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


국문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김열규(75) 서강대 명예교수가 우리 전통 신화와 전설 속에 담긴 상징의 세계를 재미있게 풀어쓴 책 ’한국인의 자서전’(웅진)을 펴냈다.

김 교수의 50년 연구성과가 담긴 이 책은 ’어머니’ ’탄생’ ’자라고 크고’ ’사랑’ ’결혼’ ’세상살이’ ’죽음’ 등 일곱 개의 항목을 통해 한국인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정신세계를 풀어낸다.

책에는 우리의 첫 어머니인 물 어머니와 산 어머니를 시작으로, 어머니들이 신에게 아기를 점지해 달라고 거대한 남근석에 돌을 비벼댔다는 ’아기 빌이’ 신화, 옛 여인들의 입술 신화, 선덕여왕의 대담한 ’섹스 담론’ 등이 펼쳐진다.

또 오리 입부리, 바리데기, 번데기 무덤, 혼불 등 주옥같은 상징을 뽑아 한국인의 삶과 사랑, 죽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교수는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으로 소금의 ’간기’를 꼽으면서 한국인의 집단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짠지 인생을 땀범벅으로 살아 온’ 한국인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특히 ’어머니’와 ’페미니티’(여성다움)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인의 짠지 인생에서 그들은 소금 단지 구실을 도맡아 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50년간 신화를 연구하면서 ’한국인이 누군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 책을 통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존재의 산산조각을 한 덩치가 되게 하는 ’영혼의 동아줄’ 같은 것을 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80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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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5-1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 <대중문화의 겉과속> <카스테라>
내일 어떤 것을 가져갈까요? 아쉽게도 무거워서 다는 못 가져가요 흐흐흐...

2006-05-19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5-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래요? 잘 모르겠네요.