽으면 리뷰 쓸거에요!! 기다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